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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게 달렸다, 맨유 선수만 기준 있어"…턴 하흐, 산초 볼 생각도 안 한다

기사입력 2023.12.09 09:45 / 기사수정 2023.12.09 09:4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턴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단호했다. 제이든 산초(23)의 1군 자리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대신 이적 관련 새로운 가능성은 생기고 있다. 

턴 하흐 감독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있는 캐링턴 훈련장에서 10일 본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산초가 1군에 돌아오려면 선수 스스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맨유는 오는 10일 0시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본머스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유는 어느덧 순위를 6위(9승 6패·승점 27)까지 끌어 올려 4위 맨체스터 시티(9승 3무 3패·승점 30)와 단 3점, 1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상대인 본머스는 15위(4승 4무 7패·승점 16)다. 맨유가 이번 경기에서 이길 경우 본격적으로 4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턴 하흐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산초와의 전쟁이 끝날지, 혹은 다가오는 이적시장에 그가 나가도록 할 건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잠시 생각한 뒤 "(팀) 문화에 대한 것이다. 모든 선수가 특정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그런 것이다. 그가 뭘 해야 할지 알 것이다. (1군에) 복귀하고 싶다면, 모든 건 그에게 달려 있다"라고 답했다. 



턴 하흐는 지난해 여름 맨유 감독으로 부임한 뒤, 팀 내 규율을 크게 강조했다. 그 결과 슈퍼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항명 파동과 구단 및 턴 하흐 감독을 저격하는 인터뷰를 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신성임에도 불구하고 미팅에 지각했다가 2022년 여름 프리시즌 투어에서 제외됐다. 가르나초는 빠르게 깨닫고 턴 하흐의 규율을 지키며 최근까지 맹활약하고 있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또 단적인 예로 해리 매과이어가 있다. 2022/23시즌 극도의 부진으로 주전에서 제외됐던 그는 정말 수많은 비판과 조롱에도 1군에서 노력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턴 하흐는 다시 주전 센터백으로 돌아왔고 잃어버렸던 대표팀 자리마저 되찾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11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



그러나 산초는 그러지 않았다. 산초는 지난 2021년 여름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8500만 유로(약 120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대형 이적으로 평가받았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 출신인 산초는 2017년 여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 무대에 먼저 데뷔했다. 산초는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와 창의적인 패스, 직접 박스를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며 두각을 드러냈다. 맨유는 산초의 능력을 확인하고 2~3년간 영입을 추진했고 결국 성공했다. 

맨유에서 산초는 기대 이하였다. 그를 강력히 원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끈 맨유는 2021/22시즌 초반 리그 5경기 무패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부진을 거듭했고 경질됐다.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산초도 기회를 얻었지만,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2019/20시즌 32경기 17골 17도움을 이끌어내던 파괴적인 모습이 사라졌고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도 넘기지 못했다. 

지난 2022/23시즌 부임한 턴 하흐 감독 체제에서 산초는 26경기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그나마 체면을 차렸지만, 기대치에 아직 미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이번 시즌 턴 하흐 감독은 산초를 '수준 미달'을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시키기에 이른다. 지난 9월 4일 열린 아스널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 턴 하흐는 산초를 명단 제외시켰다. 



1-3으로 패한 뒤, 턴 하흐는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로 인해 선발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그를 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항명'했다. 그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이번 주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다. 나는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고 있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고 불공평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코칭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하고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구단을 위해 계속 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초의 이런 항명은 지지받지 못했다. 그간 그가 보여준 저조한 경기력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쳤고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명단 제외에 삐진 산초를 뽑지 않았다. 

9월 8일까지 이적시장이 열려 있었던 사우디 프로리그의 알 에티파크가 문제를 일으킨 산초에게 접근했다. 당시 임대 영입을 준비했고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완전 이적 조항과 관련한 의견 차이로 인해 임대 이적이 불발됐다. 그러면서 턴 하흐와 산초의 불편한 동행은 이어졌다. 

이어진 보도들은 점점 더 산초에게 불리하게 흘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은 9월 13일 "산초를 향한 턴 하흐의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산초가 계속 지각하고 있고 훈련에서 부진하다. 이는 동료들도 인지하고 있다. 몇몇 동료들은 감독에게 이와 같은 점을 말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맨유 구단은 하루 뒤인 14일, 성명서를 내고 "산초는 규율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들은 "산초가 턴 하흐에게 사과하기를 거부한 뒤 그룹에서 제외됐다"라고 전했다. 산초는 1군의 모든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12월이 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초는 1군 선수단 촬영에서도 자취를 감췄고 단 한 번도 올드 트래퍼드에 경기를 보러 온 적도 없다. 1군 훈련장과 식당도 사용할 수 없다. 턴 하흐 감독은 산초의 자리에 가르나초, 안토니 등을 활용하며 매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산초는 사우디 이적설도 있었지만, 여름에 알 에티파크와의 협상이 틀어진 뒤로는 소식이 뜸해졌다. 1월 이적시장이 다가오면서 유벤투스와 연결되기도 했던 그는 현재 갑자기 친정팀 도르트문트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버그는 "지난 4일 도니얼 말렌이 도르트문트를 1월에 떠나길 원한다"라며 말런과 현재 맨유에서 방치된 산초의 스왑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상태에서 이 가능성은 정말 없다. 양측 모두 이 트레이드를 비현실적으로 보고 있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닌 게 턴 하흐와 말런이 같은 에이전시 회사를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하면서 12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적료를 기록했는데 도르트문트가 다시 약간 낮지만 여전히 높은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상업적으로 크게 발전한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경제 규모가 작은 분데스리가 특성상 이것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현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켓 기준, 산초의 몸값은 3200만유로(약 454억원)다. 

이번 회견을 통해 턴하흐 감독은 12월 들어 다소 다급해진 맨유 현실에서도 산초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산초의 도르트문트 이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사진=PA Wire,AP,EPA,DPA/연합뉴스, 맨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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