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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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故이선균 비보에 "스스로 면죄하던 내 모습…제일 비겁한 부류" [전문]

기사입력 2023.12.27 15:48 / 기사수정 2023.12.27 18:02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작사가 김이나가 故 이선균의 죽음을 접한 심경을 전했다.

27일 김이나는 SNS에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과 함께 장문을 게재했다. 

김이나는 "어디서 흘러나온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어머 하고, 관련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컨텐츠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삼고"라며 故 이선균의 수사 과정을 소비하던 모습을 이야기했다.

그는 자극적인 사생활로 이슈가 되는 흐름을 바라보던 태도를 되짚으며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김이나는 스스로를 악플러도 아니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도 아닌 그 가운데였다고 이야기하며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거 같아 진짜 그냥 아무사진.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라며 착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선균은  27일 오전 서울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 세 차례의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며 조용히 장례식을 치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사망 하루 전에도 이선균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추가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선균의 사망으로 인해 그의 마약투약 혐의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될 예정이다.

이하 김이나 전문.

어디서 흘러나온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어머 하고, 관련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컨텐츠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삼고. ‘실패한 수사로 보이지 않으려 너무 자극적 사생활 이슈를 흘리는거 같다‘는 남편의 얘기를 듣고서야 짐짓 ‘그래 맞어 너무한거 같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거 같아 진짜 그냥 아무사진.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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