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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깜짝 우승' 백인철, 남자 접영 50m 한국신기록…전국체전 금메달 획득

기사입력 2023.10.15 00:30 / 기사수정 2023.10.15 01:16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 및 한국 신기록을 2번이나 갈아치우며 남자 접영 50m에서 깜짝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백인철(23·부산광역시중구청)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같은 종목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전국체육대회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장소를 중국 항저우에서 전남 목포로 옮긴 뒤에도 '대회 1호'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백인철은 14일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접영 50m에서 23초15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23초44의 대회 신기록을 세운 그는 결승에서도 여세를 몰아 맨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땄다.

백인철은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무도 예상 못한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50m 예선 5조에서 23초39로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다. 특히 23초39는 중국 스양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종전 아시안게임 신기록 23초46을 9년 만에 0.07초 당긴 대회 신기록이었다. 또 자신이 지난 3월 KB금융코리아스위밍챔피언십에서 기록한 종전 한국기록 23초50도 갈아치운 것이었다.

백인철은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아시안게임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한 번 더 바꾸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숨 한 번 쉬지 않고 내달리는 접영 최단거리 50m에서 초반부터 앞선 끝에 23초29의 아시안게임 신기록 겸 한국 신기록으로 맨 먼저 들어와 수영장 위에도 두 팔을 번쩍 들고 '금메달 세리머니'를 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접영 종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더니 불과 17일 뒤 열린 전국체전 결승에서 한국 기록을 다시 0.14로 더 당기며 그야말로 202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올해 백인철이 한국 기록을 경신한 횟수는 4차례나 된다. 100분의 1초 당기기도 힘든 50m 레이스에서 7개월 만에 0.35초를 단축했다.



이 종목 아시아기록은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접영 1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를 누르고 깜짝 금메달을 거머쥔 싱가포르 수영 천재 조셉 스쿨링이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5위를 차지할 때 세운 22초95다. 백인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때도 아시아 신기록을 겨냥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기록 경신에 의욕을 보이고 있어 지금 속도로는 내년 쯤에 도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 기록은 2008년 우크라이나 국적의 안드리 고보로우가 세운 22초27인데 이는 '의류 도핑'으로 불리던 전신수영복 시절이라 큰 의미는 없다. 이번 전국체전에서의 백인철 기록을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 대입하면 준결승 10위로 결승행이 아깝게 좌절되는 수준이다. 조금 더 단축하면 세계선수권 결승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백인철은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내고선 "귀국한 뒤 해이해진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며 "한국에 돌아오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어느 순간 나 자신이 해이해졌다고 느꼈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시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록 달성의 영광을 할아버지에게 돌렸다. 백인철은 "기록이 잘 안 나왔을 때 할아버지가 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사가 되라고 하셨다"라며 "그러나 수영에 미련이 남았기에 학업은 잠시 뒤로 미루고 훈련에 매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얼마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라고 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세계선수권 결승행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백인철은 내년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결승 진출 꿈을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접영 50m는 올림픽 종목은 아니어서 백인철은 내년 세계선수권에 집중할 수 있다.

백인철은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준결승에 올라가기도 어려웠다"라며 "내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백인철은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23초50으로 한국 타이기록을 내고도 예선 23위에 머물러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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