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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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미래 밝다' 1·2순위 고졸루키, 세계최강 다저스 KKK 묶고 '화려한 데뷔'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18 21:34 / 기사수정 2024.03.18 22:30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6회말 팀 코리아 김택연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6회말 팀 코리아 김택연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한 무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졸루키' 두산 베어스 김택연과 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K-K-K를 합작하며 화려한 데뷔를 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5로 석패했다. 전날 샌디에이고에게 0-1 패배를 당했던 팀 코리아는 비록 2연패로 연습경기를 마쳤지만, 젊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6회말 팀 코리아 김택연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6회말 팀 코리아 김택연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이날 선발투수로 곽빈(두산)이 나서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하고 내려갔고, 이의리가 1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 오원석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2-4 두 점 차로 끌려가던 6회말 김택연이 등판했다.

김택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2cm, 체중 88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지난해 인천고 3학년 재학 중 고교 무대 공식 대회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최고 구속 152km/h를 기록한 묵직한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다. 열아홉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배짱도 강점이다.

조웅천 두산 1군 메인 투수코치는 "김택연이 한국에서 첫 경기라 긴장을 해서 볼넷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며 "워낙 강심장을 가진 투수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6회말 팀 코리아 황준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6회말 팀 코리아 황준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6회말 팀 코리아 황준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6회말 팀 코리아 황준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김택연은 보지는 못했는데, 직구가 좋다고 하더라. 오승환급이라고 한다"면서 "오늘 (경기조에) 들어갈 것 같다. 투수 쪽에서 신인들에게 1이닝 씩 맡겨볼까 얘기도 했다. 웬만하면 한 번씩 마운드에 다 올라가서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상대시키고 싶다. 기회가 되면 올리려고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김택연은 선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초구 149km/h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이어 던진 공을 파울이 됐고, 볼 하나가 나온 뒤 다시 파울. 이어 김택연은 몸쪽으로 150km/h 직구를 넣으면서 에르난데스의 스윙을 이끌어내고 삼진을 솎아냈다. 신인의 패기 넘치는 투구에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어 제임스 아웃먼에게는 내리 볼 세 개를 던지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한가운데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다시 높은 직구로 방망이를 이끈 다음, 또 한 번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 아웃맨의 배트가 헛돌며 삼진. 여기까지가 김택연의 임무였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두산 김택연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두산 김택연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두산 김택연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두산 김택연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그리고 마운드를 넘겨받은 투수가 황준서다.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는 지난 11월 열린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호주 1차 스프링캠프,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까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최근까지도 선배들과 5선발 경쟁을 했다.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에 대해 "충분히 기존 선수들과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보고 있다. 제구력이나 변화구 구사가 괜찮다. 마운드에서의 모습도 좋다"고 얘기했고, 박승민 투수코치는 "박 코치는 "아주 독특한 움직임을 보이는 스플리터를 던지는 것 같아서 매력적이다. 사실 브레이킹 커브도 상당한 수준의 공을 던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실 황준서의 등판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전날 불펜에서 대기한 황준서는 문동주의 난조, 신민혁의 부상 등을 대비해 여러 차례 몸을 풀었다.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동주가 '볼볼볼' 할 때, 또 신민혁이 다리를 맞았을 때 투입하려고 세 번이나 몸을 풀었다. 한번 던지는 걸 보고싶은데, 어제 많이 던져 오늘 나올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어렵사리 잡은 등판 기회, 황준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승부에서 완벽하게 존재감을 뽐냈다. 미구엘 바르가스를 만난 황준서는 초구 낮은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체인지업을 낮게 깔았다. 다음 체인지업으로는 파울을 유도했고, 높은 공 직구로 바르가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솎아낸 뒤 박수를 받으며 이닝을 완벽하게 정리했다.

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되는 한화 청백전 경기, 경기 전 한화 황준서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되는 한화 청백전 경기, 경기 전 한화 황준서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되는 한화 청백전 경기, 경기 전 한화 황준서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되는 한화 청백전 경기, 경기 전 한화 황준서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우리 선수 여러분들이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의외로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면서 "신인 택연이, 준서가 던지는 걸 보면서 어린 선수인데 그 많은 관중 앞에서,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볼을 던진다는 게 기특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이 두 선수가 어떤 선수 될지 굉장히 궁금하다.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택연은 "대표팀에서 처음 하는 경기였는데, 피해가는 승부를 하기 보다는 자기 공을 던지고 후회 없이 내려오자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고 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던지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한 상태였는데, 올라와서 초구를 던지고 긴장이 풀려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공을 던지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칠 테면 쳐봐라라는 생각보다는 내 공을 테스트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나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까 유리한 상태로 승부해서 헛스윙이 나왔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LA가 팀 코리아에 5대2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팀 코리아 선수단이 KBO 허구연 총재와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LA가 팀 코리아에 5대2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팀 코리아 선수단이 KBO 허구연 총재와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LA가 팀 코리아에 5대2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팀 코리아 선수단과 KBO 허구연 총재, 다저스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LA가 팀 코리아에 5대2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팀 코리아 선수단과 KBO 허구연 총재, 다저스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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