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vs 린샤오쥔, 1500m 맞대결 가능성 UP…월드컵 1차 대회 나란히 예선 통과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국가대표 1년 공백기를 끝내고 다시 태극마크를 거머쥔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 새 시즌 첫 국제대회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개인전 두 종목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특히 남자 1500m에선 악연을 갖고 있는 중국 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격돌 가능성도 높였다.

지난 시즌 남자 쇼트트랙 최고의 별로 거듭난 박지원 역시 두 종목 예선을 가볍게 통과하는 등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개인전에서 좋은 컨디션을 드러냈다. 단체전인 계주 3종목 예선도 무난히 준결승 티켓을 받아들었다.

황대헌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남자 1500m와 남자 1000m 2차 레이스 예선을 무난히 통과했다.

쇼트트랙 월드컵에선 선수마다 개인전 두 종목에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대회 1500m와 1000m 2차 레이스에 출전 신청한 황대헌은 우선 남자 1500m 예선 7조에서 2분21초521로 결승선을 통과, 조 1위를 차지하며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1000m 2차 레이스에선 예선 6조에 나서 1분27초575를 기록하고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1분27초463)에 이은 2위로 들어와 준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황대헌은 지난해 2월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1500m 우승을 차지한 금메달리스트다. 앞서 2018 평창 올림픽에선 남자 5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베이징 올림픽 다음 시즌인 2022/23시즌 태극마크를 1년 내려놓았다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대표팀에 복귀했다.

마침 황대헌의 주종목인 남자 1500m에선 그에게 과거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도 출전해 시선을 끌었다. 린샤오쥔은 2조에서 2분23초232를 기록하고 2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임효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 1500m 외에 황대헌이 출전하지 않는 500m에도 나선다.

1500m 준결승의 경우 전체 3개조로 편성돼 레이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조추첨에 따라 한 조에서 다툴 수도 있다.

지난해 월드컵 남자부 종합 우승, 세계선수권 2관왕(1000m, 1500m)에 오른 박지원도 순항했다. 박지원은 1000m 1차 레이스 예선 3조를 1분24초961로 통과해 1위를 차지했다. 황대헌과 나란히 출전한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선 1분24초344로 2조 1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월드컵은 개인전의 경우 남·녀 각각 500m와 1000m, 1500가 벌어지는데 각 대회마다 한 종목은 1~2차 레이스를 실시, 선수들은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개인전에선 총 4개의 금메달을 다툰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황대헌과 박지원 외에도 출전한 전종목에서 예선을 통과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쿼터가 2장 뿐인 남자 500m에선 장성우와 서이라가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했으며, 서이라는 남자 1000m 1차 레이스, 장성우는 남자 1500m 예선을 각각 통과했다. 이정민도 남자 1000m 1차 레이스 준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 나선 김건우는 황대헌, 박지원과 함께 예선을 통과했다.

여자부에선 최민정이 대표팀에서 이탈해 새 에이스로 기대받고 있는 김길리가 여자 1000m 2차 레이스(1분34초172)와 여자 1500m(2분30초420) 예선을 나란히 조 1위로 통과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014 소치 올림픽과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연달아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낸 심석희도 김길리와 같은 두 종목에 나서 예선을 통과했다. 다만 여자 500m에선 박지원, 이소연이 예선을 통과했으나 박지윤은 조 4위에 그치는 등 탈락자가 발생했다.

한국은 혼성 2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에서 모두 예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