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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홀란, 월드컵 이어 유로도 못 나오나…스페인전 패배→본선 직행 좌절

기사입력 2023.10.16 15: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노르웨이)도 메이저 대회와는 연이 닿지 않는다. 월드컵에 이어 유럽선수권대회(유로)까지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르웨이는 1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울레볼 스타디온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로 2024 예선 A조 8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홀란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마틴 외데고르도 출전했으나 후반 4분 파블로 가비에게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앞서 지난 13일 키프로스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둬 대회 본선 직행 희망을 남겨뒀던 노르웨이는 이날 패배로 조 2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경기를 남겨두고 3승1무3패, 승점 10에 그치면서 2위 5승1패, 승점 15인 스코틀랜드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됐기 떄문이다.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아직 플레이오프를 통해 막차를 탈 가능성이 남았다. 예선을 통해 상위 2개팀씩 20개팀이 본선에 직행하며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남은 3자리 주인공을 가린다. UEFA 랭킹 22위인 노르웨이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만 노르웨이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로 본선 진출은 23년 전 유로 2000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도 초창기 시절인 1938 프랑스 대회와 1994 미국, 1998 프랑스 대회 3번이 전부다. 1998년 이후에는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노르웨이의 전력이 약하다보니 괴물 공격수 홀란도 월드컵,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서 활약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홀란은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로 각광 받고 있는 선수다.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타고난 골 결정력을 뽐냈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를 거치면서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켰다.

프로 데뷔 초창기였던 몰데 시절에는 50경기에서 20골을 넣어 훌륭한 결정력을 보여줬다. 그러더니 잘츠부르크로 팀을 옮기고서는 27경기에서 29골을 몰아치며 경기당 1골이 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도르트문트에서도 89경기 86골로 경기당 1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에는 맨시티로 이적해 세계 최고 리그에 입성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에서만 36골을 넣어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고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맨시티 통산 65경기 60골로 별명인 '괴물'다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활약으로 맨시티를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로 이끈 홀란은 2023 발롱도르의 유려한 수상자로 여겨지고 있다. 비록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정점을 찍은 리오넬 메시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메시와 경쟁할 만큼 홀란의 활약은 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가대표 활약도 마찬가지다. 27경기에서 27골을 넣어 경기당 1골을 넣어주고 있다. 득점력에 있어서는 홀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홀란도 정작 메이저 대회와는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과거 웨일스의 라이언 긱스도 메이저 대회를 한 번도 참가하지 못하고 축구화를 벗었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로 활약했으나 웨일스 대표팀의 전력이 약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후배 가레스 베일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고 은퇴할 뻔 했지만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간신히 꿈을 이뤘다. 홀란도 이들처럼 선수 생활 내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홀란을 틀어막은 것에 자화자찬하고 있다.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는 경기 내내 홀란을 집중 마크한 아이메릭 라포르테를 칭찬했다. 경기 후 "라포르테를 포함한 수비진들은 홀란이 공을 건드리지 못하게 만들었다"면서 "홀란이 박스 내에서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고, 우리 수비진은 엄청난 일을 해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장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다 줬다"고 수비진에 공을 돌렸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도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선수들의 태도와 열정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했다.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우리는 응집력이 있었고, 특히 센터백들의 활약이 훌륭했다"며 홀란을 90분 내내 꽁꽁 묶은 수비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A조에서 노르웨이가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스페인과 스코틀랜드가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김민재의 전 팀 동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뛰고 있는 조지아 역시 본선 직행이 좌절됐다.

D조에선 튀르키예가 가장 먼저 본선 진출권 한 장을 확보했다. 이날 콘야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라트비아를 4-0으로 완파한 튀르키예는 7경기 5승1무1패로 승점 16을 획득, 조 1위를 질주했다. 지난 9월 일본전 참패로 감독 교체라는 칼을 꺼내들었던 튀르키예는 크로아티아, 라트비아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둬 2위 그룹과 승점 6점 벌려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했다.



웨일스는 해리 윌슨의 멀티 골에 힘입어 크로아티아를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크로아티아는 웨일스를 이겼을 경우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두 팀이 튀르키예에 이어 나란히 승점 10을 기록하고 있어 남은 한 장의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E조에선 체코가 토마시 수첵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페로 제도를 1-0으로 물리치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알바니아(승점 13)에 이어 조 2위(승점 11)에 올랐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으로 빠진 폴란드는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약체 몰도바와 1-1로 비겼다. 점유율 72%를 기록하고도 몰도바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고 끌려가더니 후반 8분 카롤 스비데르스키의 동점골로 간신히 승점 1점 획득에 성공했다. 1위 알바니아, 2위 체코보다 한 경기 더 치르고도 승점 10에 그쳐 본선 직행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I조의 루마니아는 안도라를 4-0으로 대파, 이날 벨라루스와 3-3으로 비긴 스위스(승점 15)를 제치고 선두(승점 16)로 도약했다. 이 조에선 이날 코소보와 이스라엘의 경기도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여파로 연기됐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킬리안 음바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멀티골로 맹활약한 프랑스. 포르투갈이 네덜란드와 슬로바키아를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프랑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B조 6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 상대 골망을 흔든 음바페는 후반 8분에도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차 반대편 골대 상단을 정확히 찔렀다. 음바페의 활약으로 2-0으로 앞선 프랑스는 30분 후 크빌린치 하르트만에게 골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B조 6경기를 모두 이긴 프랑스는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일찌감치 유로 2024 본선행을 확정했다. 반면 3승 2패의 네덜란드(승점 9)는 그리스(4승 2패·승점 12)와 조 2위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남은 경기 승리가 절실하게 됐다.



벨기에, 포르투갈도 F, J조에서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를 나란히 3-2로 잡고 유로 2024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벨기에는 6경기에서 5승 1무, 포르투갈은 7경기에서 7승을 챙기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는 호날두가 멀티 골을 작성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H조에서는 슬로베니아와 덴마크가 나란히 승점 16을 획득해 1, 2위로 본선행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3위 핀란드, 4위 카자흐스탄에 승점 4점 앞섰다.

G조 헝가리는 한 경기 더 치른 세르비아를 2-1로 제압해 승점 13으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세르비아는 3위 몬테네그로에 승점 2점 차로 쫓기게 됐다.

사진=로이터, AFP, 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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