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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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함성 못 잊어, 선수들 위해 246억 써주길"…이정후가 키움에 전한 메시지는

기사입력 2023.12.20 10:03 / 기사수정 2023.12.20 10:03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대형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돌아온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양 측은 계약 합의 이후 신체검사를 진행됐고, 샌프란시스코는 이틀 뒤인 15일 이정후의 입단을 공식 발표됐다. 연봉 및 계약금 등에 대한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됐다. 이정후는 2024년 700만 달러,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또한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는 자선 기부와 관련한 부분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따르면, 이정후는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를 통해 2024년 6만 달러,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11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10만 2500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차적인 목표를 이룬 것 같고, 이제 그걸 이뤘으니까 잘하는 게 두 번째 목표인 것 같다"며 "샌프란시스코라는 좋은 명문구단에 가게 돼 영광이다. 구단에서 내게 이렇게 투자해주신 만큼 거기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빅리그 진출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에 머무르며 개인 운동과 협상에 집중했고, 포스팅이 시작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도장을 찍었다. 그는 "자세한 건 말씀드리지 못해도 이렇게 역사가 깊은 팀에서 뛰게 돼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해서 빨리 결정했던 것 같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소속팀이 된 샌프란시스코와 더불어 원소속구단이었던 키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7년간 한 팀에서 뛰면서 많은 커리어를 쌓은 만큼 서로에게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키움은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19년과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정후는 "(키움 팬분들에게) 7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미국에 있을 때도 시간이 날 때마다 마지막 홈경기 타석 영상을 항상 봤다. 팬분들께서 함성을 보내주신 것, 또 응원해주신 걸 계속 봤다. 너무 감사했고, 그 응원과 함성을 항상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잘 새기면서 미국에서도 열심히 할 테니까 히어로즈 출신 선수답게 잘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 동료였던 '빅리그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내기도 한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 먼저 지난해부터 잘해주셔서 나도 그 덕을 본 것 같은데, 형이 잘해놓은 걸 내가 망칠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한국 야구 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계속 좋게 남기고 싶다. 그래야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생각해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자신의 뒤를 이어 빅리그 진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김혜성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워낙 (김)혜성이도 욕심이 많은 친구다. 올겨울 준비 잘한다면 내년에 혜성이도 포스팅을 신청해서 좋은 계약을 맺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치지만 않고 본인이 하던 대로 잘 준비해서 잘한다면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 한 가지, 이정후의 계약으로 키움이 1882만 5000달러(약 246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받게 된 점도 눈길을 끈다. 과거 키움 소속이었다가 미국에 진출한 강정호와 박병호는 각각 500만 2015달러(약 65억 1000만 원), 1285만 달러(약 167억 2000만 원)의 포스팅 이적료를 팀에 안겨주고 태평양을 건넌 바 있다.

김하성의 경우 2018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계약 협정 개정 이후 빅리그에 진출했고, 당시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면서 키움은 552만 달러(약 72억 원)의 포스팅 머니를 얻었다.

이정후는 "(포스팅 금액을 받은 것에 대해) 좋지 않을까"라며 "지금도 충분하지만, 선수들을 위해서 구단이 더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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