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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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 심판한테 찍혔다? "극장골에 환호하다 경고,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오??"

기사입력 2023.12.22 06:4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올 시즌 '심판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지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기뻐하다가 '과한 세리머니'를 이유로 터무니없는 옐로카드를 받은 적도 있다. 당시 3-3으로 치열하던 경기 양상은 후반 추가시간 7분 데클런 라이스의 헤더골로 인해 아스널의 4-3 승리로 끝났다.

아르테타는 골장면 보고 코치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결국 그는 경고 누적으로 인해 그 다음 경기인 애스턴 빌라전 출전이 정지됐다.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감독들이 잘못인 것일까. 리버풀의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와 아스널 전설적인 공격수 이언 라이트는 아르테타를 변호하며 "심판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경고를 주면 안 된다"고 주장헀다.

캐러거와 라이트는 21일(한국시간) 맨유 레전드 듀오 게리 네빌, 로이 킨, 그리고 여성 축구선수 출신 질 스콧과 함께 '스틱 투 풋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심판과 감독간의 충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네빌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심판과 감독이 자주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라이트는 즉시 "서로 비하를 하면 안되는 것은 맞으나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왔다고 경고를 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캐러거 또한 "루턴 타운전에서 아르테타가 받은 경고는 황당하다"며 "결승골을 넣은 것인데 기뻐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동의했다.

이에 네빌이 "아르테타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물러서자 라이트는 여전히 흥분한 상태로 "모두가 아르테타에게만 (심판과 불화가 있다고) 손가락질하기 때문"이라며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감독이 무엇이 문제냐"고 주장했다.




캐러거 또한 "아르테타가 과하게 세리머니를 했다고 경고를 받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심판이 경고를 줄 때 조금 더 너그러울 필요는 있다고 설파했다. 그는 이어 "아르테타는 열정적인 감독"이라며 "내가 선수시절 때 만났던 선수와 같은 사람인가 싶다. 현역시절에는 참 침착했는데 감독이 되니 (성격이 급변해서) 아직도 경기를 뛰는 사람마냥 터치라인 근처에서 서성인다"고 전했다. 

다만 심판에게 모욕을 주거나 언어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행동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르테타는 지난달 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서 0-1 패배를 당하고 심판진을 향해 '불명예스럽다'고 소리쳐 영국축구협회(FA)의 기소를 받았다. 다만 아르테타는 징계 청문회에 출두해 FA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무징계 처분을 받았다.

캐러거는 이 사건을 꼽으며 "아르테타가 (뉴캐슬전에서 저질렀던 행동에 대해) 무징계로 풀려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르테타가 청문회에서 내놓은 반론에도 문제가 있다고 짚었는데 캐러거의 주장에 의하면 아르테타는 스페인 출신 사람으로 '불명예스럽다(disgrace)'라는 표현이 스페인어의 표현과 다르다고 변명했다. 해당 표현과 비슷한 발음을 가진 스페인어로는 불행(desgracia)가 있는데 아르테타는 '불명예'보다 '불행'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뉴캐슬전에서의 상황을 복기해보면 이는 다소 모순이 있다. 아르테타가 분노한 이유는 뉴캐슬의 역전골이 총 세 번의 반칙끝에 들어간 골이라고 주장한 반면 VAR(비디오 보조 심판)은 그의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득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종료 후에도 VAR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캐러거 또한 이러한 아르테타의 변명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심판을 모욕한다면 충분히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전했다.

아르테타가 특유의 열정적인 몸짓과 발언으로 심판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만큼 출전 정지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조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감독은 세 장의 옐로카드를 수집할 때마다 한 경기 출전 징계를 내리고 있다. 아르테타는 현재까지 네 장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미러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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