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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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 "빚 때문에 대치동 집 뺏겨…모텔 전전, 살아있는 게 기적" (같이삽시다3)[종합]

기사입력 2023.10.22 13:45 / 기사수정 2023.10.22 13:4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혜은이가 과거 빚으로 인해 겪었던 힘든 시간과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22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에서는 박원숙과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이 서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았다.

이날 혜은이는 과거 빚으로 인해 어머니 집까지 잃고 모텔을 찾을 수 밖에 없던 슬픈 이야기를 꺼냈다.

함께 양념게장을 먹으며 감탄하던 중 혜은이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너무 미안하다"며 울컥했다.



혜은이는 "우리 아버지는 제가 제일 인기가 많을 때 돌아가셨다. 딸이 성공해서 대한민국에서 모두 '혜은이, 혜은이' 하고 있을 때 (이렇게 힘든 상황을 겪지 않고) 돌아가셔서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내가 (빚 때문에) 당한 아픔을 똑같이, 오랜 세월 동안 함께 겪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대치동 아파트에 살던 시절이었다. 빚 때문에 그것조차도 뺐겼다. 엄마가 집에서 나와야 하는데 갈 곳도 없고 돈도 없었다. 급한대로 엄마와 여동생을 호텔로 모셨다. 그런데 일주일 이상을 그 곳에서 보내니 호텔비를 감당할 수가 없더라"며 가격이 저렴한 모텔을 찾게 됐던 사연을 말했다.

혜은이는 "모텔에서 장기투숙을 안 받는다고 해서, 장기 투숙이 가능한 모텔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제 팬이었던 한 모텔의 주방장을 만나게 됐고, 그 팬 덕분에 겨우 모텔에 들어갔다. 어머니가 식사를 해야 하니 제가 밖에서 매일 끼니를 갖다드려야 하는데, 저는 빨리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그 주방장이 엄마의 식사를 책임지겠다고 하더라. 그 분 덕분에 마음을 좀 놓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렇게 진짜 피눈물 나게 일을 해서 집을 얻기 위해 500만 원을 만들려고 했었다. 그런데 돈을 받아서 여기저기 다시 줘야 하니까 그 500만 원이 안 모아지더라. 몇 천만 원을 벌어도 다시 다 줘야 되니까 손에 쥘 게 없었다. 어렵게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짜리 원룸을 구해서 동생과 엄마를 들어가게 했다. 밤이나 낮이나 나를 찾는 곳을 쫓아다니며 일했다. 그 때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 제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혜은이는 "그 때 어머니가 아무 얘기도 안하시더라. 정말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라이브카페가 흥하면서 이후에 어머니에게 연립주택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집에 모셨는데, 어머니가 그 때부터 아프시더라. 마지막에는 저를 알아보지 못했다. 어머니가 아프셨지만 계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었는데, 몇 번을 중환자실에서 응급 상황을 겪으면서 결국 떠나보내야 했다"며 오열했다.

'같이 삽시다3'는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통해 중장년 세대가 직면한 현실과 노후 고민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서로의 상처와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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