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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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중국 탁구의 매너 "3-0이지만 한국과 치열했다" 칭찬…한국은 "상대 멘털 너무 강해" [AG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7 06:3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전서 또다시 중국에 무너져 8회 연속 은메달에 그친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이 중국 선수들의 뛰어난 정신력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되돌아봤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 탁구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7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으나 중국을 한 번도 넘지 못하고 모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남자 탁구는 33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또 다시 중국의 벽에 가로막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순조롭게 올라왔다. 인도와의 준준결승에서 38위 안재현(한국거래소), 176위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97위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이 차례로 나가 승리를 따낸 가운데, 준결승에서는 17위 임종훈(한국거래소), 13위 장우진(미래에셋증권), 박강현이 출격, 이란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중국도 대만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서 넘어야 할 산 중국과 8회 연속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임종훈, 안재현, 박강현이 출전했다. 임종훈이 선봉으로 나서 세계 랭킹 2위 중국 왕추친과 대결했다. 팽팽한 접전 끝에 1게임을 9-11로 내준 임종훈은 2게임을 11-8로 가져와 희망을 쐈다. 중국이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게임을 내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임종훈은 이어진 3게임과 4게임을 각각 5-11, 10-12로 내줬다. 4게임을 10-8로 앞서고도 내리 4실점해 역전패한 것이 뼈아팠다.

2단식엔 안재현이 출전해 랭킹 1위 판전둥과 맞붙었다. 1게임에서 5-5까지 팽팽한 상황 속에 고속 랠리를 주고 받으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백핸드에서 실수를 범해 5-8로 점수가 벌어졌고, 결국 1게임을 패했다. 2게임에서도 10-10 듀스까지 가는 끝에 10-12로 아쉽게 패한 안재현은 3게임에서 3-11로 크게 졌다.

3단식에 출전한 박강현은 랭킹 3위 마룽을 상대했다. 1988년생 마룽을 탁구의 메시 같은 존재다. 나이가 들었지만 무명에 가까운 박강현이 상대하기엔 버거운 선수였다.

1게임부터 3-11로 졌다. 2게임은 박강현이 기세를 올렸다. 9-8까지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10-10 듀스가 됐고, 10-12로 재역전패 했다. 3게임은 초반 마룽과의 랠리에서 우위를 점하며 3-1로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순식간에 3-4로 점수가 뒤집혔고, 추격에 실패했다. 결국 대표팀의 매치 스코어 0-3 완패로 끝났다.






하지만 결승전 뒤 중국은 한국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힘든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임종훈과 맞대결한 왕추친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전에도 임종훈과 많이 경기해 봤는데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었다"며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2게임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4게임까지 꾸준히 잘 버텨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쑨 중국 감독도 "예전에도 주세혁 감독과 코트에서 많이 만났다. 지금은 감독으로 꾸준히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며 "한국은 아주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매치 스코어는 3-0이었지만 게임 스코어는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마룽을 비롯해 우리 선수들 리듬을 깬 상황이 많이 있었다"며 표면적인 매치 스코어와 달리 경기 자체는 팽팽한 접전이었다고 한국을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한국 선수들도 중국의 기량을 인정하며 화답했다.

임종훈은 "아쉬운 경기였지만 중국 선수들이 워낙 준비를 잘 했던 것 같다. 우리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준비를 잘 했지만 마지막에 패한 게 조금 뼈아팠다. 그래도 마무리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중국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상대팀에게 박수를 보냈다.

주세혁 감독은 중국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주 감독은 "우리가 중국에 8회 연속 져서 준우승이다. 그래서 오늘 한 번 이겨보려고 변화를 줬다. 에이스 장우진을 빼고 임종훈과 왕추친이 승부하도록 해봤는데 올인한 첫 번째 경기를 임종훈 선수가 못 넘어갔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역시나 중국 선수들 멘털이 너무 강하다보니 우리가 패한 것 같다"고 정신력 차이가 결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 출전한 한국 선수들 모두 아시안게임 결승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 덕에 다시 한 번 결승 무대에 올라왔다는 것에 대해 되게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은메달의 의미를 되돌아봤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항저우, 김한준,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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