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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최항 지명' 롯데..."안치홍 공백 메우기 위해 고민했다"

기사입력 2023.11.23 10:30 / 기사수정 2023.11.23 11:34



(엑스포츠뉴스 양재동, 김지수 기자) 안치홍이 떠난 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진 보강에 성공했다. 계획대로 목표했던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롯데는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를 PASS한 뒤 2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선진, 3라운드에서 SSG 랜더스 최정을 지명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오선진은 내야 뎁스 강화가 목적이다. 수비가 안정적이고 여러 포지션을 다양하게 맡아줄 수 있다"며 "최항은 수비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확실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롯데는 지난 20일 내부 FA(자유계약) 전준우와 계약기간 4년, 보장금액 40억 원, 인센티브 7억 원 등 총액 4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팀 내 최고참으로 선수단의 구심점이자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던 전준우를 잔류시켰다.



하지만 전준우 계약 발표 몇 시간 후 또 다른 내부 FA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계약기간 4+2년, 총액 72억 원의 조건이었다. 롯데도 안치홍이 팀에 남기를 바랐지만 머니 싸움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롯데는 2019 시즌 종료 후 내야진 보강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당시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온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안치홍을 계약기간 2+2년, 총액 56억 원에 영입했다. 

계약 형태는 첫 2년간 보장 금액 21억 원, 최대 26억 원을 지급하고 2021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선수가 모두 2년의 추가 연장 계약의 동의할 경우 상호 계약 연장 조항(Mutual Option)이 발동, 최대 31억 원의 추가 계약을 진행했다. 

안치홍은 2020 시즌 타율 124경기 타율 0.286(41타수 118안타) 8홈런 54타점 OPS 0.764, 2021 시즌 119경기 타율 0.306(421타수 129안타) 10홈런 82타점 OPS 0.838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자연스레 상호 합의로 연장 계약이 이뤄졌다. 

안치홍은 2022 시즌 132경기 타율 0.284(493타수 140안타) 14홈런 58타점 OPS 0.790, 올해 121경기 타율 0.292(494타수 124안타) 8홈런 63타점 OPS 0.774 등 꾸준히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안치홍의 이탈로 롯데의 내년 시즌 2루 운영은 큰 고민이 생겼다. 두 자릿수 홈런과 60타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사라지면서 가뜩이나 약한 편인 공격력 약화를 걱정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안치홍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자원은 냉정하게 박승욱 정도다. 박승욱은 2023 시즌 123경기 타율 0.286(290타수 83안타) 30타점 15도루 OPS 0.733으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다. 2루수로 선발출전했을 때 성적도 타율 0.329(152타수 50안타) 18타점 OPS 0.842로 좋았다.

다만 박승욱은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프로 8년차 김민수, 베테랑 이학주를 1군 레귤러 백업 자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자연스럽게 롯데의 이번 스토브리그 초점은 내야 보강에 맞춰져야 했다.

오선진은 올해 한화에서 90경기 타율 0.230(165타수 38안타) 14타점 2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프로 16년차 베테랑으로 유격수, 2루수, 3루수까지 모두 소화 가능하다. 롯데 내야 수비가 탄탄하지 못하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오선진의 합류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항의 지명은 수비보다 타격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최항은 올해 1군에서 타율 0.286(28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OPS 0.811로 제 몫을 해줬다. 많지 않은 기회 속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항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더 빼어났다. 42경기 타율 0.375(144타수 54안타) 31타점 OPS 0.936으로 2군 최정상급 타자 중 한 명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준혁 단장은 "최항은 3루수 코너 내야를 강화하는 차원도 있다. 최항이 들어오면서 3루수 경쟁이 펼쳐질 것인데 전체적인 내야 뎁스가 올라가는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SSG가 보호선수 35인 명단에서 제외했던 좌타 거포 내야수 최주환을 노리기도 했지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가 최주환을 놓치지 않았다.



최주환은 올해 134경기 타율 0.235(426타수 100안타) 20홈런 63타점으로 타율은 낮았지만 방망이에 걸리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는 확실하게 보여줬다. 

박준혁 단장은 "최대한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민했다. 우리도 최주환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며 "최주환이 1라운드에서 빠지게 된다면 우리는 1라운드를 패스하고 오선진으로 가겠다는 명확한 전략을 갖고 왔다. 결국 내야의 수비력이 관건이다. 내야의 뎁스를 늘리기 위한 지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2024 KBO 2차 드래프트는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 각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입단 1~3년차 선수, 당해연도 FA(해외 복귀 선수 포함), 외국인 선수는 자동으로 지명에서 제외됐다.

10개 구단은 올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3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 한화 이글스 → 삼성 라이온즈 → 롯데 자이언츠 → KIA 타이거즈 → 두산 베어스 → NC 다이노스 → SSG 랜더스 → KT 위즈 → LG 트윈스 순서다. 

키움, 한화, 삼성 등 하위 3개 구단은 최대 2명까지 더 지명이 가능했다. 영입을 희망하는 선수가 있다면 5명까지 데려올 수 있었다. 다만 5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LG의 경우 1, 2라운드를 모두 패스하고 3라운드에서 NC 투수 이종준만 지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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