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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에 쓴맛'→앙리 폭발! "마지막 2골? 웃음밖에 안 나와…정상빈 FK 환상적"

기사입력 2023.11.21 09:05 / 기사수정 2023.11.21 09:2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 감독으로 감독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티에리 앙리가 대한민국에게 쓴맛을 보고 좌절했다. 특히 수비진의 황당한 실수에 분노했다.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U-21 축구 대표팀이 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앙에서 열린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축구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정상빈(미네소타)과 홍윤상(포항)에게 실점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앞서 프랑스 전지훈련 기간 중 열린 현지 리그1 구단 르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이번 전훈 메인 이벤트인 프랑스와 격돌에서 상대 정예 멤버를 상대로 3-0이라는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끌어내 활짝 웃으며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황선홍호는 상대한 프랑스 U-21 대표팀은 비록 나이는 한국 선수들보다 한 살 어리다. 한국은 내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과 본선에 맞춰 2001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반면 프랑스는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 본선에 맞춰 2002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들로 명단을 짰다.

유럽은 예선 때의 나이를 기준으로 대회 명칭을 정해 지금 21세 이하 선수들을 가리키는 U-21을 유럽선수권 명칭에 넣는다.



앞서 프랑스 전지훈련 기간 중 열린 현지 리그1 구단 르아브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이번 전훈 메인 이벤트인 프랑스와 격돌에서 상대 정예 멤버를 상대로 3-0이라는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끌어내 활짝 웃으며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신송훈(김천) 골키퍼를 비롯해 전병관(대전), 이강희(경남), 황재원(대구), 강성진(수원), 조현택(울산), 조위제(부산), 안재준(부천), 서명관(부천), 엄지성(광주), 민경현(인천)으로 선발 라인업으로 꾸렸다. 이 중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재원과 안재준이 황선홍호 중심축으로 선발 출격했다.

180cm의 단신에도 발군의 기량을 자랑하며 한국의 '다비드 라야(아스널 골키퍼)'로 불리는 신송훈이 골문을 지킨 것도 눈에 띈다.



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에서 뛰는 수비수 에서 뛰는 김지수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소속 공격수 정상빈, 그리고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는 미드필더 권혁규 등 해외파 3명은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홈팀 프랑스는 한국전에 맞춰 화려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골문 앞에 기욤 레스테(툴루즈)를 세운 것을 비롯해 제뉴엘 벨로시안(렌), 이사 투레(로리앙), 크리슬랭 마트시마(모나코)가 백3를 형성했다. 미드필드엔 이강인과 PSG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최근 선발 공격 자원으로도 나서는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중심으로 이스마엘 두쿠르(스트라스부르), 마그네 아클리오체(모나코), 레슬리 우고추쿠(첼시), 킬리안 실딜리아(프라이부르크)가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이번 시즌 해리 케인의 백업으로 뛰는 19세 공격수 마티스 텔이 스타드 렌 소속 공격수 아르노 칼리뮈앙도와 최전방에 나섰다.

프랑스는 전원이 프랑스 리그1을 중심으로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로 짜여져 이름값에서 한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실제 킥오프 휘슬이 울린 뒤 황선홍호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한국은 특유의 근성을 발휘하며 프랑스의 공격을 차단한 뒤 후반 들어서 프랑스 문전을 겨냥한 슈팅이 연달아 꽂히면서 대어를 잡았다.

프랑스는 후반 25분 정상빈에게 환상적인 프리킥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반격을 노려야 했던 프랑스는 오히려 9분 뒤, 수비진의 아쉬운 실책으로 정상빈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다.



수비 사이로 들어온 조현택(울산)의 크로스를 수비진이 모두 걷어내지 못했다. 강성진(FC서울)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걸 인지했지만, 수비진이 걷어내려는 시도를 하지 못했고 뒤따라 들어온 정상빈에겐 아무도 붙지 못했다. 

홍윤상에게 허용한 세 번째 실점 장면도 프랑스 수비진의 실수에 따른 실점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49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오재혁(전북)이 수비 뒷공간을 쇄도하며 잡으려고 시도했다. 수비가 동선을 막아섰고 골키퍼에게 공을 잡으라고 손짓했다. 

하지만 골키퍼 레스테가 이를 놓치며 오재혁과 충돌했다. 이후 따라 들어온 홍윤상이 볼을 지킨 뒤 후방에 내줬다. 후방에서의 슈팅은 레스테가 막았지만, 세컨 볼을 홍윤상이 밀어 넣었다. 프랑스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 앙리 감독은 3번째 실점을 기록하자 등을 돌리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직후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앙리는 수비진의 실수에 분노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실점을 내줄 수 없다. 두 번째, 세 번째 골은 진짜 웃겼다. 중앙에서 그런 패스를 했다. 그 프리킥을 내줄 파울은 전혀 필요가 없었다. 그 골은 노코멘트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앙리는 선수들이 현실감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축구에는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 냈을 때 득점하지 못한다면, 상대에게 대가를 치를 기회를 준다"라며 "그 프리킥은 정말 아름답다. 하지만 다른 두 골은 피할 수 있었다. 이걸 우리는 배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앙리는 "오스트리아전보다 전투력 측면에서 더 잘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끔찍하다. 뒤의 두 실점은 설명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앙리는 지난 8월 22일, 이 연령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 직후 앙리호는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 예선에 나섰다. 현재 H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11월 18일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4차전에서 0-2 첫 패배를 당했다. 여기에 한국이 3골을 터뜨리며 앙리호에게 2연패를 안겼다. 

앙리호는 내년 여름 자국 수도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팀이다. 하지만 8개월을 앞두고 2연패로 첫 위기를 맞았다. 

앙리는 "우리는 스스로 잘 기회를 만들었다. 일대일 상황이 있었고 헤더는 골라인에서 막혔고 크로스바를 맞았다. 어쨌든 기회가 정말 많았다. 오스트리아전보다 더 우려스럽다. 이제 우리는 잘 회복해야 하고 휴식기를 보낸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일각에선 앙리의 감독으로서의 무능을 다시 지적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앙리는 2018년 10월 명문 구단이자 친정팀인 AS모나코를 맡았다가 이듬해 1월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2019년 1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캐나다 연고 구단인 몬트리올 임팩트 지휘봉을 잡아 1년 3개월간 재직했으나 성적은 9승 4무 16패로 참혹했다. 앙리는 몬트리올을 그만 둔 뒤 벨기에 대표팀 수석코치를 했지만 역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하고 고개를 숙였다.

현역 시절 플레이와 이후 방송 해설로는 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지도자로는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한편 황선홍호는 성공적으로 프랑스 원정 평가전을 마쳤다. 앞서 9얼 창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당시 카타르에 충격 패를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보였던 황선홍호는 이를 지워내며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집중할 수 있게됐다. 

황선홍호는 오는 1~2월 K리거 중심으로 동계전지훈련을 구상하고 있다. U-23 아시안컵 본선에선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4위로 마치면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미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9회 연속 본선행을 이뤄 세계 축구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은 7월 24일부터 8월10일까지 열린다. 개최국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상 유럽),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이상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모로코, 이집트, 말리(이상 아프리카), 뉴질랜드(오세아니아) 등 10개국이 본선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기니가 아프리카 예선 4위를 차지해 아시아 4위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프랑스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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