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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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입단→빅리그 입성' 이정후의 새해 다짐..."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기사입력 2023.12.31 17:24 / 기사수정 2023.12.31 17:2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이정후입니다. 2023년이 오늘로 마무리가 되네요. 팬 여러분의 너무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이정후는 "2024년 저의 야구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역사적이고 멋진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팬분들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며 뛸 것입니다. 2024년도 많은 응원 부타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원소속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은 이정후는 "7년 동안 저를 지지해주시고 믿어주신 히어로즈 팬 여러분, 동료들,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분들 정말 감사했어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한 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글을 끝냈다.

특히 이정후는 한글과 함께 영어로 소감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입단이 확정된 이후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던 미국 현지 팬들을 위한 '배려'였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로 향한 한국인 선수 중에서 역대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계약에 모두가 놀랐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7년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KBO리그 무대를 평정한 이정후의 시선은 해외로 향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내부 논의를 거친 키움은 올해 1월 초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정후의 해외 무대 도전 선언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복수의 구단이 이정후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올해 2월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키움의 스프링캠프 훈련 현장을 찾는가 하면,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10월 초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이정후를 관찰했다. 이정후의 마지막 홈경기였던 10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막을 내린 지난달 초부터 미국에서는 연일 이정후의 이름이 언급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의 성적과 장단점은 물론이고 그의 행신지와 계약 규모를 전망했다.

그리고 이달 초 포스팅 개시와 함께 빅리그 도전에 나선 이정후는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계약을 확정했다. 예상대로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고, 신체검사 이후 입단 기자회견까지 진행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의 성공 여부를 놓고 '빠른 공 적응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예상보다는 긍정적인 예상이 많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계약 상위 25인에 대한 평가를 내놓은 '야후스포츠'는 "(바람의 손자라는) 놀라운 별명을 보유한 발 빠른 외야수 이정후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전 동료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뒤를 따를 것"이라며 "발목 부상으로 2023시즌 후반기에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기량 발전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필요한 선수로서 입지를 굳혔다"고 이정후를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KBO리그는 대체로 (투수보다) 타자 친화적인 특성을 나타내지만, 이정후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627타석 동안 삼진을 32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타율은 0.349였다"며 "김하성에게 빅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정후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수비에서는 곧바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면 스타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19일 귀국한 이정후는 현재 국내에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 중이다. 비자 발급 등의 과정이 끝나는 대로 미국으로 출국해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정후의 인사 전문.

안녕하세요, 이정후입니다. 2023년이 오늘로써 마무리가 되네요.

팬 여러분의 너무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저는 저의 야구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역사적이고 멋진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팬분들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며 뛸 것입니다. 2024년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7년 동안 저를 지지해주시고 믿어주신 히어로즈 팬 여러분,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 분들 정말 감사했어요.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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