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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마무리는 나, '박영현'이었으면…꿈에 도전하고파"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7 06:00



(엑스포츠뉴스 용인, 최원영 기자)​ 마무리투수 보직을 노린다. 잘 어울린다.

KT 위즈는 올 시즌 종료 후 클로저를 잃었다. 기존 김재윤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내부에서 새로운 뒷문 지킴이를 찾으려 한다. 필승조로 활약해 온 우완투수 박영현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6일 KT의 팬 페스티벌이 열린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만난 박영현은 "차기 마무리가 나라는 이야기가 많아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나도, 새 마무리가 나였으면 좋겠다"며 "그 역할을 맡는 게 내 꿈이다.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적 발표 하루 전 김재윤을 만났다. 22일 공식 보도자료가 나온 뒤에도 통화를 나눴다. 박영현은 "형에게 축하 연락을 드렸다. 형이 '어, KT 마무리~'라고 하시더라. '너무 일찍 떠나신 것 아닙니까. 조금 천천히 가시지'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팀의 마무리 자리가 비었다는 사실에 생각이 많아졌고 부담감도 느꼈다.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던 형이 떠나 너무 아쉬웠다"며 "한편으론 내게 기회이기도 하다.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무리를 맡게 된다면 형에게 자주 전화해 조언을 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학창 시절 박영현은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을 보며 꿈을 키웠다. 유신고 졸업 후 지난해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발을 내디딘 후에도 오승환을 향한 존경과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못지않은 실력으로 '포스트 오승환'이란 평가를 받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강력한 구위를 갖췄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으로 많은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팀 내 소문난 강심장이자 '멘털 왕'이기도 하다. 다음 시즌 클로저로 발돋움하면 오승환, 김재윤의 뒤를 따라 걸을 수 있다.

박영현은 "너무 설렌다. 이렇게 일찍 꿈에 다가설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기회를 잡고 위기들을 이겨내야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내년이 돼봐야 알겠지만 도전해 보고 싶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마무리는 등판 시점이 대부분 9회로 정해져 있어 더 완벽하게 준비 가능하다. 부담감도 있을 테지만 극복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윤이 떠난 뒤 새로운 베테랑이 합류했다. 우완 사이드암투수 우규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을 떠나 KT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박영현은 "그동안 정말 좋은 시즌들을 보낸 선배님이다. 선배님을 따라다니며 여러 가지를 배우면 좋을 듯하다"며 "내년에는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감사한 일이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정말 행복한 한 해였다"고 정리했다. 박영현은 정규시즌 68경기 75⅓이닝서 3승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선보였다. 2003년 10월생인 그는 역대 최연소 홀드왕으로 이름을 새겼다.

지난달 8일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승선해 맹활약했다. 4경기 5⅓이닝서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자랑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영현은 "홀드왕 등을 이루며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금메달까지 생각하면 이보다 나은 시즌이 있을까 싶다. 내년에 마무리를 하게 된다면 또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선 중압감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한층 대담해진 느낌이다"며 "한국시리즈에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결국 졌다. 인정하고 다음 시즌을 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푹 쉬었다. 박영현은 "공은 한 번도 만지지 않았다. 잘 쉬는 데 집중했다. 그래야 내년에도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음 달 중순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전까진 휴식을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27일엔 중요한 일정을 소화한다. KBO 리그 '홀드왕'으로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 참석한다. 박영현은 "멋있게 하고 가야 할 것 같다. 준비는 됐다. 메이크업도 받기로 했다"며 상기된 목소리를 들려줬다.


사진=용인,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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