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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믿을 수 없는 재능…다저스 미친 로테이션 기대" LAD 베테랑 극찬

기사입력 2023.12.24 07: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베테랑 불펜 요원 블레이크 트라이넨(35)이 오타니 쇼헤이(29)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까지 팀에 합류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23일 LA 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MLB 공식 네트워크 라디오 프로그램 '시리우스XM'에 출연,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언급한 부분을 보도했다.




블레이크 트라이넨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다"며 "팀 전체가 '우리는 이기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이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일(선수 영입)을 해주는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최대어로 꼽혔던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라는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금액에 영입하면서 승자가 됐다.

오타니가 2023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자 탄탄한 재정을 자랑하는 수많은 빅마켓(Big Market) 구단들이 오타니를 탐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135경기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102타점, OPS 1.066으로 야구 만화에서나 볼 법한 기록을 남겼다. 2021 시즌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의 영광을 안았다.



기량은 물론 스타성에서도 오타니를 따라올 선수가 없는 가운데 LA 다저스는 무려 7억 달러를 베팅, 이견의 여지없는 현재 빅리그 No.1 선수를 데려오게 됐다.

오타니가 다저스를 선택한 데는 다저스의 강한 전력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2018 시즌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올해까지 6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오타니는 우승 복(福)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 시절 2016년 팀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을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려놨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걱정이 없는 팀이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해마다 거르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다만 가을야구에서는 도통 힘을 못 쓰는 게 단점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단축 시즌을 치른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정규리그 162경기-디비전 시리즈-챔피언십 시리즈-월드시리즈를 거친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8년이 마지막이다.

다저스는 오타니라는 특급 스타의 영입 효과로 내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오타니는 자신이 다저스로부터 받는 7억 달러 중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종료 후 받는 '지급 유예' 형태로 도장을 찍었다. 

오타니가 먼저 이 '디퍼' 조항을 다저스 구단에 제안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유일한 목표인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 부담을 덜고 스토브리그 기간 추가적인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타니 '디퍼'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다저스는 오타니 덕분에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한 오릭스 버팔로스의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했다.



야마모토는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 주요 매체들은 야마모토와 다저스가 계약기간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32억 8000만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메디컬 테스트 등 마지막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는 1998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다. 프로 입단 3년차였던 2019 시즌 선발투수로 20경기 143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의 특급 성적을 찍으면서 일본프로야구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났다.

야마모토는 2021 시즌 26경기 193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 상'을 받았다. 2022 시즌 26경기 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로 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소속팀 오릭스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야마모토는 빅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가 펼쳐진 2023 시즌 더 괴물이 됐다. 23경기 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으로 일본프로야구 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가네다 마사이치 이후 65년 만에 '사와무라 상' 3년 연속 수상의 역사까지 썼다.



야마모토 역시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빅리그 구단들의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 행선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야마모토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야마모토는 150km 중후반대 빠른 공은 물론 140km 중후반대 낙차 큰 스플리터, 140km 초반대 컷 패스트볼, 120km 중반대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 제구력까지 모든 게 완벽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장은 178cm로 작은 편이지만 역동적이면서 유연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 스타일을 가졌다. 내년 시즌 당장 빅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블레이크 트라이넨은 "야마모토가 뭘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의 (몸집이 작은) 체구만으로도 (그런 공을 던지는 게) 크레이지 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재능의 소유자다"라고 말했다.



또 "WBC를 통해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봤지만 나는 야마모토를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며 "오프시즌에 이렇게 많은 정상급 에이스를 영입하는 거슨 믿을 없는 일이다. 우리 팀은 정말 대단하고 내년에 확실히 미친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블레이크 트라이넨은 신장 196cm, 체중 102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다. 90마일 중후반대 날카로운 싱킹 패스트볼을 앞세워 빅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49경기 503이닝 36승 31패 79세이브 87홀드를 기록 중이다. 2023 시즌에는 수술 후 재활에만 매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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