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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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서 행복했다" 페디, 골글 품고 MLB행…양의지 '포수 최다 수상'+LG 3명 영광 (종합)

기사입력 2023.12.11 20:36 / 기사수정 2023.12.11 20:36



(엑스포츠뉴스 삼성동, 김지수 기자) 2023 시즌 KBO리그를 빛낸 각 포지션별 황금장갑의 주인이 가려졌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는 역대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섰고 '홈런왕'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KBO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투수,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지명타자 각 1명과 외야수 부문 수상자 3명이 발표됐다.

2023 KBO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자는 이변없이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에게 돌아갔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 탈삼진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의 역사를 썼다.

페디는 제10회 최동원상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열린 KBO 2023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품었다. 이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고 2023년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페디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267표를 획득했다. KT 위즈 고영표(6표),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8표) 등을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고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페디는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7억원) 계약에 합의하면서 NC와 짧았던 동행을 끝냈다. 지난달 정규리그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팀 동료였던 손아섭이 대신 수상소감을 전했다.

페디는 손아섭을 통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이고 다른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NC를 만나 너무 행복했다. 다시 만나게 되는 날까지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두산 양의지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개인 통산 8번째 포수 황금장갑을 품었다. 2021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까지 포함해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가져가면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통산 10회 수상의 뒤를 이어 최다 수상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도 깨뜨렸다. 이날 시상식 전까지 김동수와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KBO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양의지는 129경기 타율 0.305(439타수 134안타) 17홈런 68타점 OPS 0.870으로 리그 최고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뽐냈다. 총 214표를 얻어 강력한 경쟁자였던 LG 트윈스 박동원(타율 0.249 102안타 20홈런 75타점 OPS 0.777, 63표)을 제치고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라는 큰 상을 9번이나 받을 수 있게 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응로 감사하다"며 "이 상을 받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을 모범이 되는 선수, 선배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최고의 1루수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었다. 오스틴은 139경기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7도루 OPS 0.893으로 LG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과 타점 3위, 최다 안타 4위, 득점 6위, 타격 9위 등 정교함과 파워, 스피드까지 갖춘 호타준족 야수로 활약했다.

LG는 1994년 서용빈(타율 0.318 157안타 4홈런 72타점) 이후 29년 만에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LG 외국인 선수로도 최초의 수상이다.

오스틴은 271표를 얻어 1루 부문 황금장갑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KT 위즈 박병호(타율 0.283 18홈런 87타점 OPS 0.800, 12표)를 가볍게 따돌렸다.



2루수 부문 수상자는 '국가대표 캡틴'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137경기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 7홈런 57타점 25도루 OPS 0.842로 활약했다. 

김혜성은 2021 시즌 유격수, 2022 시즌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올해 3년 연속, 2루수로는 2년 연속 황금장갑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2루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은 역대 6번째다.

김혜성은 259표를 획득, NC 다이노스 박민우(타율 0.316 143안타 2홈런 46타점 26도루 OPS 0.786, 19표)와 KIA 타이거즈 김선빈(타율 0.320 134안타 48타점 3도루 OPS 0.739, 10표)을 압도적인 격차로 제쳤다. 

3루수 부문 황금장갑도 수상자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유망주 껍질을 깨트리고 홈런, 타점왕에 오른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노시환은 131경기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OPS 0.929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통산 9번째 3루수 골든글러브를 노렸던 SSG 랜더스 최정(타율 0.297 140안타 29홈런 87타점 OPS 0.936)을 제쳤다.

노시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245표를 얻어 16표에 그친 최정을 큰 격차로 제쳤다. 노시환은 수상 소감에서 "최정 선배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뛰어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최정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LG 트윈스의 '우승 캡틴' 오지환은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오지환은 126경기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 16도루 OPS 0.767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유의 안정된 수비와 생산성 높은 타격으로 팀의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오지환은 총 154표를 획득, 가장 큰 경쟁자였던 KIA 타이거즈 박찬호(타율 0.301 136안타 3홈런 52타점 30도루 OPS 0.734, 120표)를 34표 차로 앞섰다.



오지환은 "올해를 최고의 해로 만들어준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하다. 차명석 단장님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내년에도 LG가 통합우승을 해서 왕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감격의 찬 소감을 전했다. 

외야수 부문은 LG 트윈스 홍창기,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NC 다이노스 박건우 등 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창기와 구자욱은 2021년 이후 2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박건우는 프로 데뷔 후 첫 황금장갑이다.

홍창기는 외야수 수상자 중 가장 많은 258표를 얻어 올 시즌 활약상을 인정받았다.홍창기는 141경기 타율 0.332(524타수 174안타) 1홈런 65타점 23도루 OPS 0.856으로 리그 No.1 리드오프의 면모를 보여줬다.



구자욱은 185표를 획득했다. 올 시즌 119경기 타율 0.336(453타수 152안타) 11홈런 71타점 12도루 OPS 0.901로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외야수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139표를 얻은 박건우는 130경기 타율 0.319(458타수 146안타) 12홈런 85타점 7도루 OPS 0.877의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101표)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입맞춤했다.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는 2023 타격왕 NC 다이노스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40경기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14도루 OPS 00.836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손아섭은 255표를 획득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KIA 타이거즈 최형우(22표)를 232표 차이로 크게 제쳤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1명이었다. KBO 리그에서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만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단, 타이틀홀더에 한해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투수 부문 28명, 포수 부문 7명, 1루수 부문 3명, 2루수 부문 5명, 3루수 부문 5명, 유격수 부문 8명, 외야수 부문 20명, 지명타자 부문 5명 등 총 81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한 구단은 없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트윈에서 가장 많은 12명의 선수가 후보에 올랐다.

2023년에는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3명, 두산 베어스 1명, 한화 이글스 1명, 삼성 라이온즈 1명, 키움 히어로즈 1명 등이었다.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가 선정됐다. 

사진=삼성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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