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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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청신호 켠' 야구대표팀, 다저스에 2-5 패배…졌지만 희망 밝혔다

기사입력 2024.03.18 23:14 / 기사수정 2024.03.18 23:22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과 한화 이글스 신인투수 황준서. 둘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나란히 등판해 무실점을 합작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과 한화 이글스 신인투수 황준서. 둘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나란히 등판해 무실점을 합작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야구 대표팀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팀 코리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다저스전에서 2-5로 졌다.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0-1로 패했던 야구대표팀은 2패로 서울시리즈 일정을 마무리했다.

승전고를 울리진 못했지만 수확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팀들의 정예 멤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귀중한 경험을 쌓으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특히 이날 메이저리그 최고 화력을 갖춘 다저스 타선을 맞아 용맹하게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다저스전에서는 김택연(두산 베어스), 황준서(한화 이글스) 등 신인 투수들이 패기 있는 투구로 다저스 강타자들을 잡아내며 한국 야구의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이날 대표팀은 1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투수 곽빈(두산)이 선두타자 무키 베츠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곽빈은 후속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을 모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 돌렸다.

그러나 윌 스미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맥스 먼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한국은 3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이 좌전 안타로 문을 열었다. 다저스 선발 바비 밀러의 초구, 시속 159km의 강속구를 기술적으로 받아쳤다. 후속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역시 밀러의 강속구에 밀리지 않았다. 5구째, 시속 156km의 속구를 공략해 우전 2루타를 터트렸다.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든 한국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땅볼로 1-1 동점을 이뤘다. 이어 1사 3루에서 강백호(KT 위즈)의 희생타로 2-1 점수를 뒤집었다.

3회말 재역전 당했다. 마운드엔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올랐다. 이의리는 베츠, 프리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스미스와 먼시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실점했다. 다저스가 다시 4-2로 앞서나갔다.

4회말 등판한 오원석(SSG 랜더스)은 1사 1루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5회말엔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6회말에는 김택연과 황준서가 깨끗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한화 이글스 신인투수 황준서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투수 황준서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회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7회말 출격한 박영현(KT)은 크리스 테일러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한국은 2-5로 끌려갔다. 남은 이닝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해 그대로 패배를 떠안았다.

대표팀 타선에선 김혜성이 3타수 1안타 1득점, 강백호가 2타수 1안타 1타점 등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선 김택연, 황준서와 더불어 곽빈이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오원석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올렸다.

이날 야구팬들의 시선을 끈 장면은 6회말 김택연이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황준서가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타선을 봉쇄한 것이다. 힘을 합쳐 한 이닝을 삭제했다.

김택연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하며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황준서는 대타 미겔 바르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직 KBO리그 데뷔도 하지 않은 영건들이 나란히 현역 빅리거들을 요리했다.

김택연은 올해 1라운드 2순위, 황준서는 1순위를 거머쥔 루키다. 올 초 스프링캠프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며 순항해왔다. 김택연은 캠프 기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소프트뱅크 1군과의 연습경기에 출격해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등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겨울 LA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일본 야구 감판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스페셜게임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헛스윙을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지난겨울 LA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일본 야구 감판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스페셜게임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헛스윙을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황준서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선배들과 5선발 경쟁을 이어왔다. 구속, 제구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두 루키가 메이저리거들에게 매운맛을 보여줬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 대표팀엔 청신호다.

다저스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김택연을 극찬하며 한국 야구의 잠재력을 치켜세웠다.

한편,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루 전인 17일 키움전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친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5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이와 별개로 18일 경기장엔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스페셜 매치 일정을 마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 21일 고척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공식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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