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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좌완 에이스' ML 장난 아니네!…다저스전 2이닝 3실점 '혼쭐'

기사입력 2024.03.03 14:45

시카고 컵스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첫 실전을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이다. AP 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첫 실전을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이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첫 시범경기에서 과제를 떠안았다.

이마나가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2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컵스는 니코 호너(2루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크리스토퍼 모렐(3루수)-마이크 터크먼(중견수)-미겔 아마야(포수)-맷 머비스(1루수)-알렉산더 카나리오(우익수)-오웬 케이시(좌익수)-모이제스 발레스테로스(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라이언 야브로를 선발로 내세운 다저스는 미겔 로하스(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지명타자)-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라이언 와드(지명타자)-오스틴 고티어(2루수)-드류 에반스(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시카고 컵스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첫 실전을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이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첫 실전을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이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이마나가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이마나가는 1회말 첫 타자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프리먼과의 승부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스미스의 우익수 뜬공으로 출루 허용 없이 이닝을 마쳤다.

타선도 득점 지원으로 이마나가에게 힘을 보탰다. 2회초 1사에서 머비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문제는 2회말이었다. 이마나가는 선두타자 먼시를 우전 안타로 내보낸 데 이어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위기에 몰린 이마나가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파헤스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헌납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린 걸 놓치지 않은 파헤스가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마나가의 첫 실점이자 피홈런이었다.

이마나가는 와드-고티어-에반스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한숨으 돌렸고, 3회말 선두타자 로하스에게도 삼진을 솎아낸 뒤 헤이든 웨스네스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경기는 다저스의 8-5 승리로 마무리됐다.

시카고 컵스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첫 실전을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이다. AP 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첫 실전을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이다. AP 연합뉴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이마나가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매우 아쉬움을 느낀다"며 "오늘 목표는 홈런을 맞지 않는 것이었다.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스트라이크 존에 직구를 더 높게, 혹은 더 낮게 던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이마나가로선 빅리그 규정에 대한 부분도 곱씹어봐야 한다. 이날 1회말 첫 타자 로하스와의 승부를 앞두고 피치클락 위반으로 규정에 따라 볼이 선언됐기 때문이다. 아직 시범경기인 만큼 적응할 시간은 충분하다.

이마나가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팀과 맞붙으면서 더 긴장한 것도 아니고 덜 긴장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또 다른 팀일 뿐"이라며 "빅리그에 대한 환경을 느끼면서 배움을 얻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다저스가 이마나가에게 점수를 뽑아내긴 했지만, 이마나가의 첫 실전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마나가를 상대로 홈런을 친 파헤스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봤을 때 그가 훌륭한 투수라는 걸 알았지만, 그걸 생각하지 않고 모든 타석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이마나가의) 스플리터가 좋다고 들었다"고 치켜세웠다.

현지 매체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미국 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은 "이마나가가 컵스 선수로서 프리먼에게 처음으로 삼진을 잡아냈고, 시카고가 이런 모습을 여러 번 보게 될 것"이라며 이마나가의 빅리그 적응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회초 일본 이마나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회초 일본 이마나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6년 일본프로야구(NPB) 데뷔를 알린 이마나가는 지난해까지 통산 165경기 1002⅔이닝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135⅓이닝을 소화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활약한 이마나가는 2017시즌 24경기 148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8시즌에는 주춤했으나 2019시즌 25경기 170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2.9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리고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2022시즌 22경기 143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을 올렸고, 2023시즌 21경기 148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3월 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당시 이마나가는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는가 하면, 150km/h대 중반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탈리아와 일본의 8강전 경기, 6회초 일본 이마나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탈리아와 일본의 8강전 경기, 6회초 일본 이마나가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에 이어 4회초 마운드에 등판했던 이마나가는 박건우(NC 다이노스)-강백호(KT 위즈)-양의지(두산 베어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고, 5회초에는 최정과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병호(KT)의 우익수 뜬공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이마나가의 실점은 6회초 박건우에게 맞은 솔로포 한 방이 전부였다. 결국 경기 중반 이마나가의 호투에 힘입어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은 일본이 13-4로 한국을 완파했다. 한국은 일본전 패배로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게 된 이마나가는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마나가의 호투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일본은 3-2로 승리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렇게 자국리그, 국제대회로 검증을 끝낸 이마나가는 지난 시즌 이후 원소속구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면담을 통해 빅리그 도전 의사를 전했다. 이후 요코하마는 이마나가가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는 걸 최종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하기하라 류다이 요코하마 총괄본부장은 "우리 팀에서 빅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나온 게 기쁘면서도 이마나가가 떠나게 된 건 슬픈 일이기도 하다. (빅리그에서) 성공한 뒤 언젠가 돌아와 팀을 위해 활약한다면 기쁠 것"이라며 이마나가의 도전을 지지했다.

해를 넘길 때까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이마나가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협상 마감 시한(미국 동부시간 기준 1월 11일 오후 5시,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전 7시)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시카고 컵스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첫 실전을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이다. 지난 1월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마나가의 모습. 시카고 컵스 구단 공식 SNS
시카고 컵스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첫 실전을 소화했다. 최종 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이다. 지난 1월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마나가의 모습. 시카고 컵스 구단 공식 SNS


그 사이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던 팀들이 이마나가 영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여러 팀이 경쟁을 벌인 끝에 컵스가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마나가의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5300만 달러(약 708억원)다. 만약 2025시즌 또는 2026시즌 이후 컵스가 옵션을 행사한다면 계약 규모는 5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69억원)로 늘어난다.

2016년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벤 조브리스트의 등번호 18번을 달게 된 이마나가는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컵스의 선발 이닝과 평균자책점은 각각 851⅓이닝(ML 전체 13위), 4.26(14위)로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저스틴 스틸(173⅓이닝)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제임슨 타이욘(154이닝), 드류 스마일리(142⅓이닝), 카일 헨드릭스(137이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이마나가도 힘을 보태려고 한다.

이마나가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15일 미국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에 따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준으로 포지션별 1위의 신인 선수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과 함께 이마나가도 명단에 함께 포함됐다.

첫 등판을 통해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이마나가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시카고 컵스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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