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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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KKKKK' 쉬뤄시에 당한 한국, 亞선수권 첫 경기서 대만에 0-4 영봉패

기사입력 2023.12.04 06:4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대만 마운드 공략에 실패한 한국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영봉패를 떠안았다.

정보명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A조 1차전에서 대만에 0-4로 패배했다. 첫 경기를 패배한 한국은 5일 홍콩전, 6일 팔레스타인전을 다 잡아야 슈퍼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다.

A조에 속한 팀들의 전력을 감안할 때 대만과 한국이 나란히 슈퍼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예선 맞대결 성적이 반영되는 만큼 한국으로선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한국: 박주찬(3루수)-정준영(좌익수)-나승엽(1루수)-김범석(지명타자)-유로결(우익수)-정현승(중견수)-이민준(유격수)-김성우(포수)-정준재(2루수), 선발투수 신헌민

-대만: 치우치청(중견수)-천샤오윈(우익수)-린천페이(유격수)-류지홍(3루수)-랴오치엔푸(지명타자)-천운지에(좌익수)-린징카이(2루수)-숭지아샹(포수)-나모이양(1루수), 선발 쉬뤄시

한국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린 가운데, 장타력을 갖춘 나승엽과 김범석이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았다. SSG 랜더스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신헌민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대만도 대체로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달 마무리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던 린징카이 등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대만 최초의 돔구장인 타이베이돔에서 첫 경기가 열린 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대만이다.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활약 중인 선발 쉬뤄시는 2021년 20경기(선발 19경기) 81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3.11, 올해 5경기(선발 4경기) 15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무기력한 타선, 경기 초반 고전한 한국

1회초 박주찬과 정준영이 각각 헛스윙 삼진과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3번타자 나승엽이 친 타구는 중견수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김범석-유로결-정현승이 타석에 들어선 2회초도 1루수 뜬공-2루수 땅볼-헛스윙 삼진으로 이닝 종료.

3회초 선두타자 이민준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1사에서 김성우가 중전 안타를 때렸다. 대표팀이 기록한 첫 안타이자 첫 출루였다. 하지만 정준재가 공 3개 만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고, 초구를 건드린 박주찬은 3루수 땅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 선발 신헌민은 1회말과 2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말 좌익수 뜬공-1루수 땅볼 이후 린천페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류지홍과의 승부에서 투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2회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신헌민은 선두타자 랴오치엔푸의 1루수 땅볼과 천운지에의 유격수 땅볼 이우 린징카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숭지아샹의 좌익수 뜬공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를 버티지 못한 신헌민, 벌어지기 시작한 격차

문제는 3회말이었다. 신헌민은 선두타자 나모이양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첫 장타를 헌납했고, 치우치청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천샤오윈의 타구는 땅볼로 연결됐으나 서로 공을 잡으려던 유격수 이민준과 2루수 정준재가 겹쳤다. 정준재가 빠르게 공을 뿌려봤지만 타자주자가 먼저 1루에 안착했다. 이때 3루주자는 홈으로, 1루주자는 2루로 향하면서 대만의 선취점.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신헌민은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린천페이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내줬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대표팀 벤치는 우강훈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무사 1·3루에서 등판한 우강훈은 류지홍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고, 우익수 유로결이 랴오치엔푸의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3회말을 마감했다.

대표팀은 4회말 1점을 또 줬다. 강훈은 선두타자 천운지에의 2루타와 린징카이의 2루수 땅볼 이후 숭지아샹의 헛스윙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나모이양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이민준의 송구가 벗어났다. 1루수 나승엽이 타자주자를 태그하지 못하면서 3루주자는 득점. 두 팀의 스코어가 0-4까지 벌어졌다.




▲꽁꽁 묶인 타선, 끝내 쉬뤄시에게 점수 얻지 못했다

타순은 한 바퀴 돌았지만, 대표팀 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4회초 정준영-나승엽-김범석이 삼진-삼진-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고, 5회초 유로결-정현승-이민준은 3루수 땅볼-삼진-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5회까지 쉬뤄시의 투구수는 53개에 불과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김성우가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한 번 좌전 안타로 쉬뤄시를 흔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준재와 박주찬의 투수 땅볼 이후 2사 2루에서 정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6회까지 67구를 던진 쉬뤄시는 또 등판했고, 7회초는 'KKK'로 마무리됐다. 나승엽-김범석-유로결 모두 공을 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어느 정도 승리를 확신한 대만은 필승조 투입과 함께 쉬뤄시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쉬뤄시가 7이닝 동안 솎아낸 탈삼진은 10개.




▲경기 중반 이후 불펜 무실점 릴레이, 첫 장타에 위안 삼은 한국

6회말 2사까지 투구한 우강훈 이후 이병헌-김동혁-정현수가 구원 등판했고, 세 명의 투수는 도합 2⅓이닝 무실점으로 추가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줄곧 단타만 쳤던 한국은 0-4로 끌려가던 9회초 2사에서 첫 장타를 신고했다. 정준영이 대만의 두 번째 투수 순이레이를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쳤다. 그러나 나승엽이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영봉패를 면할 수 없었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 홍콩과의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명단

-감독: 정보명(동의대)

-코치(3명): 정원배(인하대), 김유진(단국대), 손용석(NC)

-투수(11명): 장지수(한화), 강동훈(중앙대), 정현수(송원대), 김동혁(키움), 장민기(KIA), 조병현, 신헌민, 류헌곤(이상 SSG), 우강훈(롯데), 이병헌(두산), 강민구(연세대)

-포수(3명): 서정훈(단국대), 신용석(NC), 김성우(LG)

-내야수(6명): 박주찬(NC), 나승엽(롯데), 유태웅(동의대), 정준재(동국대), 이민준(한화), 김범석(내야수)

-외야수(4명): 김범준(NC), 유로결(한화), 정현승(인하대), 정준영(KT)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조 편성

-A조: 대한민국, 대만, 팔레스타인, 홍콩

-B조: 일본, 필리핀, 파키스탄, 태국

◆대한민국 예선 경기 일정

-12월 3일 오후 7시: A조 1차전 vs 대만(0-4 패배)

-12월 5일 오후 1시 30분: A조 2차전 vs 홍콩

-12월 6일 오후 1시 30분: A조 3차전 vs 팔레스타인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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