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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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노한 여자축구 벨 감독 "공정한 스포츠 원한다…이건 아냐"[AG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1 00:30 / 기사수정 2023.10.01 00:44



(엑스포츠뉴스 중국 원저우, 나승우 기자)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불리한 일정과 편파 판정 속에 북한에 역전패 당한 후 대회 운영 관련해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중국 원저우에 위치한 원저우 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에서 1-4로 역전패했다. 전반 11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으나 손화연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전반 20분 동점골, 후반에만 3골을 내줘 끝내 무릎 꿇었다.

경기 내내 북한의 거친 플레이와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이 이어졌다. 전반 3분 만에 지소연을 향한 양발 태클로 양 팀 선수들이 난투극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11분 대표팀이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20분 북한이 환상 프리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막바지에는 손화연이 골키퍼 차징으로 2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정당한 공중볼 경합이었지만 심판은 손화연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대표팀은 후반 막바지까지 잘 버티며 연장전을 노려봤으나 3골을 연달아 내줘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벨 감독은 "특별한 경기였고, 침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북한과 동등하게 싸웠지만 경기를 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면서 "북한에서 프리킥이 있었고 옐로 카드가 나왔다. 5m 안에서는 몸싸움이 있을 수 있는데 심판이 바로 카드를 꺼낸 것에는 이견이 있다"고 심판 판정이 도저히 이해 가지 않는다고 언성을 높였다.

벨 감독은 "훌륭한 경기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심판이 경기를 터뜨렸다. 얼마 전까지 월드컵이 있었는데 대기심에게 '월드컵에서 뛴 적이 있나'고 물었다. 답은 없다였다. 그 이유를 이번 경기에서 볼 수 있었다"고 분노했다.

계속해서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대회 운영진과 조직위를 향해 비판의 화살이 돌아갔다. 벨 감독은 "16개 팀이 4개 조로 공정하게 경쟁했으면 좋겠다. 북한은 2팀 밖에 없는 상황에서 토너먼트에 들어갔다"며 "그들은 48시간을 쉬었으나 우리는 하루만 쉬었다. 난 공정성을 우선하는 스포츠인이다. 공정한 스포츠를 원한다. 이건 완벽히 공정함과는 반대"라고 꼬집었다.

이번 대회는 17개 팀이 참가해 5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A~C조까지는 3개 팀, 한국과 일본이 속한 D, E조는 4개 팀이 편성됐다.

하지만 북한이 속한 C조에서 캄보디아가 돌연 불참을 선언해 모든 게 꼬였다. 한국과 일본 조는 4개 팀이 편성된 반면, 북한 조는 단 2개 팀 뿐이었다. 16개 팀이 되면 4개 팀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 일정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대회 조직위는 기본 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벨 감독은 이를 지적한 것이었다.



벨 감독은 옆에 앉아 있던 대회 관계자들을 쳐다보며 강력하게 호소했다. "제발 다음 대회에서는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해달라"면서 "누군가가 제발 이 대회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이들에게 말해달라. 제발, 제발, 제발 말해달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선수들이 잘 못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받은 후에도 대회 운영진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벨 감독은 "선수들은 자랑스럽다. 레드카드는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즐기고 있던 경기였다. 하지만 심판이 망쳤다. 경기가 터졌다. 레드 카드가 나오기 전까지는 훌륭한 경기였다"면서 "어떤 조는 2개 팀이 경쟁하고 어떤 팀은 3개 팀이 들어간다. 이런 대회에서 어떻게 매너를 유지할 수 있겠나. 난 우리 선수들을 사랑하고 내 팀을 사랑한다. 이게 내가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월드컵은 끝났다. 과거 일은 큰 의미 없다. 우리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며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은 열심히 노력했다. 나도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중국 원저우, 나승우 기자,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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