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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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억 먹튀 GK? 토트넘 거미손과 막상막하…PL 선방 3위→턴하흐가 옳았다!

기사입력 2023.11.22 15:3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지난 여름 5500만 파운드(약 90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자 옛 스승인 에릭 턴하흐 품에 안긴 카메룬 국가대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프리미어리그 선방률 3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22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선방률 순위를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샀다. 맨유의 오나나가 올 시즌 리그서 선방률 76.7%를 보여주며 리그 전체 골키퍼 중 3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오나나가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부터 개근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고무적인 수치다. 시즌 도중 주전을 꿰차 8경기를 뛴 아스널의 골키퍼 다비드 라야는 선방률 72.2%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이은 치명적 실수로 실점을, 적지 않은 경기에서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시즌 초반과는 판이하게 다른 행보다.

오나나가 맨유에 적응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맨유 레전드 선수들이 그에게 응원 보내기까지 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앞서 맨유 전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지난 9월과 10월 오나나에게 응원을 보내며 동료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오나나가 실수를 하면 이를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이 앞장서서 두둔하고 실수를 잊도록 해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퍼디낸드 또한 맨유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을 때 에드윈 판데르사르의 후임자로 맨유로 이적온 어린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를 앞장서서 보호하며 그의 적응을 도왔다. 데헤아는 빠른 반사신경을 강점으로 삼고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서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맨유로 이적 온 2011/12시즌 초반엔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시즌 중반으로 접어드는 2011년 9월 말부터 조금씩 반등의 여지가 보이더니 맨유 데뷔 시즌을 마무리할 때는 39경기 46실점과 15회 클린시트라는 나쁘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선방률 또한 76%로 준수했다. 이후 데헤아는 맨유의 골문을 12년간 든든하게 지켜준 수호신이 됐다.

그러한 데헤아를 지난 여름 재계약을 맺지 않고 내보낸 뒤 오나나를 영입했기 때문에 오나나를 향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오나나가 이전 시즌인 2022/23시즌 이탈리아 인터 밀란서 '거미손'과 같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13년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려놓은 1등 공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나나는 시즌 초반 경기서 각각 2실점 이상 기록하며 맨유의 이적시장 실패 사례로 남는 듯 했다. 리그 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서는 2실점, 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 4라운드 아스널전, 5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선 충격의 3실점을 기록하는 등 극도로 부진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난 2021/22시즌 이후 1년 만에 진출에 성공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경기서도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SK를 상대로 각각 4실점, 3실점을 거두며 패배 중심에 섰다.

뮌헨과의 1라운드 경기서는 정면으로 날아온 르로이 자네의 슛을 황당한 펀칭으로 쳐내다가 실패해 그대로 골을 헌납했다. 갈라타사라이와의 2라운드 경기서는 장점으로 꼽혔던 발밑 패스가 전혀 먹히지 않아 패스미스를 연발, 카세미루의 퇴장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오나나는 시간이 흐르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의 모습은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프리미어리그만 놓고 봤을 때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제외하고 만난 상대들에게 1실점 이상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리그 6라운드 번리전부터 리그 9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까지는 각각 1실점을 했고 맨시티에게 3실점을 내주었지만 여러차례 인상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골키퍼보다는 수비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90MIN'은 이러한 사실을 짚으며 "오나나가 3위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에 놀랍다는 의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오나나보다 조금 더 높은 선방률(76.9%)를 기록한 2위는 토트넘의 굴리엘모 비카리오다.

그는 38개의 선방을 해내며 토트넘 돌풍에 1인분 이상은 족히 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위는 리버풀의 알리송 베케르(78.6%)다. 리버풀의 수비진이 다소 불안한 가운데 알리송이 제 역할을 다해주며 리버풀의 리그 2위 등극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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