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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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로얄', 이경규라는 기둥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12.06 21: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개그 대부' 이경규가 '코미디 로얄'의 중심을 든든히 지키며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

11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예능 '코미디 로얄'은 K-코미디를 대표하는 20인이 나이, 경력, 계급장을 떼고 붙는 웃음 배틀을 그린 예능이다. 

이경규는 팀 이경규의 마스터로 나섰다.

클래식과 트렌드를 팀 컬러로 내세운 '팀(Team) 이경규'에는 이경규와 이창호, 엄지윤, 조훈이 함께 했으며 '팀 탁재훈'(탁재훈, 이상준, 신규진, 나선욱), '팀 문세윤'(문세윤, 황제성, 이은지, 김승진), '팀 이용진'(이용진, 최지용, 박진호, 김두영), '팀 정영준'(정영준, 곽범, 이재율, 이선민)이 각각 뭉쳤다.



우승자에게는 전 세계 시청자들과 인사할 수 있는 넷플릭스 쇼를 론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에, 모든 참가자들은 각자의 개그 무기를 총동원 해 배틀에 나선다.

이경규는 '코미디 로얄' 공개에 앞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계급장을 떼고 했기 때문에, 원로라는 대우를 받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얘기한 바 있다.

올해 나이 63세에 데뷔 42년을 맞은 이견 없는 '개그 대부' 이경규는 프로그램 안에서의 거침 없는 리액션과 후배들의 패기 못지않게 온 몸을 내던지며 자신이 뱉었던 말을 200% 증명해낸다.

2시간이라는 제한 시간 내 장르 제한 없이 무대를 꾸민 뒤 동료들 앞에서 선보이는 K-코미디 배틀과, 상대방을 저격하며 웃음을 만들어내는 로스팅 배틀을 이어오면서는 후배 개그맨들이 자신을 가차 없이 깎아내리는 말들을 오롯이 받아낸다.



이용진은 이경규를 향해 "안 봐줄 거야, 경규"라며 도발하고, 팀 탁재훈 멤버들은 로스팅 배틀에서 일명 '4경규'로 변신해 연신 이경규의 성대모사를 뱉어낸다. 웃음으로 후배들의 개그를 받아 들이다가도 "내가 정신병자냐"라고 버럭하며 리액션을 더해 흐름을 연결한다.

다양한 부캐릭터들이 끝없이 등장해 웃음 참기 미션 속 마지막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 라운드, 캐릭터 로얄 럼블에서는 원숭이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채 커피를 내뿜는 모습으로 등장해 다른 팀 공격에 성공하며 탈락자를 만들어낸다.

앞서 이경규는 K-코미디 배틀 당시 팀 정영준의 원숭이 교미 개그에 "코미디의 기본은 공감대다. 성적인 것을 다루는 코미디라면 화가 나지 않았을텐데, 온 가족과 전 세계가 보는 코미디로는 선을 넘었다"고 불쾌해하며 쓴소리를 내뱉은 바 있다.

다른 팀 공격을 위해 이경규가 분장한 캐릭터는 원숭이였다. 이경규는 "웃음을 참아야 하는 대결에서는 개그로 웃기긴 힘들다. 그 상황 자체가 웃겨야 한다. 내가 원숭이 개그에 굉장히 화가 났다는 것을 후배들이 다 안다. 그 원숭이를 제가 한다는 것이 웃기지 않을까"라며 노련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통찰력으로 연신 몸개그를 뽐낸다.

이를 본 문세윤은 "대한민국 코미디 왕고참이 애들 앞에서 이렇게 개그를 한다"고 혀를 내두른다.



이경규의 원숭이 분장을 눈 앞에서 바라본 황제성도 원숭이 교미 개그가 있던 1라운드 후 후배들과의 회식에서 따끔한 조언을 이어갔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이게 진짜 코미디언이다. (원숭이 개그를) 그렇게 욕을 하셨는데, 빌드업을 해 온 것 아니냐"라고 연신 감탄한다.

이창호가 최후의 승자로 남게 되며 팀 이경규가 우승을 차지하고, 이경규는 "코미디라는 것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서 탄생하는 것이다"라고 단단한 자신의 소신을 전한다.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 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코미디와 관련된 모든 변화의 흐름을 몸소 겪어오면서, 변함없는 현역의 존재감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코미디 로얄'에서도 일반적인 배틀 형식의 코미디 예능으로 비춰질 수 있을 부분에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더해 서사를 만들어 내며 '코미디 로얄'의 무게 중심을 지켰다.

계급장을 다 떼고서도 여전히 든든한 맏형의 존재감을 보여준 이경규는 '웃기는 일은 '결코' 웃기지 않다'는 코미디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프로그램의 기둥 역할로 제 몫을 다해냈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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