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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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진행에 혼란 초래"…KBO, 우효동 심판위원 '잔여경기 출장 정지' 징계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3.09.22 11:57 / 기사수정 2023.09.22 11:5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논란의 중심에 선 우효동 심판위원이 결국 올 시즌 잔여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으로 혼란을 초래한 우효동 심판위원에게 출장 정지 조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따라서 우효동 심판위원은 22일부터 경기에 배정되지 않는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LG가 2-0으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였다. SSG 박성한이 친 타구가 오른쪽으로 향했고, 1루 쪽에 있던 우효동 심판위원에 몸을 맞고 굴절됐다. 이후 우 심판위원은 양 팔을 들어올려 파울 동작을 취했다.



그러나 4심이 모여 한동안 의논한 뒤 "LG의 요청으로 페어 및 파울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상황을 정리하면, 심판진은 4심 합의 끝에 페어를 선언한 뒤 곧바로 LG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원했던 것이다.

KBO리그 규정상 비디오 판독 시간은 최대 3분이지만, 해당 판독의 경우 5분 넘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심판진은 계속 헤드셋을 착용한 채로 판독센터의 결정을 기다렸다. 박성한의 타구가 1루수 김민성의 미트에 스쳤는지가 관건이었다. 타구가 미트에 닿았다면 페어, 그렇지 않으면 파울이었다.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팬들은 전광판이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리플레이 화면만 계속 지켜봐야 했다.

11분의 기다림 끝에 결과가 나왔고, 판독센터는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를 잡은 심판진은 "주자 대치에 대한 상황이기 때문에 3분이라는 시간은 상관없다. (파울 및 페어 여부는) 페어고, 타구가 심판에 맞았기 때문에 인플레이다"라며 "1루주자 한유섬 선수가 뛰지 않고 베이스에 있었기 때문에 한유섬은 아웃되고 3루주자는 홈인이다. 2사 1·3루에서 경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3루주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득점은 인정됐다.




그러자 더그아웃에 있던 김원형 SSG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심판진에 강하게 어필했다. 이미 1루심이 팔을 벌리면서 파울을 선언했기 때문에 뛰지 않았다는 게 한유섬과 김 감독의 입장이었다. 1루주자 한유섬은 1루심만 바라보고 있다가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심판진이 상황을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 발표 이후 10분간 김 감독과 조원우 수석코치가 항의를 이어갔고, 판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던 김 감독은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어필로 퇴장 조치됐다. 김 감독이 퇴장을 당한 이후에도 조 코치가 계속 심판진에 항의하기도 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후 KBO는 SSG 구단을 통해서 "타구가 1루수 미트를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에 페어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었다"라며 "비디오 판독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으나 설사 심판이 페어를 선언해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아웃 처리를 한 것이다"고 전했다.



결국 KBO는 한유섬이 2루로 뛰었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심판이 페어를 선언하더라도 1루주자 한유섬이 2루에 가지 못했을 것이라는 KBO 측의 설명은 완전히 납득하기가 어렵다. 또한 공식 기록은 1루수 태그아웃이었으나 당시 1루심의 콜 이후 야수들은 수비하지 않았다. 또 현장에 있던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이 한유섬이 2루 베이스에 안착했던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오후 9시 1분 비디오 판독으로 멈췄던 경기는 22분이 지난 오후 9시 23분 재개됐다. 그렇게 혼란스러웠던 8회말을 뒤로한 채 선수들은 경기를 이어갔고, 2사 1·3루에서 오태곤이 2루수 땅볼을 치면서 SSG는 단 1득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멀티이닝을 소화한 백승현은 9회말에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그렇게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LG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좀처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튿날 오전까지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았고, 현장에서 이를 지켜봤던 팬들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당시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심지어 정용진 SSG 구단주는 이번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구단주는 이날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승리를 뺏겼다. 할 말은 많지만 말 안 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이런 판정이 없었으면 좋겠다. 배경에 대해서 주위에 말들이 많다. 신빙성이 있다. 부디 사실이 아니길 빈다"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정용진 구단주는 "싹쓸이 2루타를 1루수 땅볼로 만든 매직이다", "(이런 리그에서 뭘 믿고 계속 야구를 하겠냐는 댓글에) 공감한다"고 답글을 남기는 등 심판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심판 판정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KBO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고, 빠르게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를 잡은 심판진도, 구단에 입장을 전한 KBO 측도 당시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우효동 심판위원의 수신호가 SSG 선수들에게 큰 혼란을 준 셈이 됐다. 징계를 결정한 KBO는 "공식야구규칙 5.06 (c) 볼데드 (6)을 오적용하여 인플레이를 선언해야 했으나 볼데드를 선언하여 경기 진행에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고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인스타그램, KBO 공식 야구규칙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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