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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후 생환→아들 멀티골에 감격…디아스 아버지, 브라질전 보다 '기뻐서 혼절'

기사입력 2023.11.17 20:1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의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가 반군의 납치에서 풀려난 이후 아들의 경기를 보며, 감격의 혼절을 경험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7일(한국시간) "디아스의 아버지는 납치 지옥에서 벗어난 후 아들이 브라질전에서 2골을 넣자 관중석에서 무너졌다"라고 보도했다.

디아스는 17일 콜롬비아 바란낄라 에스티디오 메트로폴리타노 로베르토 멜렌데스에서 열린 2026 월드컵 남미 예선 5라운드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콜롬비아는 전반 4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실점하며 후반 중반까지 계속 끌려갔지만, 후반 30분과 후반 34분 디아스가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디아스의 득점을 지킨 콜롬비아는 브라질을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에는 디아스의 아버지도 함께 관중석에 앉아 아들의 경기를 지켜봐서 화제를 모았다. 디아스의 아버지 마누엘 디아스는 지난달 29일 마누엘 디아스와 실레니스 마룰란다는 콜롬비아 한 주유소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소식이 전해졌다. 

디아스의 부모님은 콜롬비아 중부에 위치한 로스 올리보스로 가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밴으로 약 600km의 거리를 운전해 가던 중 주유소에 들렀다가 무장한 두 남성에 의해 납치됐다. 다행히 어머니 마룰란다는 신변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지만 아버지 마누엘은 행방이 묘연했다.

이후 아버지의 석방을 위한 많은 이들의 요청과 디아스의 호소가 이어졌고, 콜롬비아 당국도 곧바로 조치에 나섰다. 결국 반군 지도자까지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마누엘 디아스는 헬기에 탑승해 반군에서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디아스는 당초 11월 A매치를 위해 콜롬비아로 향했는데, 풀려난 아버지와 상봉하며 눈물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콜롬비아 축구연맹이 공식 SNS에 공유한 사진에는 디아스가 아버지와 눈물의 재회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무사 생환한 아버지는 가족들을 보자 눈물을 흘렸고, 디아스는 그런 아버지를 꼭 끌어안았다.

마누엘 디아스는 재회의 기쁨과 함께 아들이 출전하는 브라질전도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는데, 이날 경기에서 디아스가 맹활약으로 콜롬비아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며 부자 상봉의 기쁨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더선은 "디아스는 2026 월드컵 진출에 대한 콜롬비아의 희망을 더해주는 놀라운 복귀전을 치르며, 아버지의 석방을 축하했다. 그는 후반 30분 첫 번째 득점과 후반 34분 두 번째 헤더로 골을 터트려, 브라질을 상대로 콜롬비아가 무려 1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도록 도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콜롬비아 유니폼을 입고 있던 마누엘 디아스는 두 번째 골 이후 감정에 완전히 압도되면서 관중석에 있는 팬들 위로 쓰러졌다. 그의 아내 마룰란다도 옆에서 축하하며 눈물을 흘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있는 내내 아버지를 생각했다. 아버지는 어려운 순간에도 올바른 사고를 갖고 계신 분이었다. 이번 승리, 이런 골은 그에게 어울린다. 신에게 감사하며, 나는 항상 힘든 순간을 살아왔지만, 삶은 우리를 강하고 용감하게 만들며, 축구도 인생도 그렇다"라고 감사함과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상대팀으로 맞섰던 리버풀 동료 알리송 베케르도 "디아스는 나의 친구다. 그는 요새 고생을 많이 했으며, 이것은 축구를 넘어선 일이다. 그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라며 이번 득점을 축하하기도 했다. 

한편 축구 팬들도 마누엘 디아스가 쓰러지는 영상을 보고 많은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팬들은 "더 나은 대본도 없을 것이다", "그가 안전하게 돌아온 모습을 보니 반갑다", "이보다 더 마법 같은 순간은 없다"라며 아버지의 석방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끈 것과 디아스와 디아스의 아버지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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