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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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황제의 유전자를 증명해라!

기사입력 2007.02.02 19:56 / 기사수정 2007.02.02 19:56

김종수 기자

UFC  그래플러 제프몬슨과 보독파이트에서 대결


ⓒ 프라이드

'얼음황제' 효도르의 동생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26 러시아)가 UFC 헤비급 최고 그래플러로 손꼽히는 제프 몬슨(36 미국)과 오는 4월 열린 예정인 보독파이트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아부다비 컴뱃레슬링 챔피언십 우승경력에 빛나는 제프 몬슨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태클과 그라운드에서의 포지션점유 능력이 뛰어난 파이터이다.

UFC 65에서 '옥타곤의 불곰' 팀 실비아에게 변변한 반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라운드 내내 압도당하며 판정패하는 바람에 스타일을 구기기는 했지만 그전까지 15연승을 달리는 등 27전 21승 6패의 나쁘지 않은 통산 성적을 가지고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게된 알렉산더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알렉산더는 미르코 크로캅 전의 완패 이후 절치부심하며 제임스 톰슨, 히카르도 모라이스, 르네 루즈 등을 상대로 3연속 전율의 1회 KO승 행진을 벌이는 등 5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남제 2005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특히 헤비급의 신체에도 불구하고 동급 최고수준인 형 효도르에 이상 가는 엄청난 펀치스피드를 보여주며 '역시 황제의 유전자는 다르다' 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2006년이 가장 기대되는 파이터중 한 명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작년의 성적은 3전 1승 2패로 썩 좋지 못했다.

정상급 그래플러인 조쉬 바넷과 파브리시오 베우둠에게 서브미션패를 당하고 그나마 1승을 거둔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전에서도 막판 펀치러시로 힘겹게 이긴 경기였다는 평가이다.

특히 '2H2H(too hot to handle) - Pride and Honor'대회에서 베우둠과 벌인 경기에서 알렉산더는 1라운드 초반 테이크 다운을 뺏긴 이후 마운트·사이드 마운트 포지션 등을 계속 허용하며 펀치, 무릎 공격에 시종일관 고전했고 결국 암트라이앵글 초크에 걸려 항복을 선언해야 했다. 장기인 펀치공격은 거의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완패였다.
이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그라운드 방어 능력의 부재를 확실히 드러내고 만 것.

때문에 그래플러에게 상대적으로 너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비난을 이번 경기를 통해 확실히 잠재워야 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제프 몬슨은 바넷이나 베우둠에 비해 그라운드에서의 세세한 관절기는 미치지 못할지 모르지만 파워를 앞세운 태클과 포지션 장악능력은 떨어지지 않는 선수이다.

어떤 면에서는 알렉산더에게 더욱 까다로운 스타일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단 알렉산더는 빠른 핸드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펀치실력으로 명성을 떨치고있지만 기본 베이스는 형인 효도르와 마찬가지로 삼보이다.
정상급 그래플러들과는 차이를 보일 수 있겠으나 전문적인 타격가들처럼 바닥에 넘어지면 일방적으로 당할 수준은 아니다.
유도선수 출신인 파웰 나스툴라를 상대로 서브미션승을 거둘 정도로 그라운드에서의 공격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또한 알렉산더는 몬슨에 비해 15cm가량 큰 키를 가지고 있다. 활발한 스탭을 바탕으로 링을 넓게 활용한다면 신장이 작은 몬슨으로서는 그라운드로 끌고 가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UFC의 대표적 타격가인 팀 실비아와 척 리델 또한 각각 신장과 빠른 스탭을 앞세워 몬슨을 제압한 바 있다. 물론 아직 알렉산더는 이들처럼 최고 수준의 태클디펜스를 갖추고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큰 신장과 스피드를 동시에 갖추고있고 일단 한번 걸리면 누구라도 쓰러지지 않고는 못 배길 무서운 펀치연타의 소유자이다.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아직은 정상급 파이터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는 알렉산더가 보독파이트에서 황제의 유전자를 증명해 보일지 기대해본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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