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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투표인가?…김민재, 2023 '월드베스트 11' DF 최종 후보 탈락 [오피셜]

기사입력 2024.01.04 00:15 / 기사수정 2024.01.04 00: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월드 클래스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023 월드 베스트 11 투표에서 최종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남자 월드 베스트 11에 뽑힐 후보자는 누구인가?"라고 발표했다.

FIFPRO는 2005년부터 매년 포지션 별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뽑아 월드 베스트 11을 구성해 발표했다.  2016년부터 FIFA와 공동으로 베스트 11을 발표하면서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11'으로 불리게 됐다.

베스트 11은 전적으로 현역 축구 선수들 손에 달려있다. FIFPRO에 따르면, 거의 2만2000명에 가까운 남자 축구선수들이 지난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투표에 참가해 월드 베스트 11 최종 후보 23인을 뽑았다. 투표 기간 중 공식전을 최소 23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만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11명의 선수가 월드 베스트 11에 선정된다. 기본적으로 골키퍼 한 명, 수비수 3명, 미드필더 3명, 공격수 3명이 뽑힌다. 나머지 한 자리는 이미 선정된 9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가 차지한다.

2023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11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공개된다.

지난 2022 월드 베스트 11엔 공격수가 4명 뽑히면서 3-3-4 전형이 됐다.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고,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아슈라프 하키미(PSG)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배치됐다.

최전방 4톱엔 킬리안 음바페(PSG),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름을 올렸다.



2023년엔 어떤 선수가 베스트 11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게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한국 축구 팬들은 김민재가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의구심을 표했다.

축구선수들로부터 가장 표를 받아 최종 후보에 오른 수비수는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 존 스톤스(이하 맨체스터 시티),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이하 레알 마드리드), 버질 판데이크(리버풀)까지 6명이었다.

최종 후보에 오른 수비수들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지만 김민재가 투표 기간 중 이룬 업적을 고려했을 때 그가 2023 베스트 11에서 최종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SSC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역대급 활약을 펼치면서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등극했다. 엄청난 스피드와 피지컬, 여기에 탁월한 발밑까지 갖춘 김민재를 믿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 선수들의 라인을 높이 끌어 올렸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공격적이고 빠른 전환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축구가 구현됐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흐비차 크바라첼리아(조지아)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빛을 발했고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시 달 수 있는 방패 문양)를 손에 쥐었다.

당시 김민재는 2022-23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45경기에 나와 무려 3878분을 소화하며 나폴리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김민재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세리에A 우승뿐만 아니라 구단 역사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고,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를 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유럽 빅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김민재 레이스 최종 승자는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됐고, 김민재는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10억원)에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향했다.

이처럼 지난 한 해 동안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세리에A 트로피까지 들고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까지 했음에도 동료 선수들은 김민재한테 많은 투표를 던지지 않았다.



물론 투표는 주관적인 결정이지만 김민재가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팬들이 다시 한번 투표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 '2023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11'는 언론인이나 축구 전문가가 아닌 순수하게 선수들이 뽑는 투표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와 달리 선수들은 자신의 팀과 성적에 몰두하느라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제대로 챙겨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수들은 이러한 투표를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선수의 이름을 적어 소위 '인기 투표'가 되는 경향이 크다.

지난 2022 PFA(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손흥민이 후보에 선정되지 못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손흥민은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음에도 후보에도 뽑히지 못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올리버 키 기자는 투표 방식을 지적했다. PFA 올해의 선수상 역시 월드 베스트 11과 마찬가지로 총 92개의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소속 선수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이 투표에서 득표율 가장 높은 상위 6명이 최종 후보가 됐다.



키 기자는 "작년에 선수들에게 올해의 선수나 팀을 뽑을 때 투표 기준에 관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때 선수들이 투표를 할 때 후보 선수의 명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언급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선수는 "솔직히 다른 선수의 성적은 잘 모른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평소 SNS를 즐겨 하거나 일일이 선수의 스탯을 찾아보지 않는 한, 대다수의 선수들은 타팀 선수의 활약을 잘 모른다. 여기에 리그마저 다른 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뛰는 한 선수도 "왓포드의 윌 휴즈한테 투표한 적이 있는데, 이유는 그가 좋은 선수라고 들었기 때문이다"라며 "솔직히 이런 투표를 할 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을 모르기에 그냥 내가 알고 있거나 많이 들어본 선수를 투표한다"라고 고백했다.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체는 대다수의 프로 선수들이 본인과 팀의 활약에만 집중하기에 다른 선수들의 활약상에 관심을 갖기 않아 투표할 때 활약이나 스탯보다 선수의 명성에 의존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기에 김민재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해다는 사실은 큰 의문을 남겼다. 또 김민재뿐만 아니라 나폴리 우승 주역 멤버였던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인터밀란 역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단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비록 월드 베스트 11 최종 후보에 오르는데 실패했지만 김민재는 다른 매체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 시즌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는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 김민재는 22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매년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에서도 김민재는 첫 순위 선정에서 3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최근엔 대한축구협회(KFA)가 선정한 2023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5회 연속 수상을 저지하고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 2023 FIFA FIFPRO 남자 월드 베스트 11 최종 후보 23인

GK :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톤 빌라)

DF :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 존 스톤스(이하 맨체스터 시티),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이하 레알 마드리드),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MF : 주드 벨링엄,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하 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이하 맨체스터 시티),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

FW :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킬리안 음바페(PSG),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사진=FIFPRO 홈페이지,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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