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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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근친상간 파격 소재…감독 "극단적이되 튕기지 않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1.24 16:50 / 기사수정 2024.01.24 17:55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선산' 민홍남 감독이 연출 입봉 소감을 전했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의 연출을 맡은 민홍남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넷플릭스 영화 '정이', 천만 흥행작 '부산행' 등 독창적인 스토리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구축한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을 맡았고, '부산행', '염력', '반도'의 조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민홍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선산'은 "어려웠고 매번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계속 '이야기를 놓치지 말아야지' 하고 현장에 임했다. 인물의 감정선이라든가 조금이라도 놓친 것 없이 강박이 생기기도 했다. 주변 배우분들 많이 도와주시고 제작진들도 서포트를 많이 해주셔서 별 무리 없이 마무리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국적 미스터리 스릴러인 '선산'을 향한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그는 "배우들 연기 좋다는 말이 제일 좋다"며 "악평들도 고맙다. 안보는 사람도 많은데 보고 나서 이야기해 주니 고맙다. 그게 더 연출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수용했다. 

그는 '선산'을 "아픈 가족사를 가진 성준이라는 형사가 남의 가족사에 대한 수사를 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깨닫고 아들을 찾아간다는 큰 콘셉트를 가지고 덤벼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감정은 이것'이라며 명확하게 꼽히지 않아도 아픈 사람이 수사를 한다는 걸 던져주고 싶었다. 크든 작든 모두가 아픈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작품의 의도였다. 그런 사람들이 모인 이야기라는 것에, 연민을 주고 싶었다"라며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성명했다.



'선산'의 근친 소재에 대해 "원래 생각했던 건 가족의 개념이 다층적이지 않나. 누군가에겐 좋고, 누군가에겐 쓰레기통에 처박고 싶을 정도로 아이러니하고 모호하기 때문에 극단의 세팅 값을 줘야 하는데 그게 근친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희 가족은 어때? 어떤 형태의 가족이야?'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도 폭이 크면 튕겨져 나갈거란 생각해 최대한 톤을 낮췄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의 장르가 오컬트로 오해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명백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오컬트는 베이스로 가져간 것"이라며 "무당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독특한 소재지 않나. 그 분위기를 가져가 차별화를 두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감독은 작품의 톤앤매너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 '이어도'에서 보면 섬 마을에 빨간색 저고리가 걸려있다. 그런 이질감이 좋았다"라며 "윤서하도 마을을 그냥 찾아갔을 뿐이지만 마을 사람에겐 외지인이니 이질감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은 배우의 연기였다. 그는 "숏이 좋아도 연기 위주로 오케이했다. 무조건 배우의 연기가 첫 번째다. 그 이후 맞는 비주얼이나 분위기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선산'은 비영어권 글로벌 톱10 4위, 10개국 톱10 진입의 성과를 얻었다. 민홍남 감독은 "성적이 얼마나 좋아야 하나 잘 모르겠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분명히 잘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고 그냥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고 겸허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반응에 대해 "외국 사람들은 선산의 의미를 잘 모르는데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접근해서 보기를 바란다. 제 입장에서는 해외를 겨냥하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 안에 있는 사람이 잘 봐야 밖에 있는 사람도 잘 보지 않을까"라며 말했다.

현재 새로운 작품을 구상 중에 있다는 민 감독은 차기작에서도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재밌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대중이 없으면 만드는 사람도 없다. 제 색도 많이 넣겠지만 관객이 즐길만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민홍남 감독이 연출한 '선산'은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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