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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017 가을야구' 주역 "목표는 20홀드, 7년 전보다 더 잘해야죠" [괌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7 06:45

괌 데데노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2024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투수 박진형.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괌 데데노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2024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투수 박진형.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어떤 보직에서 던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20홀드 이상 기록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진형은 지난달 중순부터 괌 데데노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2024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원중 등 베테랑 투수들과 함께 먼저 스프링캠프지에 입성해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했고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다.

박진형이 해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건 롯데의 지난 2020년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 이후 4년 만이다. 2021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코로나19) 여파, 이후에는 사회복무요원 군복무 기간 개인 훈련만 진행해 왔다.  

박진형은 "처음에는 해외 스프링캠프가 너무 오랜만이라 적응이 잘 안 될까 걱정됐다"며 "지난달 23일 선발대로 먼저 들어온 게 도움이 됐다. 이틀 정도 지나니까 금방 적응이 됐고 김원중 형을 비롯해 이전에 함께했던 선배들이 있어서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은 롯데가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7 시즌 부산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당시 45경기(9선발) 88이닝 4승 4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기록했다.

박진형은 당초 2017 시즌 선발투수로 낙점돼 정규리그를 시작했지만 고전했고 이후 보직이 불펜으로 전환된 이후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괌 데데노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2024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투수 박진형.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괌 데데노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2024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투수 박진형.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특히 2017 시즌 후반기 활약이 눈부셨다. 31경기 37⅓이닝 3승 1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롯데는 물론 리그에서 손꼽히는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당시 리그 평균 타율이 0.286,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만 33명에 달했던 극악의 '타고투저' 바람이 불었던 점을 감안하면 박진형의 성적은 더욱 눈부셨다.

박진형이 불펜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롯데도 2017 시즌 반전을 만들 수 있었다. 롯데는 당시 7월까지 47승 48패 2무로 7위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8월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8월 이후 33승 14패, 승률 0.702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고 최종 정규리그 3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박진형은 2017 시즌 포스트시즌에서도 펄펄 날았다.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홀드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롯데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 3패로 탈락하며 고개를 숙이기는 했지만 박진형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하지만 박진형의 커리어 하이가 2017년에서 멈춰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2018 시즌 13경기 13이닝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3에 그쳤다. 

2019 시즌 41경기 40⅓이닝 2승 1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0 시즌 53경기 42⅔이닝 1승 4패 17홀드 평균자책점 5.70으로 부진에 빠졌다. 2021 시즌에도 22경기 16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7.88로 슬럼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2022년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에 들어갔다. 

괌 데데노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2024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투수 박진형.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괌 데데노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2024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투수 박진형.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공교롭게도 박진형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던 곳은 부산 지하철 3호선 사직역이었다. 롯데의 홈 구장 사직야구장에서 도보로 7~8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야구팬들이 롯데 경기를 보기 위해 오가는 모습들을 매일 같이 눈으로 지켜봤다.

박진형은 "(정규시즌 때) 사직역에 롯데팬들이 정말 많았다. 롯데를 응원하면서도 나도 야구를 하고 싶은데 왜 여기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나도 롯데에서 다시 야구를 하게된 만큼 나도 팀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진형은 2017 시즌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 2년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성실하게 몸을 만든 끝에 스스로 만족할 수준까지 페이스가 올라왔다.

괌 스프링캠프 기간 불펜 피칭에서도 김태형 신임 감독에게 구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이 "박진형이 스피드가 140km 초반대까지 나오는 것 같은데 좋아 보였다"고 호평한 만큼 오는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박진형이 실전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7년 NC 다이노스와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투를 펼쳤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17년 NC 다이노스와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역투를 펼쳤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진형은 "올 시즌은 예전보다 조금 더 빠르게 준비했다. 2년의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훈련 과정에서 체크할 부분이 많았다"며 "현재 몸 상태는 80%까지 올라왔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감이 괜찮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형이 오는 3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롯데는 지난해 7위에 머무르며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지만 마운드는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셋업맨 구승민-마무리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베테랑 김상수, 2021 시즌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던 최준용에 올해 새롭게 가세한 좌완 임준섭, 진해수까지 불펜 자원이 탄탄하다. 

박진형은 "(기회를 얻으려면) 당연히 잘 해야 하는 게 맞다. 2년 만에 복귀했기 때문에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며 "김태형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2017년보다는 무조건 더 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픈 곳도 없다. 어떤 보직에서 던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불펜 필승조에 들어간다면 20홀드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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