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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박스 안 터치 증가→득점력 UP"…'손흥민 부활' 이끈 포스테코글루의 혜안

기사입력 2023.10.20 15:54 / 기사수정 2023.10.20 15:5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상엔 새로운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 새로운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역할을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그리고 그게 어째서 효과를 보고 있는지 살펴보자"라며 손흥민의 새 역할을 분석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함에 따라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많은 골을 터트린 케인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였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손흥민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됐다.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지난 8년 동안 무려 47골(케인 23골 24도움, 손흥민 24골 23도움)을 합작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기록한 36골 합작(드로그바 24골 12도움, 램파드 12골 24도움)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합작 듀오가 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까지 케인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토트넘은 리그 8경기 무패(6승2무)를 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승점(20)과 득실 차(+10) 모두 같지만 다득점(토트넘 +18, 아스널 +16)에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토트넘의 상승세 중심엔 클럽의 새로운 주장 손흥민이 있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의 새로운 캡틴으로 손흥민을 택했다. 부주장 자리엔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선정됐다.

특히 손흥민은 9월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2023/24시즌이 개막한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토트넘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9월에 출전한 4경기에서 총 6골을 터트렸는데, 이중 3골이 지난달 2일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이때 토트넘 새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왼쪽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면서 눈길을 끌었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자 케인의 빈 자리를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통해 메꾸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히샤를리송이 최전방에서 별다른 영향을 보여주지 못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감히 번리전 때 손흥민을 9번 공격수로 내세웠다. 기존의 손흥민 자리는 이스라엘 윙어 마노르 솔로몬이 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시즌 첫 골을 포함해 무려 3골이나 터트리면서 토트넘의 5-2 압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후 5번째이다. 지난해에도 9월에 레스터 시티전 때 교체로 들어와 3골을 터트린 바 있다.

'9번 공격수'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본 토트넘은 지난달 24일 아스널과의 리그 6라운드이자 통산 194번째 '북런던 더비'에서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번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아스널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번리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기세를 이어가 지난 1일 리그 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2-1 신승에 일조했다. 리버풀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틈을 노려 히샤를리송의 컷백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면서 리그 6호골을 터트렸다.





9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결국 지난 13일 프리미어리그로부터 'EA SPORTS(스포츠)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영예를 앉았다. 

이는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으로, 지난 2016년 9월에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수상에 성공한데 이어 약 35개월 만에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으며,  손흥민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수상한 선수는 단 6명(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로빈 판페르시) 뿐이다.

최고의 파트너였던 케인이 떠났음에도 손흥민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자 팬들은 감탄을 금하지 못했는데,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 활약상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준 변화가 큰 역할을 줬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이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전체 볼 터치 횟수 대비 박스 안 터치 비율이 10% 미만이었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터치 비율이 20%에 가까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6골은 모두 박스 안에서 나왔다"라며 "이번 시즌 엘링 홀란(8골·맨체스터 시티)만 손흥민 득점보다 많으며, 9월부터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적극적으로 박스 안으로 들어가 플레이 하도록 지시한 게 손흥민의 득점력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는 의미이다.

또 매체는 늘어난 박스 안 터치 횟수뿐만 아니라 손흥민의 전방 압박 능력도 주목했다. '스카이스포츠'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압박 상황에서 뛴 거리를 측정한 결과 1,314m를 질주한 손흥민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손흥민의 운동 능력은 여전히 놀랍다. 그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다른 어떤 선수보다 상대 수비를 제압하기 위해 많은 거리를 질주하며 커버했다. 이는 토트넘의 분위기를 전방에서 설정했다"라며 토트넘이 전방에서 압박을 통해 경기를 주도하는 데 손흥민의 헌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도 아스널전 이후 손흥민의 이같은 모습에 대해 "손흥민을 그 위치에 두면 정말 열심히 일하고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의 첫 번째 생각은 팀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이다"라며 손흥민이 팀의 전술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뛴다고 인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준 변화와 손흥민이 본래 갖고 있는 능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손흥민의 부활을 이끌어낸 것이다. 지난 시즌 득점 가뭄에 시달리며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벌써 6골을 터트리며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또 23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을 연상케했다.

다만 손흥민이 꾸준히 현재의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선 세심한 관리가 필수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동안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껴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기에 손흥민은 계속 경기에 나섰지만 토트넘으로부터 출전 시간을 관리 받고 있다. 9월 한 달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지만, 단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가운데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소집됐다.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17일 베트남과의 친선전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움을 소화하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6-0 대승에 일조했다.

한국에서 진행된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영국으로 돌아가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전 4시에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10월 A매치 이후 치르는 첫 경기에서 손흥민이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답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득점 페이스와 토트넘의 상승세 모두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PA Wire, EPA, AP/연합뉴스, PL SNS, 스카이스포츠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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