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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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준 "신비주의 탓 화장실도 조심"...은지원 "불편하지 않아" [종합]

기사입력 2024.02.07 19:20



(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1세대 아이돌 리더들이 당시의 고충을 털어놨다.

6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서는 1세대 남자 아이돌 그룹의 리더 H.O.T. 문희준, 젝스키스 은지원, god 박준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세 사람은 리더로서 좋은 점이 있었냐는 물음에 "좋은 게 하나도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희준은 "요즘에는 리더를 하게 되면 혜택을 준다더라. 융합도 해야 하고, 회사와 소통도 해야 하, 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까 해외 공연을 가면 스위트룸을 준다든가 하더라"며 "근데 저희 때는 하나도 없던 시절이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당시는 리더의 덕목이 '양보', '항상 뒤에 있어야 한다'라는 분위기. 문희준은 "예능을 나가면 가발을 하나 던져준다. 리더는 저거를 써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 가발 쓴 멤버는 제가 유일할 거다. 이외에도 예를 들어 이수만 선생님이 속옷을 사 오시면 속옷 색깔을 고르는 걸 마지막에 고르는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준형은 "속옷을 사줬냐. 우린 하나 갖고 다 같이 입었다. 하나만 입은 게 아니고 서랍에 있으면 그냥 있는 거 입는 것"이라고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1세대 아이돌들은 신비주의 콘셉트를 고수했던 터라 H.O.T.는 화장실 가는 것도 조심했다고.

문희준은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좀 안 갈 수 있는 상황인데, 그때는 신비주의가 유행할 때였다"면서 "(제작진들에게) '어 화장실 간다' 이걸 한번 들은 거다. 그래서 '우리 신비주의니까 화장실 가는 걸 보이지 말자' 한 거다. '인기가요'를 하는데 화장실을 가면 다 차로 MBC에 가서 볼일 보고, 한꺼번에 왔다"고 회상했다.

그런 식으로 몇 년을 살다 보니 제작진들 사이에서 '쟤네는 화장실도 잘 안 간다'라는 말이 돌더라고.

역시 신비주의를 유지했던 은지원도 "신비주의가 불편하지 않았다.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다 형들이 닦아놓은 거다"면서 "대기실에 가방 던져놓으면 다 자리 잡고 그러는 게 룰라 때부터였다"고 룰라 이상민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당시 룰라 스태프들이 대기실 자리를 잘 맡기로 유명했던 것.

이에 탁재훈은 "(룰라 스태프에게) '너 우리 코디해 볼 생각 없니' 제안했었다"며 "자리도 잘 잡고, 옷도 좋은 거 입히고"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대화를 들은 박준형은 "그래서 그 당시에 상민이나 얘네들 보면 싸갈스가 바갈스였다. 지나가면 인사를 안 하지, 얜(이상민) 여름인데 밍크 이만한 거 입고 와서 말 한마디도 안 하고 나갔다"고 폭로해 웃음을 더했다.

사진=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화면 캡처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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