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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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국제대회서 '유종의 미'…원태인 "가장 행복했던 시즌이었다" [APBC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19 00:03 / 기사수정 2023.11.19 00:03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그 어느 때보다 피곤한 시즌이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원태인이 올해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3차전에서 대만에 6-1로 승리하면서 예선 성적 2승1패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1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반면 한국에 패한 대만은 19일 오전 11시 호주와 3위 결정전을 소화한다.

타선이 2회말에만 대거 4점을 뽑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가운데, 선발투수 중책을 맡은 원태인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투구수는 84개. 원태인은 1회초부터 경기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4회초 류지홍에게 솔로포를 헌납하긴 했지만, 5회초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좌익수 박승규를 비롯해 야수들도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며 원태인의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대구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한 한국은 일찌감치 선발 후보를 추렸고, 대표팀에서 선발로 뛴 경험이 있는 원태인도 그중 한 명이었다. 지난 11일 대만과의 연습경기 2차전에서 선발 등판을 소화하면서 실전 점검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도쿄돔으로 이동한 이후에는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투수인 만큼 우타자가 많이 나간다. 전날 홈런을 친 김휘집이 5번 지명타자로 나간다"며 "선발 원태인이 얼마나 점수를 안 주느냐가 관건이다.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발이 길게 끌고 가야 한다. 도쿄돔에서 한번 던져본 투수다. 잘할 것"이라며 원태인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령탑은 원태인이 4~5이닝을 소화한 뒤 리드한 상태에서 필승조가 마운드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원태인은 코칭스태프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면서 대표팀에 중요한 1승을 안겼다. 또 계획대로 김영규-최승용-최지민-정해영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이렇다 할 변수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류 감독은 "6회까지도 생각하긴 했는데, 무리시키진 않았다. 원태인이 5회까지 잘 던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9일 일본전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원태인은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고 가려고 했고, 볼넷 없이 공격적으로 투구하자고 생각했다. 홈런을 맞긴 했지만, 무사사구로 경기를 마치게 돼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닝에 비해 탈삼진이 적지 않은 편이었다. 원태인은 "(경기 초반부터) 포수 김형준의 리드를 많이 따라갔고, 실투를 던지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스트라이크 존의 보더라인을 보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활용했는데, 그게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이유였다고 본다"며 "앞선 두 선발투수(문동주, 이의리)가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오늘도 5이닝까지 던지면 불펜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믿었던 만큼 좋은 투구를 해줬다. 우리 투수진은 강하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번달 APBC까지 국제대회만 세 차례 경험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원태인이지만, 배우고 느낀 것도 많았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원태인은 "WBC의 경우 가장 큰 경험이자 뜻깊은 대회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험을 얻었다. 오늘도 좋은 투구를 했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했으면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국제대회로 2023시즌 등판을 마무리한 원태인은 "정말 길기도 길었고, 힘든 것도 있었다. 18일 대만전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팀이 결승으로 가기 위해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었고, 그 마음을 담아서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은 내게 가장 행복했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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