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앞에서 3타수 무안타' 오타니, 만만치 않았던 곽빈-이의리-오원석 구위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방망이는 이틀 연속 침묵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투수들이 오타니 만큼은 철저하게 봉쇄하면서 한국에서 안타 생산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LA 다저스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팀 코리아에 5-2로 이겼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를 14-3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다저스는 전날 키움 마운드를 폭격한 것과 다르게 방망이로 팀 코리아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1회말 한국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선취점을 얻기는 했지만 주자를 모으는 과정은 볼넷, 적시타의 경우 빗맞은 안타였다. 

3회말 맥스 먼시의 2타점 2루타, 윌 스미스의 1타점 2루타로 4-2로 역전한 뒤 7회말 터진 크리스 테일러의 솔로 홈런을 묶어 팀 코리아를 꺾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 쇼헤이의 방망이는 침묵을 지켰다. 오타니는 전날 키움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투수들의 구위가 만만치 않았다. 1회말 무사 1루에서는 팀 코리아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곽빈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오타니에 2루타를 맞았던 아픔을 1년 만에 성사된 재대결에서 씻어냈다. 150km 초반대 직구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133km짜리 체인지업으로 오타니의 타이밍을 뺏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1-2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좌완 이의리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1회말 첫 타석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타이밍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의리의 143km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완전히 늦었다.

오타니는 4회말 세 번째 타석도 출루에 실패했다. 팀 코리아의 또 다른 좌완 오원석에게 2루 땅볼로 막혔다.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정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허무하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메이저리그, 야구라는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다. 2018년 빅리그에 입성한 그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로 A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2023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시장에 평가를 받았다. LA 다저스는 오타니를 품기 위해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93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최근 끝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타율 0.579(19타수 11안타), 홈런 2개, 타점 9개를 올리며 2024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번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입성한 뒤 타격감이 주춤한 모양새다. 장시간 비행, 시차 적응 등을 거치면서 100%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24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격돌한다.

서울시리즈 개막 전에는 3월 17일과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페셜 게임 4경기도 예정돼 있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와 샌디에이고, 18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다. 

'야구의 세계화'를 강조 중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서울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