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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센터백' 김민재 갖고 성에 안 차나…뮌헨, DF 영입에 KIM 2배 쏜다

기사입력 2023.12.25 19:49 / 기사수정 2023.12.25 19:4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인 김민재에 만족하지 않고 바르셀로나 핵심 수비수까지 노렸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아라우호에게 1억 유로(약 1426억원) 제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를 인용한 매체는 "뮌헨은 여전히 아라우호 영입에 관심이 있으며 여름 이적시장 때 그를 영입하기 위해 1억 유로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은 지난 몇 주 동안 아라우호를 노렸지만 바르셀로나가 겨울 이적을 단호히 배제했다"라며 "이제 뮌헨은 내년 여름에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바르셀로나를 설득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생 우루과이 국적 센터백인 아라우호는 바르셀로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9/20시즌 1군에 데뷔해 2020/21시즌부터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부진에 허덕였던 클레망 랑글레를 밀어내고 구단 레전드 제라르 피케와 짝을 이뤄 후방 수비를 책임졌다.

192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 피케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는 바르셀로나 전술에 딱 들어맞는 자원이었다. 빌드업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라이트백으로 뛸 정도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시즌 부상이 있어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긴 했지만 모든 대회에서 16경기에 나와 1290분을 소화했다. 최근엔 주장 완장을 달고 경기에 나서면서 바르셀로나 차기 캡틴으로 여겨지고 있다.

명실상부 바르셀로나 핵심 선수이지만 구단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막대한 금액을 제시할 경우 아라우호를 내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독일 '벨트 암 존탁'은 최근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 규정 위반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를 인용한 매체는 "만약 UEFA의 징계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아라우호는 스포츠에 대한 전망이 부족한 바르셀로나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향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1억 유로라는 제안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라우호는 2018년 단돈 470만 유로(약 67억원)에 우루과이의 보스턴 리버에서 이적했기에 바르셀로나는 방출을 통해 분명 엄청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뮌헨이 또 한 명의 센터백을 영입하려고 한다는 점은 팬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만약 보도대로 뮌헨이 아라우호를 1억 유로에 영입한다면 그들은 지난 여름 김민재를 영입했을 때 지출한 이적료의 2배를 지불하게 된다.

지난해 여름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명문 페네르바체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역대급 활약을 펼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섰다.




엄청난 스피드와 피지컬, 여기에 탁월한 발밑까지 갖춘 김민재를 믿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 선수들의 라인을 높이 끌어 올렸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공격적이고 빠른 전환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축구가 구현됐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흐비차 크바라첼리아(조지아)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빛을 발했고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시 달 수 있는 방패 문양)를 손에 쥐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입단했다. 나폴리가 설정했던 바이아웃(이적 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구단 간 협상을 하지 않는 조항) 금액 5000만유로(약 717억원)를 뮌헨이 지불했고 개인 협상에서 연봉 1200만유로(약 170억원)에 2028년 여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그에게 합당한 대우였다.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주전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시즌 중반 공식전 15경기 연속 풀타임 기록을 세우며 때아닌 혹사 논란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자신의 기량을 유지했다. 우니온 베를린전이 폭설로 연기된 뒤 치러진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곧바로 정상 기량을 회복해 다시 팀의 연승 가도를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라는 주장에 더 이상 이견이 달리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는 25일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거론하며 김민재를 1위로 선정했다.




언론은 "센터백이 더 이상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견고한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참여해 유동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가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으로 돋보였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주전을 확보했고 탁월한 기량을 펼쳤다"라고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나열했다. 

김민재의 뒤로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을 이끈 후벵 디아스를 비롯해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페어질 판 다이크(리버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등장했다. 현 시점에서 뮌헨의 괴물이 어느 정도 위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뮌헨과 독일 축구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가 친정팀 후배인 김민재 활약상을 높이 평가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인 자료였다. 마테우스는 지난 24일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무리한 현재 시점 기준으로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이때 수비수 자리에 김민재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뿐만 아니라 전반기 기준 분데스리가 베스트11 수비진에 뮌헨 선수를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수비진 전원 바이엘 레버쿠젠 선수로 구성했다. 수비진에 제레비 프림퐁, 요나단 타, 에드멍 탑소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뽑혔다. 

이는 납득할 수 있는 선정인 것은 분명하다. 레버쿠젠은 전반기에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리그 1위(13승 3무 승점 42)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뮌헨(승점 38)과는 승점 4점 차다. 레버쿠젠이 16경기 12실점을 기록하며 15경기 15실점을 기록한 뮌헨보다 1경기를 더 치르고 3실점 더 적게 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뮌헨에서 김민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매체는 지난 23일 바이에른 뮌헨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20명의 평점을 매겼다. 이때 김민재가 뒤에서 5등이라는 충격적인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전반기 뮌헨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뒤 13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총 1317분간 그라운드를 누벼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함께 뮌헨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센터백들인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돌아가면서 다치는 바람에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조별리그 6경기 중 5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어야 했다. 그렇게 헌신했지만 빌트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독일 언론은 영국 언론과 다르게 선수 평점을 1~6점으로 매기며 1점이 최고 활약이다. 그런데 김민재는 15경기 평균 평점에서 3.2667점을 얻었다. 그저 평범했다는 뜻이다.

물론 측면 수비수인 알폰소 데이비스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각각 3.3077점, 3.3636점을 받았다.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콤비로 자주 나선 우파메카노는 3.3846점에 그쳤다. 역시 수비적인 포지션을 맡는 하파엘 게헤이루는 3.4000점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빌트와 마테우스가 김민재 활약상에 만족하지 못한 가운데 곧바로 스포츠키다가 이번 한 해 최고의 수비수로 김민재를 뽑으면서 그들의 선택은 의아함을 자아냈다.




영국 매체 '가디언'도 김민재가 2023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성적을 높게 평가했다. 그들은 지난 21일 "2023년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100인"을 선정할 때 김민재를 37위에 놓았다. 김민재가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순위 선정에서 김민재는 3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김민재에 대해 매체는 "상위 100위 안에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이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인 김민재에게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그의 엄청난 상승세를 의미한다"라며 "페네르바체에서 좋은 한 해를 보내고 곧바로 나폴리에서 우승 영광을 거머쥐며 역사를 만든 그가 유럽 경기에 출전한 건 2021년부터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5억원) 조항은 김민재가 이번 여름 유럽의 엘리트 클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으며,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영역에서 그들을 이끌 수 있는 강인하고 용감하며 빠른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를 구축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인 김민재를 영입한 뮌헨은 수비진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김민재 이적료의 2배를 지출해 바르셀로나 핵심 아라우호까지 노렸다. 다음 시즌 뮌헨이 아라우호까지 품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 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독일 스카이스포츠, 빌트, 가디언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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