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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리그1 '3연속 선발' 청신호…엔리케 "난 4-2-4야"→언론 "그렇다면 몽펠리에전도 LEE"

기사입력 2023.11.03 00: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4-2-4 전술에 대한 계속된 신뢰를 드러낸 가운데, 이강인이 해당 전술에서 주전으로 기용되며 리그1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등 수혜를 볼 가능성이 등장했다. 

PSG는 오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 열리는 2023/24 시즌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몽펠리에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PSG(승점 21)는 지난 브레스트전에서 3-2로 승리하며 리그 순위를 2위까지 올렸다. 앞서 선두 니스(승점 22)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했던 PSG는 워렌 자이레-에메리의 득점과 이강인의 도움에 이은 음바페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브레스트에게 연이어 2골을 실점하며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종료 직전 랭달 콜로 무아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음바페가 이를 실축했지만 재차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터트려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몽펠리에전에서도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PSG는 앞서 브레스트전에서 전반 막판부터 후반 내내 답답했던 부분을 개선하고 리그 강호다운 경기력을 회복해야 하는 시점이다.



몽펠리에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리케 감독은 지난 브레스트전에 대해 "쉬운 경기는 없다.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준비해야 한다. 브레스트를 상대로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막판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PSG는 올 시즌 개막 이후 계속해서 엔리케 감독의 전술과 답답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엔리케 감독이 고집 중인 4-2-4 전술은 무려 4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고 중원을 단 2명의 미드필더에게만 맡기며 좀처럼 빌드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수비에서 빈공간을 노출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고 있다. 단순히 4-2-4가 아닌 4-3-3, 3-4-3을 오가는 복잡한 전술이기에 선수들이 완벽하게 전술 내의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하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을 앞두고도 4-2-4 전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전술은 끊임없는 진화다. 나는 PSG를 상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우리 스스로는 예측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실행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과정이며, 내가 선택한 전술에는 4명의 공격수가 있을 수 있다"라고 4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전술이 하나의 발전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외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같은 플레이어로 공격할 때 무한한 포메이션을 가지고 상대방이 예측할 수 없고 반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그 방식에 만족하며, 선수들도 이 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이고, 프랑스어로 이를 설명하면 더 좋을 것 같다"라며 아직 완벽한 전술 형태는 아니지만 최선의 공격 방식을 팀에 입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엔리케 감독의 전술이 마냥 답답한 것은 아니다. 스트라스부르전과 지난 브레스트전에도 4-2-4 전술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던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수의 위치에 따라 경기력이 순식간에 답답해지는 경우들이 있었기에 세밀한 조정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엔리케 감독의 4-2-4 전술 고집은 최근 주전 경쟁에서 청신호가 켜진 이강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브레스트전 당시 4-2-4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활약했다. 이강인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고, 전반 28분에는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며 리그1 첫 공격포인트를 적립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전반 당시 4-2-4 전술의 오른쪽 윙어로 활약했던 것과 달리 후반 돌입 이후 전술이 4-3-3 전술로 전환되며 왼쪽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해당 포지션에도 이강인은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등 분전했지만, 우스만 뎀벨레가 투입된 우측에서 공격이 전개되는 경우가 잦았고, 패스가 유기적으로 돌지 못하며 고립되는 모습도 있었다. 



앞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10월 A매치 기간 동안 튀니지전(2골)과 베트남전(1골)에서 윙어로 활약해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고 PSG로 돌아오자 그의 능력을 칭찬하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 시스템 아래서도 그렇고 그는 미드필더로 크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윙어로도 뛸 수 있고, 가짜 9번이나 섀도우 스트라이커로도 활약할 수 있다"라며 다재다능함과 그의 역할을 언급했는데, 이강인은 브레스트전 활약으로 윙어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결국 이번 엔리케의 기자회견 발언으로 공격 시 4-2-4 전술을 계속 고집한다면, 이강인은 뎀벨레보다도 오른쪽 윙에서 많은 역할을 부여받고, 선발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미 일부 프랑스 매체들은 엔리케 감독의 4-2-4 전술에서 이강인이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번 몽펠리에전 선발 공격진에도 이강인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프랑스 매체 VIPSG는 "몽펠리에전 예상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라며 4-2-4 포메이션에 맞게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VIPSG는 골키퍼로 잔루이지 돈마룸마를,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가 백4를 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원은 마누엘 우가르테와 자이레-에메리가 나설 것으로 봤으며, 최전방 네 자리에 이강인, 음바페, 콜로 무아니가 고정되고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경쟁할 것이라고 점쳤다. 



프랑스 매체 '90min 프랑스판'도 몽펠리에전 예상 라인업을 공개하며 앞서 VIPSG가 언급한 라인업에서 단 3자리에서만 차이를 보였는데, 이강인은 변함없었다. 90min은 수비진에서 마르퀴뇨스 대신 다닐루 페레이라를, 중원에서는 우가르테 대신 파비안 루이스의 선발을 점쳤고, 공격진은 이강인, 뎀벨레, 음바페, 바르콜라가 네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리케 감독의 공격 전술 고집으로 이강인이 PSG 선발진에 새로운 퍼즐로 자리 잡게 된 가운데, 이강인이 4-2-4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한다면,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도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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