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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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탬파베이전 4⅓이닝 5실점+홈런 3방 맞고 최악투…패전은 면했다

기사입력 2023.09.24 08:22 / 기사수정 2023.09.24 08:3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9월 들어 4경기 연속으로 선발승을 수확하지 못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토론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에서 6-7로 패배했다. 시즌 성적은 86승69패가 됐다.

선발 중책을 맡은 류현진은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면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31로 상승했다. 한 경기에 홈런을 3개 이상 허용한 건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시리즈 첫 경기 승자는 토론토, 가을야구 희망은 여전히 진행형

토론토는 전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굳건히 지켰다. 1회말 선취점을 내주고 시작했으나 6회초에만 대거 4점을 뽑아내면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크리스 베싯은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5승째를 올렸고, 조던 힉스와 조던 로마노가 각각 1이닝, 1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면서 탬파베이의 추격을 저지했다.

타선에서는 홈런 1개 포함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달튼 바쇼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조지 스프링어도 5타수 2안타 1타점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가을야구에서 탬파베이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리즈 첫 승이 갖는 의미가 더 컸다.



▲그 분위기를 이어가야 했던 류현진

팀의 위닝시리즈 확보를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류현진이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로 1년 2개월 만의 빅리그 복귀를 알린 가운데, 당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그러나 서서히 안정감을 찾은 그는 특히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선발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이달 들어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부터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4경기 20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3.05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달 들어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부터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4경기 20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3.05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다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가을야구 경쟁이 한창인 팀에게도 1승이 간절하지만, 류현진 개인도 승리를 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빅리그 통산 탬파베이전 성적은 5경기 24⅔이닝 평균자책점 2.55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트로피카나필드에서의 성적으로 범위를 좁히면 4경기 18이닝 평균자책점 2.50이었다.

올 시즌 홈보다 원정경기 성적이 비교적 나았던 점도 눈길을 끈다. 류현진의 홈경기 성적은 5경기 25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16, 원정경기 성적은 4경기 1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89였다.

다만 주의가 필요했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팀으로, 언제든지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타선 곳곳에 배치돼 있다. 랜디 아로자레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완전체를 갖춘 건 아니지만, 모든 투수들이 까다로워하는 팀 중 하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보 비셋(유격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캐반 비지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달튼 바쇼(좌익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 선발투수 류현진

-탬파베이: 얀디 디아즈(1루수)-해롤드 라미레즈(좌익수)-커티스 미드(3루수)-아이작 파레데스(2루수)-주니어 카미네로(지명타자)-조시 로우(우익수)-마누엘 마고(중견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테일러 월스(유격수), 선발투수 잭 리텔




▲불안하게 출발한 류현진, 먼저 주도권 잡은 탬파베이

토론토가 1회초를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류현진은 탬파베이의 공략에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말 리드오프 얀디 디아즈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파울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지만, 1-2에서 던진 6구째 직구가 공략을 당했다.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류현진의 시즌 7번째 피홈런.

류현진은 후속타자 라미레즈에게 공 4개로 볼넷을 헌납하면서 위기를 이어갔다. 무사 1루에서 미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파레데스와의 승부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를 앞세워 첫 번째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2사 1루에서 카미네로의 볼넷으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로우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헌납하며 탬파베이의 빅이닝을 지켜봐야만 했다. 한 경기에 피홈런을 2개 이상 기록한 건 부상 복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2사에서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힘겨웠던 1회말을 마무리했지만, 이닝이 끝났을 때 이미 두 팀의 격차는 0-4까지 벌어져 있었다. 홈런 두 방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득점권 기회 무산시킨 토론토, 2회말 위기 넘긴 류현진

토론토는 1회초에 이어 2회초에도 2사 이후 주자가 출루하면서 득점을 노렸다. 2사에서 슈나이더가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고, 후속타자 키어마이어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리면서 2사 2·3루로 연결했다. 하지만 하이네만이 리텔의 초구를 건드려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회말에 비해 2회말은 비교적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베탄코트의 2루수 뜬공으로 공 1개 만에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공 2개 만에 월스를 2루수 땅볼 처리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내준 디아즈를 몸에 맞는 볼로, 라미레즈를 우전 안타로 내보내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나마 미드의 타구가 중견수 키어마이어 정면으로 향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고, 류현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계속 밥상 걷어찬 토론토, 류현진 돕지 못했다

토론토는 3회초 스프링어의 뜬공과 비셋의 삼진 이후 게레로 주니어, 비지오가 각각 볼넷과 2루타로 출루하면서 리텔을 압박했다. 채프먼은 몸에 맞는 볼로 1루로 향하면서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바쇼가 친 땅볼 타구가 1루수에게 향하면서 그대로 땅볼이 됐다. 잔루 만루로 이닝이 끝났다.

류현진은 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한숨을 돌렸다. 3회말 선두타자 파레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그는 1사에서 카미네로에게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헌납했지만 1사 1루에서 로우와 마고를 상대로 각각 3루수 뜬공과 삼진을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감했다.

토론토는 앞선 이닝과 마찬가지로 4회초에도 2사 이후에 출루가 나왔다. 하이네만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2사 1루에서 스프링어가 좌익수 뜬공을 치며 또 침묵했다. 여전히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



▲5회 넘기지 못한 류현진, 최악의 투구와 함께 교체

류현진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4회말 선두타자 베탄코트에게 볼카운트 1-2에서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타구가 관중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진 장면에 대해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결과는 원심 유지.

류현진은 월스의 땅볼 이후 1사에서 디아즈의 좌전 안타로 1사 1루를 만들었고, 이후 라미레즈와 미드의 연속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4회말을 매듭지었다.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류현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선두타자 파레데스에 볼넷을 내줬고, 카미네로의 우익수 뜬공과 로우의 안타 이후 1사 1·2루에서 토론토 벤치가 움직였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트레버 리차드가 구원 등판하면서 류현진은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다만 승계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실점이 더 불어나진 않았다.




▲리텔과 탬파베이를 거세게 몰아붙인 토론토

5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은 리텔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6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토론토는 반격을 준비했다. 2사에서 키어마이어의 평범한 땅볼 때 3루수 미드의 송구 실책으로 판정이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됐고, 하이네만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로 향했다.

득점권 위기에 몰린 탬파베이는 곧바로 올 시즌 최다 투구수를 던진 리텔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숀 암스트롱을 호출했다. 토론토는 리텔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쉴 새 없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조지 스프링어의 2타점 2루타로 0의 행진을 멈췄고, 비셋의 안타 이후 게레로 주니어와 비지오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나오면서 두 팀의 거리가 1점 차까지 좁혀졌다.

2사 2·3루에서 채프먼이 친 타구가 1·2루간으로 굴러가면서 동점 혹은 역전도 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파레데스가 포구 이후 1루로 공을 뿌리면서 실점을 막았다. 토론토는 턱밑 추격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 패전 지운 토론토, 마침내 역전하긴 했는데

탬파베이의 수비는 7회초에도 위태로웠다. 선두타자 위트 메리필드의 유격수 땅볼 때 월스가 송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타자주자 메리필드는 2루로 갔다. 진루타가 두 차례만 나오면 최소 동점까지는 가능했다.

후속타자 슈나이더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내달린 메리필드는 1사 3루에서 키어마이어의 좌익수 뜬공 때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결과는 아웃. 좌익수 라미레즈의 정확한 송구가 먼저 홈에 도착했고, 베탄코트의 태그가 빨랐다. 토론토 벤치는 비디오 판독 요청 없이 그대로 경기를 이어갔다.

8회초는 달랐다. 선두타자 하이네만 대신 대타로 등장한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2루타로 다시 불씨를 살렸다. 스프링어의 유격수 땅볼과 비셋의 헛스윙 삼진 이후 2사 3루에서 피터 페어뱅크스의 폭투로 3루주자 캠 에덴이 홈으로 질주하면서 5-5 균형을 맞췄다. 류현진의 패전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동점에 그치지 않은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와 비지오의 연속 볼넷, 채프먼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마련한 뒤 메리필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피어뱅크스에 '4아웃 세이브'를 맡긴 탬파베이의 승부수가 '악수'가 돼 버린 셈이다.

리드를 잡은 토론토는 8회말 이미 가르시아의 무실점 투구로 위닝시리즈에 한 걸음 다가섰으나 연투를 소화하러 올라온 마무리투수 조던 로마노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두 타자 연속 안타 허용으로 흔들리더니 미드의 1타점 적시타로 6-6 동점을 허용했고, 2사 1·3루에서 로우의 안타로 무릎을 꿇었다. 탬파베이의 시즌 11번째 끝내기 승리.



▲아직 류현진에게 기회가 한 번 더 남아있다

이날 류현진은 89구를 던졌다. 구종별로 보면 체인지업(24개)이 가장 많았다. 직구와 컷 패스트볼(이상 16개)·커브(14개)·싱커(9개)가 그 뒤를 이었다. 매 경기 안정적인 제구를 앞세워 제 기량을 뽐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평소에 비해 구위도 떨어졌고, 제구도 불안했다. 특히 이전 등판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랐던 점은 커브, 체인지업 등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변화구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탬파베이의 불방망이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오는 30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리턴매치에 나서게 된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 전에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러모로 팀과 류현진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귀 초반 순항을 거듭하다가 만만치 않은 메이저리그의 벽을 다시 느끼는 상황이다.



▲양 팀 투수 성적

-토론토: 류현진(89구,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트레버 리차드(9구, ⅔이닝 무실점)-채드 그린(32구,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헤네시스 카브레라(6구,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미 가르시아(13구,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조던 로마노(19구, 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

-탬파베이: 잭 리텔(99구,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비자책)-숀 암스트롱(16구, ⅓이닝 4피안타 2실점)-콜린 포셰(10구, 1이닝 무실점)-앤드류 키트리지(10구, ⅔이닝 1탈삼진 1실점)-피터 페어뱅크스(18구, 3볼넷 1실점)-크리스 데벤스키(19구,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사진=AP, AF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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