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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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평가전 5-0 대승' 우승후보 일본, 아시안컵 명단 발표…미토마 승선

기사입력 2024.01.01 19:43 / 기사수정 2024.01.01 19:5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적수로 꼽히는 라이벌 일본이 26명으로 된 최종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새해 첫 날 열린 동남아 태국과의 홈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챙긴 뒤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직접 발표했다.

이번 아시안컵 엔트리는 26명으로 구성되며 매 경기마다 각 팀 감독이 23명을 골라 선발 혹은 교체 명단에 넣을 수 있다. 나머지 3명은 관중석으로 향한다.

유럽파가 즐비한 일본 축구 답게 이번 명단에서도 무려 21명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상을 당해 쉬고 있던 브라이턴 윙어 미토마 가오루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토마를 비롯해 공격수·미드필더엔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는 엔도 와타루, 스페인 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 중인 구보 다케후사, 프랑스 리그1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토 준야 등 유럽파 11명이 카타르로 가게 됐다.

수비수 중엔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소속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비롯해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의 이타쿠라 고, 벨기에 주필러리그 위니옹 생질루아즈 소속의 마치다 고키 등이 포함됐다.

골키퍼는 일본 J리그 선수들이 많아 주필러리그 신트 트라위던에서 문지기를 보는 스즈키 자이온을 제외하고는 마에카와 다이야(빗셀 고베), 노자와 타이시 브랜든(FC도쿄) 등 두 국내파가 합류했다.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도 있다.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이탈리아 라치오에 둥지를 튼 가마다 다이치는 빠졌다. 최근 라치오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 직장 셀틱 시절 애제자로, 토트넘 이적설까지 돌았던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득점왕 후루하시 교고도 빠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루하시가 뛰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수준을 들어 그의 국제 경쟁력에 의문을 나타낸 적이 있다.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미토마의 아시안컵 정상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첫 경기 출전은 모른다. 하지만 대회 기간 중에는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명단 발표에 앞서 일본은 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크게 이겼다.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태국을 강하게 압박했으나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답답한 전반전을 보냈다. 볼점유율 56%, 슈팅 숫자 11대1을 기록하며 태국을 압도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되자마자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독일전에서 골을 터트린 도안 리쓰, 그리고 프랑스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카무라 게이토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일본은 후반 5분 고대하던 선제골을 터트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토 준야의 패스가 수비 맞고 굴절됐는데, 이를 다나카 아오가 놓치지 않고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스코어 1-0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27분엔 교체투입된 미나미노 다쿠미의 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나카무라가 골대 안으로 집어넣어 2-0을 만들었다.



2골 내준 태국은 자책골까지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후반 30분 일본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도안의 크로스가 원톱 호소야 마오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는데, 이 공이 태국 센터백 엘리아스 돌라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3-0이 됐다.

승리에 가까워진 일본은 후반 34분 선제골 주인공 다나카와 수비수 마이쿠마 세이야를 빼고 스가와라 유키나리와 가와무라 다쿠무를 그라운드에 넣었다.

3골 차가 됐음에도 일본의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37분 가와무라가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가와무라의 첫 번째 헤더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튀어 나온 공을 가와무라가 다시 한 번 머리로 받아 골문 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스코어 4-0을 만들었다.

이날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한 24살 가와무라는 교체투입 3분 만에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향후 경쟁 구도에 뛰어들 것임을 알렸다.

일본의 마지막 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과거 리버풀에서 뛰었던 미나미노가 도안과 2대1 패스를 한 뒤 공이 태국 수비 맞고 굴절돼 자신의 앞으로 흐르자 이를 침착하게 차 넣어 5-0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최근 A매치 9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일본은 지난해 6월 15일 엘살바도르를 홈에서 6-0으로 대파했으며 5일 뒤 페루도 4-1로 크게 이겼다.

9월엔 유럽 원정을 떠났는데 독일은 4-1로 적지에서 크게 눌러 당시 독일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한스 디터 플리크 감독을 경질시켰다. 튀르키예전에서도 4-2로 이겼다. 이어 10월엔 홈에서 친선경기를 벌여 캐나다는 4-1, 튀니지를 2-0으로 각각 이겼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2차전에선 미얀마와 시리아를 각각 5-0으로 대파했다. 이어 태국과의 아시안컵 국내 최종 리허설에서도 5-0 스코어를 만들었다.

일본은 카타르 아시안컵 앞두고 요르단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2011년 이후 5번째 우승을 노린다. 일본은 1992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더니 이후 2000년 레바논 대회, 2004년 중국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최다 우승국이 됐다.

그러나 동남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에서 열린 2007년 아시안컵에선 3~4위전으로 밀려 한국에도 패하고 4위에 그쳤다. 2011년 우승한 뒤 다시 참가한 2015년 호주 대회에선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충격패를 당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직전 대회였던 2019년 UAE 대회에선 한국을 8강에서 누른 돌풍의 팀 카타르와 결승에서 붙었으나 져서 준우승했다.

아시안컵에서 일본은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한 수 위여서 D조 1위를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라크 등과의 경기에서 삐끗해 D조 2위에 머무르면 16강에서 한국과 붙을 수도 있다. 한국은 E조에 편성돼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한 조에 속했다. 한국인 E조 1위를 차지하면 D조 2위와 16강에서 격돌한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순항하면 결승에서 격돌하는 그림이다. 아시아에서 두 팀의 전력이 독보적으로 앞서 있어 아시안컵 사상 첫 한·일 결승전 기대감이 높다. 최근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도 "어느 때보다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점친 적이 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26명)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벨기에)

마에카와 다이야(빗셀 고베·일본)

노자와 다이시 브랜든(FC도쿄·일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잉글랜드)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다니구치 쇼고(알 라이얀·카타르)

마치다 고키(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

이토 히로키(VfB슈투트가르트·독일)

나카야마 유타(허더스필드 타운·잉글랜드)

스가와라 유키나리(AZ알크마르·네덜란드)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일본)

와타나베 쓰요시(KAA헨트·벨기에)


▲미드필더/공격수

엔도 와타루(리버풀·잉글랜드)

다나카 아오(포르투나 뒤셀도르프·독일)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리스본· 포르투갈)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프랑스)

도안 리쓰(SC프라이부르크·독일)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나카무라 케이토(스타드 드 랭스·프랑스)

아사노 타쿠마(VfL보훔·독일)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네덜란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잉글랜드)

마에다 다이젠(셀틱·스코틀랜드)

사노 가이슈(가시마 앤틀러스·일본)

하타테 레오(셀틱·스코틀랜드)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일본)


사진=연합뉴스, 일본축구협회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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