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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거취 주목한 일본 "아시아 최초 20-20, 최다 홈런 타자 내년 은퇴"

기사입력 2023.12.19 07: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가 2024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행보를 조명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18일 "KBO리그 SSG 랜더스의 외야수 추신수가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추신수는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 결승전에서 사무라이 재팬과 대결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SSG 구단은 지난 14일 추신수가 2024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한 사실을 알렸다. 2021년 SSG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를 밟으며 숱한 화제를 뿌렸던 가운데 올겨울 SSG에서 4번째 시즌이자 선수로서 마지막 레이스를 준비하게 됐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SSG와 2024시즌 KBO리그 최저 연봉 3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 3000만원도 구단에 이미 전액 기부 의사를 밝혀 사실상 은퇴 시즌을 '무급'으로 뛰게 됐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2015 시즌 한국 빅리거로는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며 "2018 시즌에는 텍사스 구단 신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와 커리어 첫 올스타전에 출전, 안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통산 218홈런은 아시아 타자 중 최다 기록이다. 2021년부터는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다.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간 뒤 빅리그에서 성공 신화를 썼다. 



2005년 시애틀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2006년 시즌 중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로 이적, 선수 커리어에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2007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2008 시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09 시즌 타율 0.300, 175안타, 20홈런, 86타점, 87득점, 21도루, OPS 0.883의 성적을 찍었다. 아시아 야수 최초 빅리그 단일 시즌 20홈런-20도루의 금자탑을 쌓았다.  

추신수는 2009 시즌에도 타율 0.300, 165안타, 22홈런, 90타점, 81득점, 22도루, OPS 0.885의 맹타를 휘둘렀다. 빅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완전히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 시즌 종료 후 선수 커리어 두 번째 트레이드로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13 시즌 타율 0.285, 162안타, 21홈런, 54타점, 107득점, 20도루, 4사구 138, OPS 0.885로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 

2014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 대박도 터뜨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69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격과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선구안을 바탕으로 하는 출루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0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에 마침표가 찍혔지만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는 빛나는 발자취로 남아 있다.

특히 추신수가 3차례나 이룬 단일 시즌 20홈런-20도루와 더불어 빅리그 통산 218개의 홈런은 아시아 타자 최다 기록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도 메이저리그 통산 1236경기에 나섰지만 누적 홈런은 175개로 추신수와 차이가 크다. 

추신수의 빅리그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깰 유일한 후보는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뿐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토산 716경기에서 17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1994년생으로 야구 선수로는 최전성기에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신수의 홈런 기록을 향후 2년 내로 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신수는 2021 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 SSG와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137경기 타율 0.265, 122안타, 21홈런, 69타점, 25도루, OPS 0.860의 호성적과 함께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의 위업을 남겼다. 2022 시즌에도 타율 0.259, 106안타, 16홈런, 58타점, 15도루, OPS 0.812로 제 몫을 하면서 SSG의 역사적인 KBO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다. 추신수 개인으로서도 프로 무대에서 맛본 첫 우승이었다.

일본 매체가 자국 선수가 아닌 추신수의 선수 생활 황혼기를 주목하는 건 2009 WBC의 영향도 있어 보인다. 추신수는 커리어 처음이자 마지막 WBC 출전이었던 2009년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준우승에 크게 힘을 보탰다.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3점 홈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추추 트레인'의 위용을 뽐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일본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를 상대로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5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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