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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어썸킴!'…김하성, 아시아 내야수 첫 골드글러브 수상 '쾌거'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3.11.06 10:51 / 기사수정 2023.11.06 11:12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꿈이 이뤄졌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빅리그 데뷔 이후 첫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미국 매체 'ESPN'을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포수부터 유틸리티 부문까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포지션별 수상자가 확정됐다. 

공격과 수비를 함께 평가하는 KBO리그의 골든글러브와 달리 미국의 골드글러브는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를 선보인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를 각각 75%, 25% 반영한다. 그만큼 현장의 평가가 수상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셔널리그 2루수,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김하성은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키움 히어로즈 시절 2018~2020년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긴 했지만, 골드글러브를 받은 건 빅리그 데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2011년 이후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른 아시아 출신 선수는 구로다 히로키(2011년), 추신수(2012년), 다나카 마사히로(2018년), 마에다 켄타와 아키야마 쇼고(이상 2020년), 김하성(2022~2023년)에 불과하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한국인 선수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도,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골드글러브를 받은 것도 올해 김하성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시아 출신 외야수'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2001년부터 10년 연속으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로 빅리그 3년 차가 된 김하성은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OPS 0.749를 기록,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최근 발표된 실버슬러거 후보 명단(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 포함될 정도로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수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김하성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2루수(106경기 856⅔이닝) 부문에서도 활약했지만,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데 이어 시즌 내내 팀 안팎에서 칭찬이 이어졌고,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다.

연일 맹활약을 펼친 김하성을 향한 현지 매체의 관심도 뜨거웠다. 올 시즌 후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이 소개한 최고의 2루수에 대한 기사에서도 그의 이름이 언급됐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팀 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홈런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고 김하성의 시즌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김하성의 수상 소식에 현지 매체들이 주목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로 DRS +10, 3루수와 유격수로 각각 +3을 나타냈다. 주로 2루수로 경기에 나섰으나 2루수,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면서 다재다능함을 보였다"며 김하성의 활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선수 본인도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 지난달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김하성은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 일단 기대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게 됐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에서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브라이언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과 김하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DRS(Defensive Run Saved)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1위는 1167이닝을 뛴 호너(+11)였다. '856⅔이닝' 김하성과 '1294⅓이닝' 스톳의 수치는 각각 +10, +7이었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 기준으로 봐도 호너 +11, 김하성 +11, 스톳 +7로 '막상막하'였다.

SABR에서 개발한 SDI(SABR Defensive Index)를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8.3(8월 14일 기준)을 나타낸 김하성이 스톳(6.4)과 호너(5.7)보다 높았다. 다만 투표인단의 마음은 김하성보다 비교적 많은 이닝을 2루수로 소화한 호너 쪽으로 기울어졌다.




한편 8월 이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뒤를 받쳐줬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3루수 맷 채프먼,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팀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인정받는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키어마이어의 경우 2015, 2016, 2019년 이후 개인 통산 네 번째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1961년 창단 이후 무려 62년 만에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나다니엘 로우, 요나 하임, 아돌리스 가르시아까지 3명의 수상자가 탄생했다. 내셔널리그 최다 수상자 배출 팀은 시카고 컵스로, 2루수 부문 수상자인 호너를 비롯해 댄스비 스완슨과 이안 햅까지 총 3명의 이름이 호명됐다.

이날 수상자 발표 도중에는 몇몇 선수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던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워커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큰 도움을 주셨다. 함께했던 팀 동료들이 같이 뛰지 않고 있는 만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데릭 지터의 뒤를 이어 '양키스 유격수' 계보를 잇게 된 앤서니 볼프(뉴욕 양키스)는 양키스 출신 유격수로는 두 번째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볼프는 "믿겨지지 않는다. 영광이다. 팀원들의 믿음, 또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문 수상자 브렌튼 도일(콜로라도 로키스)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스포츠에서 수비는 팀을 이길 수 있도록 해준다. 찰리 블랙몬 등 선배들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 골드글러브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포지션별 수상자 명단

▲아메리칸리그(AL) 포지션별 수상자 명단

-1루수: 나다니엘 로우(텍사스 레인저스 *첫 수상)

-2루수: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유격수: 앤서니 볼프(뉴욕 양키스 *첫 수상)

-3루수: 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요나 하임(텍사스 레인저스 *첫 수상)

-투수: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첫 수상)

-좌익수: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첫 수상)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듀본(휴스턴 애스트로스 *첫 수상)


▲내셔널리그(NL) 포지션별 수상자 명단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루수: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첫 수상)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첫 수상)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첫 수상)

-투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첫 수상)

-좌익수: 이안 햅(시카고 컵스)

-중견수: 브렌튼 도일(콜로라도 로키스 *첫 수상)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첫 수상)

-유틸리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첫 수상)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메이저리그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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