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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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미래들, 잘 먹더라"…강민호, 문동주·노시환·소형준·원태인에 밥 샀다 '왜?' [오키나와 스토리]

기사입력 2024.03.05 06:45

왼쪽 제일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KT 위즈 투수 소형준,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 KT 위즈 포수 장성우,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강민호가 지난 2일 저녁으로 고기를 샀다. 강민호 SNS
왼쪽 제일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KT 위즈 투수 소형준,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 KT 위즈 포수 장성우,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강민호가 지난 2일 저녁으로 고기를 샀다. 강민호 SNS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보기 드문 조합이다.

강민호, 구자욱, 원태인(이상 삼성 라이온즈), 노시환, 문동주(이상 한화 이글스), 소형준, 장성우(이상 KT 위즈). 소속팀도, 나이도 다른 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맏형 강민호가 모임을 주도했다.

강민호는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한 뒤 후배들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강민호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시즌 말미 후배들에게 소속 구단의 큰 사인볼을 하나씩 부탁했다. 한화는 노시환, KT는 장성우 선수에게 요청했다"며 "고마운 마음에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서 밥 한 번 먹자고 했다. 내가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속이 잡힌 뒤 (노)시환이가 '누구랑 같이 나갈까요?'라고 묻기에 (문)동주랑 나오라고 했다. '나 동주랑 인스타그램 친구다'라고 자랑했다"며 "(장)성우에게는 '네가 아끼는 후배 데리고 나와라'라고 했다. 그랬더니 (소)형준이와 함께 왔더라. 난 (구)자욱이와 (원)태인이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모임과 관련해 노시환은 엑스포츠뉴스에 "공에 우리 팀 선수들 사인받는 걸 부탁하셔서 도와드렸더니 밥 사주시겠다고, 오키나와에서 먹자고 하셨다. 민호 선배, 태인이, 동주까지 네 명인 줄 알았는데 장성우 선배와 형준이, 자욱이 형까지 와 다 같이 시간을 보냈다"며 "성우 선배와는 학교 선후배로 인연이 있고(경남중-경남고), 형준이와는 겨울에 같이 놀러 다니는 사이다"고 귀띔했다.

강민호는 "이왕 돈 쓸 거 여러 명 불러 한 번에 해결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밥 사줘야 하는, 사주고 싶은 선수들을 부른 것"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메뉴는 고기였다. 강민호는 "밥값은 당연히 내가 냈다. 많이 먹으라고, 부족하면 더 시키라고 했더니 진짜 많이 먹더라. 식사비가 90만원 정도 나왔다"며 웃음을 터트린 뒤 "나로서는 영광이었다. 한국 야구의 미래인 선수들에게 밥을 사줄 수 있어 기뻤다"고 강조했다.

강민호가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한화 이글스 일부 후배들에게 저녁으로 고기를 샀다. 강민호 SNS
강민호가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한화 이글스 일부 후배들에게 저녁으로 고기를 샀다. 강민호 SNS


식사 자리에선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강민호는 "야구 관련 대화를 많이 했다. 각자 팀 분위기가 어떤지 등을 말했다"며 "나중에 어느 리그에서 뛰고 싶은지도 물었다. 동주나 형준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저마다 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당일 강민호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인스타그램에 식사 자리에서 단체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프로야구 미래들. 부럽다"고 적었다. 노시환은 해당 글을 공유하며 "잘 먹겠습니다 선배님!"이라고 했다.

어느덧 스프링캠프 마무리 단계다. 삼성은 지난 1일부터 줄곧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진행해 왔다. 강민호는 "큰 부상 없이 캠프를 잘 소화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정말 모든 훈련에 빠짐없이 임했다"며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시범경기 5게임 정도에 나설 것 같은데 열심히 뛰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 시즌을 준비하는 덴 충분해 문제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강민호는 KBO리그의 잔뼈 굵은 베테랑이다. 통산 2233경기에 출전했다. 출장 경기수 부문 역대 통산 1위인 박용택(은퇴)의 2237경기까지 단 4경기만 남겨뒀다. 올해 5경기에만 나서도 최다 출장 신기록을 쓰게 된다.

강민호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고, 여전히 포수로서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건강하게 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더 몸 관리를 잘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나이가 많다고 은퇴하는 게 아닌, 나이가 있어도 경쟁력을 갖추면 충분히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인 듯하다"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타격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타격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 강민호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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