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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울산 우승 주역' 엄원상+설영우…"옆에 있어 더 잘해"→"항상 곁에 두고 싶은 친구"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30 11:00



(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이번 시즌 울산 현대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을 함께 책임지며 우승을 이끈 엄원상, 설영우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울산은 2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맞대결서 김민혁, 장시영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이기기만 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울산은 전반전까지 0-0에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에만 2골이 터지며 리그 정상에 올랐다.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울산은 구단 최초 리그 2연패라는 새 역사까지 쓰게 됐다.

이번 시즌 주전 윙어로 활약한 엄원상은 이날도 어김 없이 4-2-3-1 포메이션의 우측 윙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장시영과 교체되기 전까지 85분을 소화했다. 라이트백 설영우는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광주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엄원상은 33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엄원상의 활약으로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에는 다소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구를 꺾고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해피 엔딩을 맞긴 했지만 시즌 중반 폼 저하와 발목 부상 등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시작은 좋았다. 엄원상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라이벌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의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당시 송민규에게 선제 실점해 끌려가던 울산은 엄원상의 골로 균형을 맞췄고, 루빅손의 역전골이 터지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진 강원을 상대로도 2경기 연속골에 성공해 울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 제주 유나이티드전까지 15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 엄원상은 이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중국 원정을 떠났다가 발목 부상으로 쓰러져 한 달 이상 결장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본 대회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온 엄원상은 복귀 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엄원상과 함께 울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오른쪽 라인을 책임진 설영우 또한 레프트백과 라이트백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뽐내며 공헌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엄원상은 "아시안게임을 우승하고 팀에 돌아와서 우승에 대한 긴장감이 많이 있었다. 우승이 조기에 확정돼 형들이나 홍명보 감독님 표정이 되게 밝아져서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사실 1등을 지키는 게 가장 어렵다. 어려운 순간도 되게 많았다. 그래도 팀적으로 잘 이겨냈고, 최종적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게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시즌 내내 오른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춰 온 설영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엄원상은 "어떻게 할 말이 없다. 워낙 비즈니스적인 친구다"라고 농담을 꺼내면서 "영우랑 올해 유독 많이 고생한 것 같다. 영우가 와일드카드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아시안게임에 나갔을 때도 나한테 부담된다고 되게 많이 이야기를 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많이 없었다. 내가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영우의 부담감을 모든 걸 안아줄 순 없어서 되게 미안했다. 그래도 잘 하는 친구고, 또 잘 이겨냈다. 영우 덕분에 아시안게임도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에 리그에서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우한테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겠지만 고맙다고 여기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엄원상과 함께 울산 및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 설영우는 엄원상을 오랫동안 곁에 두고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설영우는 "이제 좀 안 보고 싶은, 같이 좀 안 뛰고 싶은 선수다"라고 농담하면서 "같이 너무 많이 뛰었다. 원상이와는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고 울산에 돌아와서도 경기 들어가기 전에 딱히 맞출 것도 없고, 할 말도 그렇게 많이 없는 그런 사이가 된 것 같다"고 엄원상과의 호흡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 뛰면 그냥 마음이 편하다. 같이 뛰는 것 만으로도 너무 편하다. 우리 둘의 장점이 잘 나오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어딜 가든 원상이를 데리고 다니고 싶다"며 최대한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울산,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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