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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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루턴 타운전 전반 뛰고 OUT→4호골 무산…울버햄프턴 1-1 무승부 [PL 리뷰]

기사입력 2023.09.24 08:59 / 기사수정 2023.09.24 08:5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주포로 올라선 황희찬이 꼴찌 루턴 타운전에서 선발로 출격해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으나 동료 선수 퇴장 변수 속에 전반전 직후 교체아웃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울버햄프턴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루턴 커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39분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 장-리크너 벨가르데가 예상밖 퇴장을 당하는 어려움 속에 한 골씩 주고받아 1-1로 비겼다.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달 초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하고 개리 오닐 감독을 영입한 울버햄프턴은 1~6라운드에서 1승 1무 4패(승점 4)에 그치며 강등권보다 2단계 위인 16위에 머무르게 됐다.

반면 창단 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일군 루턴은 5경기 만에 첫 승점을 챙기며 1무 4패(승점1)가 됐다. 같은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한 번리를 득실차에서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은 이날 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벨가르데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에서 전술 변화를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매트 도허티와 교체아웃됐다. 




울버햄프턴은 특히 지난 17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어 기선 제압에 성공하고도 후반 수비가 무너져 연달아 3골을 내주고 역전패하는 등 방어력이 취약해 상대 맹공에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그러다보니 루턴전 전에 이미 5경기 4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런 울버햄프턴이 프리미어리그 신입생 루턴을 맞아 승점 3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울버햄프턴이 비록 20개팀 중 16위에 그치고 있지만 루턴은 울버햄프턴을 맞기 전까지 4전 전패 2득점 10실점을 기록, 최하위까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루턴은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의 매운 맛을 실감하면서 당장의 목표가 승점 1점 얻는 것으로 변했다. 결국 루턴 승점 따내기의 희생양이 됐다.

울버햄프턴은 루턴전에서 황희찬을 앞세워 시즌 2번째 승리에 도전했다. 오닐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짜면서 황희찬이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이번 루턴전에도 연속으로 전반 킥오프 때부터 나온다.

오닐 감독은 비록 뒤집기 패배를 당했으나 리버풀전 경기력에 만족한 듯 일주일 전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포르투갈 출신 조세 사를 골키퍼로 세운 가운데 넬슨 세메두(포르투갈), 막스 킬먼(잉글랜드), 크레이그 도슨(잉글랜드), 라얀 아이-누리(알제리)를 백4에 세웠다.

중원엔 주앙 고메스(브라질), 마리우 레미나(가봉)와 벨가르데가 나섰다. 전방 스리톱은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브라질), 페드루 네투(포르투갈)로 짜여졌다.




반면 웨일스 출신의 롭 에드워즈 루턴 감독은 토마스 카민스키(벨기에) 골키퍼를 비롯해 백4에 아마리 벨(자메이카), 톰 로키어(웨일스), 리스 버크(잉글랜드), 이사 카보레(부르키나 파소)를 세웠다. 미드필더론 알피 도티(잉글랜드), 마벨러스 나캄바(짐바브웨), 알베르 삼비 로콩가(벨기에)를 투입한다.

전방 스리톱은 치에도지 오그베네(아일랜드), 찰턴 모리스(스코틀랜드), 제이콥 브라운(잉글랜드)으로 구성됐다.

황희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으나 골을 펑펑 터트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이제 핵심 공격수로 당당히 올라섰다. 황희찬은 2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0-4로 뒤진 후반 10분 들어가 5분 뒤인 후반 15분 헤더골로 시즌 마수걸이포에 성공했다.

이어 3라운드 에버턴 원정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전반 직후 교체아웃되고 다시 재활에 돌입하는 듯 했으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교체로 투입돼 역시 5분 만에 헤더골로 시즌 2호골을 작렬했다.

리버풀과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선 오닐 감독이 오른쪽 날개로 선발 투입했는데 전반 7분 만에 네투의 횡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지체 없이 차 넣고 이날 경기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 5경기에서 불과 200분 출전하고도 3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루턴이 프리미어리그 최약체인 만큼 황희찬은 자신의 돌파력을 살려 과감하게 슛을 날리면 2021년 프리미어리그 입성 뒤 첫 3경기 연속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였다.

하지만 황희찬은 리버풀전에서 날카롭게 움직이던 황희찬이 아니었다. 황희찬을 차악하고 나온 듯 끈적하게 마크하는 루턴 선수들의 움직임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레드카드를 받는 동료 미드필더 때문에 전술적 변화의 희생양이 됐다. 슈팅은 45분 동안 하나도 없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39분 벨가르데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그는 경합 과정에서 상대와 뒤엉키며 넘어졌는데, 상대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놓아주지 않자 발로 보복을 하고 말았다. 주심은 이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레드카드를 꺼냈다. 비디오판독(VAR) 뒤에도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을 빼버린 상태에서 후반 5분 네투가 선제골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직전 리버풀전에서도 상대 월드클래스 수비라인을 농락했던 네투는 이날도 후방 긴 패스가 넘어오자 이를 잡아 빠른 스피드로 상대 선수들을 2명 제치더니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통렬한 왼발 슛을 날려 선제골 주인공이 됐다.

울버햄프턴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0분 고메스가 핸드볼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기 때문이다. 이어 키커로 나선 루턴 공격수 모리스가 침착하게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오닐 감독은 부바카르 트라오레, 우구 부에누, 토미 도일까지 집어넣으며 승리를 노렸으나 승점 1을 지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적지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슈팅 수에서 3-20으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나마 슈팅 3개가 모두 유효슈팅인 것이 긍정적이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6.3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은 6.6이었다. 높은 점수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부진했다는 뜻도 아니어서 다음 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서 제대로 그라운드 누빌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황희찬은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황희찬은 입단 첫 시즌인 2021/22시즌 5골을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엔 부상을 여러번 당하면서 프리미어리그 3골에 그쳤다. 이번 시즌엔 5경기 3골을 터트리면서 울버햄프턴 입단 뒤 시즌 최다골을 일찌감치 경신할 태세다.

한편, 황희찬은 이날 경기 앞두고 오닐 감독의 극찬을 들어 시선을 모았다.

그는 루턴 타운 원정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황희찬의 득점이고, 두 번째는 경기 구조에 대한 그의 이해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해다. 그는 내가 요청하는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지능을 가졌다. 새로운 전술을 구현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빠르게 이해하고 일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데, 황희찬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정말 침착하고, 득점을 하기 위해 올바른 영역에 도달하는 본능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오닐 감독은 부임 뒤 기존 주전급 선수들을 우선 기용하며 황희찬을 외면했으나 그가 짧은 시간에 좋은 돌파력과 결정력을 선보이자 마음을 조금씩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루턴전 전반전 직후 교체가 오닐 감독의 황희찬에 대한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게 됐다.

황희찬은 오는 27일 오전 3시45분 리그1(3부) 입스위치 타운과 리그컵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며 이후 오는 30일 오후 11시에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6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유럽 최강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그리고는 A매치 브레이크 직전인 10월8일 지난 시즌 후반기 대반전에 성공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 티켓을 거머쥔 애스턴 빌라와 맞딱트린다.

울버햄프턴 입장에선 초반 비교적 해볼만한 팀과 만났을 때 승점을 따지 못하면서 어려운 관문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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