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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쓰러진' 김민재 15G 연속 풀타임…'케인 결승포' 뮌헨, 쾰른 1-0 격파 [분데스 리뷰]

기사입력 2023.11.25 06:52 / 기사수정 2023.11.25 07:2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기록한 가운데 그의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FC쾰른을 누르고 분데스리가 선두로 올라섰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휘하는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FC쾰른과의 원정 경기에서 해리 케인 결승포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이긴 뮌헨은 올시즌 5연승을 내달리며 10승 2무(승점 32)를 기록, 아직 12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1)을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25일 오후 11시30분 열리는 바이엘 레버쿠젠-베르더 브레멘 맞대결에서 레버쿠젠이 이기면 뮌헨은 다시 2위로 내려앉게 된다.

쾰른은 승점 6에 그치면서 18개팀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 순위를 유지하면 강등이 될 수밖에 없다.

뮌헨은 오는 30일 덴마크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다만 이미 4연승으로 A조 16강 진출은 물론 1위까지 확정지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분데스리가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뮌헨 센터백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로 출전한 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소속팀 무실점 완승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최근 뮌헨이 치른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독일 DFB포칼 등 공식전 15경기에서 연속으로 풀타임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재가 어디서 깨어나는지도 모를 것"

김민재의 초강행군은 이미 독일 현지에서도 굉장한 화제가 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2차전 중국전을 마치고 독일 현지시간으론 불과 사흘 만에 중국과 7시간 시차가 나는 독일로 이동해 원정 경기를 치렀다.

투헬 감독도 이를 아는 듯 쾰른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를 언급했다. 그는 쾰른전이 금요일 밤에 비교적 일찍 열리는 것에 대해 "TV 중계권 때문일 것이다. (올시즌)두 번째 금요일 경기다.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는 이제 막 여정에서 돌아왔다. 매우 안타까운 일정이지만,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이 집에서 잘 수 있도록 금요일 아침 짧은 이동을 택했다"고 했다.

보통 원정 경기의 경우 경기 전날 이동하는 게 원칙이지만 김민재처럼 23일 목요일에 도착한 선수도 있는 만큼 집에서 하루 쉰 뒤 경기가 열리는 날 오전에 비행기 타고 쾰른으로 가는 것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지금 어디서 일어나는지 모를 것 같다"며 뮌헨 수비수들이 부상에 시달려 혼자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동정을 표시했다.



◆15경기 연속 선발, 김민재는 뮌헨의 상수다

김민재는 이날도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가 센터백 콤비를 이뤘다.

투헬 감독은 긴 부상을 회복하고 최근 재혼까지 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골문 앞에 세웠다. 백4엔 왼쪽부터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은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로 낙점됐다. 2선 공격수 3명인 킹슬리 코망, 에릭 추포-모팅, 르로이 사네로 구성됐다. 원톱은 예상대로 해리 케인의 몫이었다.

홈팀 쾰른은 마르빈 슈바베 골키퍼를 시작으로 율리안 카보트, 루카 킬리안, 티모 후베르스, 라스무스 카르스텐센이 수비라인을 이뤘다. 데연 류비치치, 에릭 마르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린턴 마이나, 플로리안 카인츠, 얀 딜레만이 2선에 자리잡았으며 다비 젤케가 원톱에 섰다.

이날 뮌헨 라인업 특징은 카메룬 국가대표 공격수인 추포-모팅이 지난 9월23일 보훔전 이후 두 달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는 점이다.직전 경기였던 하이덴하임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하면서 조커로 깊은 인상 남긴 것을 투헬 감독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고통, 케인의 선제골

경기는 예상대로 전력에서 1~2수 앞선 뮌헨의 일방적인 공격 전개가 펼쳐졌다. 뮌헨은 전반 7분 케인이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슛한 것이 상대 골키퍼 슈바베에 막혀 이른 시간 선제골에 실패했다.

이후 뮌헨은 김민재가 고통을 호소하는 부상을 당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뮌헨은 상대가 후방에서 롱볼을 올리자 전반 14분 이를 다투기 위해 점프하다가 홈팀 2선 공격수 린턴에 밀려 크게 떨어졌다. 김민재는 한동안 소리를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고 일어난 뒤엔 허리를 만지면서 다친 부위를 점검했다. 다행히 이후 정신을 차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뮌헨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어 선두 탈환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 역시 월드클래스 공격수 케인이 있었다. 뮌헨은 린턴의 볼을 가로채 역습을 시도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고 있던 사네가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렸다. 슈바베가 이를 반사 신경으로 걷어냈으나 마침 볼이 반대편에 있던 케인 앞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케인이 오른발에 볼이 맞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슛이 이뤄졌고 결국 골이 됐다.

케인은 이날 득점으로 분데스리가 12경기에서 18골을 터트려 경기당 1.5골을 쏟아내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챔피언스리그까지 합하면 16경기 22골이다.

뮌헨은 이후에도 쾰른을 줄기차게 공격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22분엔 추포-모팅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8분엔 추포-모팅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 땅을 쳤다. 전반 42분엔 코망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역시 슈바베 선방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쾰른은 슈바베가 아니었다면 전반에 2~3골은 내줄 만큼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골대 불운에 추가득점 실패 뮌헨, 결국 1-0 승리에 만족

당초 이날 경기장엔 올 겨울 첫 눈이 내릴 것이란 예보도 있을 정도였다. 다만 눈이 내린 것은 아니었고 전반 중반에 세찬 비가 쏟아져 선수들의 피로도를 더욱 가중시켰다.

이를 반영하듯 뮌헨은 후반 들어선 오히려 공격의 강도가 낮아지고 선수들의 슛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후반 29분 마즈라위의 왼쪽 측면 왼발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난 게 후반 들어 처음으로 남긴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32분엔 코망의 페널티지역 왼쪽 오른발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윙어 사네가 왼발 대각선 슛으로 연결했으나 역시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슈바베 골키퍼는 후반에도 뮌헨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읽고 이를 걷어내 0-1 상태를 유지했다.

후반 33분엔 골대 맞히는 슈팅까지 나왔다. 코너킥 때 페널티지역 가까운 곳에서 고레츠카가 헤더로 뒤로 넘겼고 이를 코망이 다시 헤더로 볼 방향 바꿨으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이다.

후반 40분엔 골킥 때 김민재가 노이어와 두 차례 패스를 주고받다가 볼이 길어 노이어가 상대 압박 피해 넘어지면서 반대편으로 패스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고 쾰른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동점포를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지키는 수비라인을 결국 뚫지 못했고 뮌헨이 부진한 경기력 속에서도 1-0 승리를 거두고 선두가 됐다. 케인의 골이 이날 경기 결승골이자 유일한 골이 됐다.



◆스타팅 11명 전원 풀타임…코펜하겐전, 김민재 드디어 쉴까

이날 뮌헨의 특징은 투헬 감독이 단 한 명의 교체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라운드에 비가 쏟아지고 김민재가 넘어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투헬 감독은 꿈쩍도 않고 선발 투입 선수 11명을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밀고 나갔다.

이는 결국 주중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전에서 백업 선수들이 대거 들어갈 것임을 알릴 가능성이 높다. 뮌헨은 이미 챔피언스리그 16강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굳이 투입할 이유가 없다. 레버쿠젠과의 선두 경쟁이 치열한 만큼 우니온 베를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등 전반기 종료 전 열리는 분데스리가 3경기에 비중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크게 쓰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한 김민재는 축구통계매체 '풋몹'에서 평점 7.5점을 받았다. 뮌헨에선 다부지게 그라운드를 누빈 코망이 8.3점을 획득하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우파메카노가 그 뒤를 이었으며 결승포를 터트린 케인이 8.0점, 중원을 장악한 고레츠가가 7.9점을 얻었다.

김민재의 경우, 평점 상위권은 아니지만 이날 뮌헨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7점대에 몰린 평점을 받은 터라 김민재의 평점도 크게 나쁜 것은 아니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선 김민재가 7.3점을 얻었다. 뮌헨의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아서인지 전체적으로 크게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들은 없는 가운데 역시 코망이 7.9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얻었다. 우파메카노와 사네가 7.7점, 케인이 7.5점을 얻었다.

향후 관심은 투헬 감독이 30일 코펜하겐전에서 김민재에 휴식을 주는가 여부다. 뮌헨 입장에선 주전 선수들을 넣었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 일 나기 때문에 후보 선수나 어린 선수들을 대거 집어넣으면서 김민재를 쉬게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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