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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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수영 자유형 100m 5위' 황선우 "아쉽지만 첫 결승 5위, 기쁘다…지구력 훈련 효과"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2.16 06:30 / 기사수정 2024.02.16 11:03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아쉽지만 5위로 마무리해서 기쁘네요."

대한민국 수영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생애 첫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을 5위로 마무리한 뒤 시원섭섭한 반응을 보였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는 의미였다.

황선우는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93을 기록해 8명 중 5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결승 하루 전날에 열린 준결승에서 47초93을 기록해 전체 3위를 차지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올라간 선수는 황선우가 처음이다.



한국 수영사를 새로 쓴 황선우는 내친김에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첫 메달까지 노렸다. 이날 마지막 50m에서 무서운 스퍼트를 보이며 선두권을 맹추격했지만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기록은 준결승 때와 100분의 1초까지 똑같았다.

결승서 3번 레인에 배정된 황선우는 스타트 반응 속도가 0.60초로 8명 중 가장 빨랐으나 첫 50m에서 23초04로 뒤쳐지면서 8위를 기록했다. 반환점을 돈 후 후반부 50m를 8명 중 가장 빠른 24초89로 주파하면서 순위를 중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만진 건 중국의 샛별 판 잔러였다.

지난 12일 남자 계영 400m 결승에서 중국 대표팀 1번 영자로 나서 첫 100m를 46초80에 주파, 남자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판 잔러는 남자 자유형 100m 예선과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하더니 결승에서도 47초53으로 가장 먼저 도착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우승은 47초72를 찍은 알레산드로 미레시(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헝가리 대표 난도르 네메스(47초78)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 바로 앞 순위인 4위는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매튜 리처즈였다. 리처즈의 기록은 47초82다.

레이스를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난 황선우는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준결승 때(47초93)보다 더 나은 기록을 기대했지만 결승에서 약간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이 나와서 조금 아쉽다"라며 준결승 기록을 더 당기지 못한 것에 안타까운 감정을 전했다.

이어 "그래도 이렇게 첫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결승이라는 무대에 와서 5위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바로 옆인 4번 레인에서 역영을 펼치며 금메달을 딴 판 잔러를 축하해 주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묻자 "'Congratulations', 축하한다고 해줬다"라며 경쟁자의 우승을 축하해 주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또 "47초대 기록이 다시 메이저 대회에서 나온 게 내게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앞으로 메달을 위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릴 것을 전했다.

자유형 100m 결승을 마친 황선우는 16일 오후 4시50분에 열리는 남자 계영 800m 예선에 출전한다. 예선을 통과하면 17일 오전 2시33분에 결승에 오른다.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황선우를 필두로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김우민(23·강원도청)과 이호준(23·대구광역시청), 이유연(24·고양시청)이 나서기에 메달을 가져와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을 따냈다.

황선우는 "오늘 밤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내일 계영 800m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황선우와의 일문일답.


-47초93이 나왔다. 레이스 소감은.


준결승 때(47초93)보다 더 나은 기록을 기대했지만 결승에서 약간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이 나와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첫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결승이라는 무대에 와서 5위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초반 50m는 밀렸지만 마지막 50m는 가장 빨랐다.

원래 초반에 빨리 가는 전략을 세웠는데 초반에 늦게 턴을 하고 후반에 가장 빨리 왔더라.

-판 잔러한테 축하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뭐라 했는지.

그냥 'Congratulations', 축하한다고 해줬다.

-그 동안 체력 문제로 국제대회 자유형 100m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대회 결승까지 가면서 해법을 찾았다고 보나.

지구력 훈련을 많이 강화했던 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많이 버틸 수 있는 계기인 거 같다.

-전체 5위로 마무리했지만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결승에 올랐고, 준결승에 이어 다시 47초대 기록이 나왔다.

47초대 기록이 다시 메이저 대회에서 나온 게 내게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남자 계영 800m 남았는데 각오는.

내일(16일) 아침부터 바로 계영 800m 예선이 있는데, 오늘 밤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내일 계영 800m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을 만들겠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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