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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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빅리그 도전 시작…MLB 포스팅 요청→30일간 협상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3.11.28 14:18 / 기사수정 2023.11.28 14:1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무대를 향한 '파이어볼러' 고우석(LG 트윈스)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LG 구단의 요청에 따라 고우석 선수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고우석과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고우석의 원소속구단인 LG에 지급해야 한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입단 첫해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입단 첫해였던 2017년 25경기 26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가능성을 나타냈던 고우석은 이듬해 56경기 67이닝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로 전년도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받았다.

고우석의 잠재력이 돋보인 건 2019년이었다. 고우석은 그해 65경기에 등판, 71이닝 8승 2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마크하면서 LG의 새로운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2020년에는 40경기 41⅔이닝 4패 1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주춤했던 고우석이지만,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우석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지난해,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의 기쁨을 누렸다. 팀도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고우석은 올 시즌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로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4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시리즈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에서 마지막 이닝을 도맡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그랬던 고우석이 시즌 종료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남겼고, 그래서 이번 도전이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고우석은 더 큰 꿈을 꿨고, 미국 무대를 바라보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정후와 고우석 두 선수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하려면 구단의 동의를 얻는 포스팅 혹은 FA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LG 구단은 고우석의 미국 도전 진출 의사를 확인한 뒤 포스팅 진행을 허락했으나 금액에 따라서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계약 규모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쉽게 고우석을 떠나보낼 수 없다는 게 현재 LG의 입장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22일 "만족할 만한 금액을 제안받는다면 그때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본인도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면 미국에 가고 싶겠나. 어느 정도 제안을 받으면 논의하기로 했다"며 "고우석을 보내게 되면 팀은 돈(포스팅 금액)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확인해봐야 한다. 최종 결정은 구단주께서 하신다"고 고우석의 미국 도전에 대한 견해를 전한 바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미주리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일간지 '벨레빌 뉴스 데머크랏'은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FA(자유계약) 시장에서 고우석과 함께 일본인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 영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불펜 보강에 나선 세인트루이스가 두 선수를 불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지 알아볼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71승91패(0.435)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지구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투수 보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일까, 세인트루이스는 스토브리그가 시작하자마자 광폭 행보를 보였다. 카일 깁슨과 랜스 린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한 데 이어 이날 소니 그레이와 3년 총액 7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깁슨, 린, 그레이와 더불어 기존에 있던 마이크 마이콜라스, 스티븐 마츠까지 5선발이 어느 정도 완성된 셈이다.

이제 세인트루이스의 시선은 불펜 보강으로 향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47로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에서 13위에 그쳤다. 선발과 더불어 불펜까지 보강하길 원하는 세인트루이스로선 고우석이 매력적인 카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고우석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고우석의 도전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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