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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맨유 와라!" 손흥민, 외부 행사서 '과거 맨유 스타들' 존경→팬들 "확실한 우리 사람이다"

기사입력 2023.09.23 17:49 / 기사수정 2023.09.23 18:5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손흥민의 과거 맨유 스타들 언급에 격한 반응을 내비쳤다.

영국 매체 더선은 22일(한국시간) "맨유 팬들은 손흥민에게 맨유에 합류해 달라고 애원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맨유 팬들은 손흥민이 맨유의 숨겨진 팬이라고 확신했다. 그들은 EA FC 출시 당시 레드카펫 영상에서의 손흥민을 본 후 맨유에 합류해 달라고 간청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최근 EA스포츠의 축구게임 EA FC24 행사에 참석했다가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여러 질문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손흥민은 게임 속 최고의 선수를 키울 수 있게 과거 선수들의 능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맨유 선수들로 답했다. 손흥민은 폴 스콜스의 패스, 뤼트 판니스텔루이의 슈팅, 그리고 웨인 루니의 힘을 꼽았다. 이외에도 드리블로는 호나우두, 스피드로는 티에리 앙리를 꼽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접한 맨유 팬들은 SNS를 통해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맨유 팬이다", "맨유에 합류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맨유에 합류해라", "그는 집에 맨유 침대 시트와 벽지를 갖고 있다"라며 농담과 함께 맨유 합류를 원한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더선은 "손흥민은 과거 함부르크 시절 판니스텔루이와 함께 뛰었으며, 과거에 자신이 맨유 팬이었고, 이적에도 연결된 바 있다"라며 손흥민이 충분히 맨유 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실제로 맨유 이적설이 과거 등장한 바 있다. 지난 2018년에도 일부 매체들이 맨유가 손흥민의 영입을 노린다고 전하며 관심을 보도했었다. 

당시 맨유는 해당 포지션에 알렉시스 산체스를 보유했지만, 산체스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며 손흥민 영입을 계획하기도 했다. 다만 맨유의 손흥민 영입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고,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팀의 주장에도 선임됐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9월에 어린 시절 어느 팀을 응원했는지 묻는 질문에 "박지성이 뛰고 있었기에 맨유를 응원했다"라고 답변했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맨유에서 뛰면서 트로피 11개를 들어 올리며 클럽 전성기에 일조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듬뚝 받았던 박지성은 맨유의 '언성 히어로'로 활약하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8년에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손흥민은 "박지성은 한국 국민들의 영웅이었다. 한국에선 박지성을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라며 "그는 내게도 영웅이고, 좋은 친구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한국에서 온 선수들에게 경기하는 방법을 알려줬고, 우리에게 희망과 기회를 줬다"라며 "알다시피 이는 쉽지 않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처음으로 경기를 했다. 그래서 난 맨유를 응원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주장으로서 토트넘에서 매우 뛰어난 경기력과 리더십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기에 다른 팀 팬들도 충분히 영입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선수다. 그렇기에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을 오랜 기간 붙잡기 위한 계획에 돌입했기에 맨유 팬들의 바람은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케인과 같은 사례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손흥민의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함으로써 손흥민의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피할 것이다. 손흥민의 기존 계약은 2025년 여름 만료될 예정이지만,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소 1년가량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된다면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 전념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90min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논의 중이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새로운 장기 계약으로 묶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구단 역대 득점자 6위에 올라가 있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재계약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제안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잡을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 케인의 사례를 고려할 때 당연한 선택이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0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1군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자타 공인 토트넘 레전드인 케인이 우승 도전을 위해 19년간 함께한 클럽과 이별을 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토트넘은 케인을 무조건 잡고자 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 이적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발목을 잡았다. 케인은 토트넘과 2024년 여름까지 계약된 상태였고,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이 잔류하고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 그를 자유 계약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케인은 뮌헨으로 향했고, 토트넘도 이적을 수용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주장으로서 좋은 리더십을 보여주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해트트릭까지 터트리며 뛰어난 기량까지 선보인 손흥민은 케인처럼 계약 기간 1년만 남겨 놓고 불안한 미래를 논의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으로 득점포를 터트렸으며, 지난 셰필드전에서는 그간 부진한 성적과 함께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히샤를리송을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경기 후 팬들과의 인사에서 히샤를리송을 가장 앞으로 밀어주며, 그가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토트넘 내부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뒤처지면, 서로 손을 내밀고, 모두가 기꺼이 그렇게 행동한다. 덕분에 우리는 팀과 선수단으로서 정말 강해졌다.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고 있고, 이보다 더 끈끈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선수단이 한 팀으로서 강하게 뭉쳐있다고 강조했다. 





재계약의 배경에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바람도 담겨있었다. 프리시즌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에 대해 "그는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보여주는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보기엔 그는 팀 전체의 통로 같다. 모든 그룹에 섞여 있는데,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경기에서 해온 일로 인해 일정한 입지를 갖고 있다"며 "그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며, 그가 조국의 리더이자, 조국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놀랍지 않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라는 설명으로 손흥민이 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감탄을 쏟아냈다. 

이후 시즌이 개막하고 경기들을 진행하면서도 손흥민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그는 최근 영국 현지에서 진행된 토트넘 팬 포럼에 참석해서도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좋은 주장이 될 것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매우 쉬운 발탁이었다. 그는 실력도 좋지만 팀에서 선수들과 화기애애하고 또 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라며 주장 선임 이유를 밝히며 그를 칭찬했다.

이어 "나는 손흥민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나도 아시아 지역 출신이고, 아시아에서 일하며 그의 입지를 접할 수 있었다. 모두들 존경스럽다고 했다. 팀원이든 상대든 모두가 그를 정말 높이 평가했다"라며 손흥민에 대한 좋은 평가를 덧붙였다.

이런 구단의 결단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으로 인해 손흥민은 현재 2025년 여름까지 맺어진 계약 기간보다 오랜 기간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며, 맨유 팬들의 구애와 그의 과거 맨유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맨유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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