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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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권과 벌어진 격차+5할 사수 실패…KIA는 '9월 12일' 이후 모든 게 꼬였다

기사입력 2023.10.06 06:1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점이 실보다는 득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절망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3위권과의 거리도 꽤나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만을 위해 달려왔던 KIA 타이거즈가 이대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될까.

KIA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5로 패배하면서 66승2무67패(0.496)가 됐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KIA와 5위 자리를 다투던 SSG는 NC에 승리를 거두고 공동 4위로 올라섰고, 3위 두산을 0.5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공동 4위 SSG·NC와 6위 KIA의 격차는 4경기 차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운 반면 KT는 대체 선발 조이현을 내세웠다. 3회초 김도영의 선제 투런포가 터질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던 KIA는 3회말에만 대거 4점을 헌납하면서 단숨에 리드를 빼앗겼고, 4회말 김상수의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KIA는 6회초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로 뒤늦게 시동을 걸었지만, 좀처럼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8회초 선두타자 김규성과 김도영의 연속 안타 이후 고종욱-김선빈-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게 결정적이었다.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시즌 11패째를 떠안았다. 산술적으로 남은 기간 동안 최대 두 차례의 선발 등판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즌 7승' 양현종의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도전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하락세의 시작점이 된 것은 9월 12일이었다. 이날은 KIA가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한 날이었다. 직전 시리즈였던 9월 8~10일 LG와의 4연전(더블헤더 포함)에서 3승 1패로 선전할 때까지만 해도 선수들도, 팬들도 이렇게까지 팀이 추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잔여경기 일정 첫날 팀이 9-10으로 패배했고, 주전 내야수 박찬호가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석을 소화하는 게 어려워졌다. 이튿날에는 롯데에 1-3으로 끌려가던 6회초 폭우가 쏟아지면서 KIA는 남은 네 번의 공격 기회를 뒤로한 채 강우콜드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 충격이 더 커진 건 다음 시리즈, 두산과의 3연전이었다. KIA는 9월 15일 3연전 첫 경기에서 패배한 뒤 16일 우천취소로 하루 숨을 골랐으나 17일과 18일 연이틀 패배하면서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19일에는 LG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주전 외야수도 잃었다. 나성범이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KIA는 이달 초까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던 박찬호는 4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이선우의 공에 맞은 뒤 왼쪽 척골 분쇄 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만 12주가 소요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계속 경기에 출전했지만, 이제는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여러모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KIA는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된 지난달 12일부터 5일 KT전까지 21경기 6승15패(0.286)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같은 기간 KIA보다 낮은 승률을 나타낸 팀은 없다. 결국 정규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이후에 부진했던 게 팀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줬다.



김종국 KIA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포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또 가을야구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도 강력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으로 자리를 비운 선수들의 공백과 부상자 증가 등 생각할수록 아쉬운 점이 한가득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KIA가 바랐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렇게 정규시즌의 '끝'이 조금씩 다가오는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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