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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대표팀 차출+마운드 부진, 그리고 나성범 시즌 OUT…KIA 5강 경쟁 어쩌나

기사입력 2023.09.20 21:08 / 기사수정 2023.09.20 21:0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5강 경쟁이 한창인 KIA 타이거즈가 초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주전 외야수 나성범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한다.

KIA 구단은 20일 "나성범이 오전과 오후 두 곳의 병원에서 크로스 체크(검진)를 한 결과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이 나왔다"라며 "총 재활 기간은 10주에서 최대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나성범은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팀이 1-4로 끌려가던 8회말 무사 2·3루에서 최동환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건 그 이후였다. 1사 2루에서 김선빈이 우익수 뜬공을 쳤고, 이때 2루주자 나성범이 태그업을 시도해 3루로 진루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후속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자동고의4구 이후 대주자 이우성으로 교체됐다.

이날 나성범은 오랜만에 타격과 수비를 함께 소화하는 날이었다. 지난 10일 광주 LG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새끼발가락을 맞았고, 그 여파로 일주일 동안 수비에 나서지 못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해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까지 지명타자로 나성범을 기용했다. 그러나 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2021년에 이어 KIA 이적 첫해였던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했지만, 올핸 부상에 울상을 지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이후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고, 나성범은 두 달 넘게 1군 경기를 뛰지 못했다.



복귀 이후 순항을 이어간 나성범은 후반기 44경기 163안타 62안타 타율 0.380 12홈런 44타점 OPS 1.116을 기록,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9월 성적만 놓고 보면 15경기 54타수 24안타 타율 0.444 6홈런 20타점 OPS 1.323으로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나성범과 더불어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던 김도영까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팀 전체도 탄력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6일 잠실 두산 베어스까지 9연승을 달리는 등 5강 경쟁에 청신호가 켜진 듯했지만, 이번 부상으로 팀과 선수 모두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사실 KIA는 나성범의 부상 이전에도 전력 면에서 크고 작은 고민을 떠안고 있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투수 이의리와 최지민, 외야수 최원준이 오는 23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최원준의 공백은 이창진이나 이우성 등 기존 야수들이 메울 수 있지만, 주축 투수가 두 명이나 빠진 마운드는 대체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서 "(대표팀에 가는 선수가) 숫자상으로 우리 팀이 3명인데 타격이 있다. 그 선수들이 있는 게 훨씬 낫지 않나"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게다가 잘 버텼던 KIA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7월 2.87로 리그 전체 1위였던 월간 팀 평균자책점이 지난달 4.65(6위), 9월 5.47(9위)로 급격하게 치솟았다. 이달 들어 양현종이 4경기 25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분전하고 있으나 윤영철, 토마스 파노니, 이의리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대거 부진했다. 대체 선발투수들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선발진의 부진은 곧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부터 묵묵하게 불펜의 한 축을 지키고 있는 임기영이나 전상현, 윤중현 등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선수도 있는 반면 장현식, 정해영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투수들도 적지 않다. 단기간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그나마 KIA가 믿는 구석이 있다면,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이 끝난 뒤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산체스는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주관절(팔꿈치) 내측측부인대 부분 손상 및 충돌 증후군 증상 소견을 받았다. 재활에 약 3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고, 구단과 선수는 주사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회복세를 보인 산체스는 순조롭게 복귀 과정을 밟았다. 이달 초에는 캐치볼을 시작하면서 롱토스까지 진행했고, 지난주에 불펜피칭을 실시하면서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17일에는 2군 홈구장인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세트당 20구씩 총 2세트를 소화했고, 직구 평균 구속과 최고 구속은 각각 142km, 144km로 측정됐다.

부상 이후 첫 등판인 점을 감안할 때 산체스를 무리시키진 않는다는 게 KIA의 계획이다. 산체스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투수 이의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하는 가운데, 5~60구를 소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산체스의 복귀를 제외하면 KIA로선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 지난달 29일 잔여경기 일정 발표 이후에도 6경기(10월 10일 이후 추후 재편성 5경기)가 미뤄지는 등 빡빡한 일정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60승2무58패(0.508)로 6위까지 떨어진 KIA가 여러 악재 속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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