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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월드컵 '금3+동1'…컨디션 UP 린샤오쥔, 한국 쇼트트랙에 비수 꽂나

기사입력 2023.10.30 12:35 / 기사수정 2023.10.30 12:3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중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한 축을 맡고 있는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2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등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엔 초반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린샤오쥔은 지난 21~23일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이어 28~30일 2차 대회까지 도합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물론 개인 종목에서 획득한 메달은 2차 대회 남자 500m 동메달이 전부이긴 했다. 그러나 1차 대회 혼성 2000m 계주와 2차 대회 혼성 2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 등에서 중국 대표팀의 금메달 합작에 힘을 보태면서 컨디션이 괜찮은 편임을 알렸다.

지난 2021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은 중국 오성홍기를 달고 처음 뛴 지난 시즌엔 이렇지 않았다. 2022/23시즌 초반엔 제 기량을 전혀 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체력 저하는 물론이고 어깨 부상 등으로 대회 도중 모습을 감추며 기권하는 일이 잦았다.

해를 넘겨 올해 2월 열린 5차 대회(독일 드레스덴)와 6차 대회(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연속으로 남자 500m 금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였다. 중국 대표팀 역시 지난 시즌엔 월드컵 4차 대회(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계주 종목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린샤오쥔 귀화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5차 대회를 기점으로 린샤오쥔도, 중국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국 대표팀은 린샤오쥔이 지난 시즌 첫 개인 종목 금메달을 땄던 5차 대회에서 남자 5000m 계주 정상에도 올랐고, 린샤오쥔은 2관왕이 됐다. 이어 6차 대회에서는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성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 건 지난 3월 서울에서 개최된 2023 ISU 세계선수권대회였다. 당시 중국은 이탈리아와 한국의 견제를 뿌리치고 남자 5000m 금메달, 혼성 2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했다. 개인 종목 입상에서 기계 부착 실수로 금메달을 따고도 실격 당해 빙판에 주저앉았던 린샤오쥔은 계주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웃었다.

세계선수권 이후 기량을 갈고 닦을 시간이 충분했다.

여기에 2023/24시즌 앞두고 중국 대표팀에 지원군이 가세한 점도 린샤오쥔의 이번 시즌 월드컵 1~2차 대회 계주 금메달 3개 획득에 영향을 줬다. 2018 평창 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류 샤오앙, 류 샤오린 산도르 형제가 헝가리에서 중국으로 귀화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대회인 동계 올림픽의 경우 국적 변경 3년 출전 제한이 있지만 ISU 주관 국제대회는 1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동안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계주 종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던 중국으로선 린샤오쥔과 류 형제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었다. 일단 월드컵에서 그 효과가 즉각 나타났다.

중국 귀화 이후 첫 대회에 나선 류 샤오앙은 올 시즌 1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40초8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고, 2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는류 샤오린이 40초420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홈팀 캐나다의 견제 속에서도 개인 종목에서 입상에 성공했다.



특히 중국 대표팀의 위력이 돋보인 건 바로 계주 종목이다. 1차 대회에서 혼성 2000m 계주 정상에 오른 중국은 2차 대회에서도 혼성 2000m 계주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이 1~2차 대회 입상에 실패한 것과는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린샤오쥔의 경우 1차 대회 개인 종목 입상 실패, 2차 대회 남자 1500m 1차 레이스 실격 등 개인 종목에서는 아직 부침을 겪고 있지만 자신이 출전한 계주 종목에서는 모두 금메달을 땄다. 이제는 팀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한 문제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과 달리 2차 대회 500m 동메달로 개인전에 대한 자신감도 키웠다.

3차 대회는 안방인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4차 대회 역시 린샤오쥔이 2년 전까지 조국으로 삼았던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된다. 환경적인 이점까지 더해진다면 린샤오쥔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린샤오쥔은 스케이팅 기술 만큼은 평창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할 때부터 최고임을 인정받은 상태다. 경기력과 체력 등이 중국 귀화 와중에 떨어진 것으로 보였는데 계속 상승 중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한국은 남자대표팀의 경우 1차 대회에서 1000m 1차 박지원(서울시청), 2차 김건우(스포츠토토), 1500m 황대헌(강원도청)까지 무려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2차 대회에서는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 출전한 김건우가 유일하게 남자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중국이 지금과 같은 흐름으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강력한 도전을 맞을 수 있다. 린샤오쥔 역시 한국이 취약한 단거리 500m를 중심으로 계주에서 위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원래 자신의 주종목이었던 1500m 등에서도 입상을 계속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류 형제가 있지만 지금 중국 대표팀에서 린샤오쥔의 자리를 빼앗을 중국 토종 선수들은 보이질 않는다는 점도 린샤오쥔이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류 형제와 스킨십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전에서 류 형제와 '팀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것도 린샤오쥔에겐 이점이 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AP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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