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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그렇게 당했는데 왜?…토트넘 팬, 셰필드 GK에 인종차별+가족 협박→양 구단 조사 착수

기사입력 2023.09.18 11:36 / 기사수정 2023.09.18 11:36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부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인종차별을 하면서 클럽 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부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8일(한국시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는 셰필드 골키퍼 웨스 포더링엄이 받은 인종차별을 규탄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히샤를리송과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45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치른 양 팀이 끝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해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전이 시작된 후 세트피스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던 셰필드가 결국 먼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수비진을 지나쳐 뒤쪽으로 흐르자 뒤에 위치했던 미드필더 구스타보 하머르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셰필드를 압박해 득점을 노렸던 토트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선제골이었다. 

선제 실점 이후 토트넘은 라인을 계속해서 올리며 더욱 강하게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했다. 후반 35분엔 손흥민과 파페 사르, 마노르 솔로몬을 교체하고 브레넌 존슨과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해 역전을 위한 공격진 교체를 감행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존슨은 셰필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존슨은 데뷔와 동시에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의 구세주가 될 수 있었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손을 들고 침투한 존슨이 비수마의 패스를 문전 앞으로 침투해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존슨이 수비보다 앞선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한 부심이 깃발을 들어올리며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경기는 후반 45분 이후에도 적지 않은 시간 계속됐다. 셰필드 선수들이 부상을 호소하며 자주 앉았던 점을 반영해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추가 시간 더욱 상대를 몰아붙이기 위해 판더펜과 포로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했다.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의 구세주는 히샤를리송과 쿨루세브스키였다.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정확한 헤더로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후 역전까지 노리며 계속해서 셰필드를 몰아붙였다. 동점골이 터지고 3분이 지난 시점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셰필드 골문 구석을 찌르며 역전골까지 넣으며 경기장을 환호성으로 물들였다.

이후 셰필드는 최전방 공격수 올리버 맥버니까지 퇴장 당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상실했고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2골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은 토트넘은 리그 4연승, 개막 후 리그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리그 5라운드까지 패배가 없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5승)와 리버풀(4승1무) 그리고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4승1무)까지 포함해 단 4팀밖에 없다. 리그 순위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셰필드는 리그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머무르게 됐다. 리그 순위도 17위로 유지하며 강등 위협을 벗어나지 못했다.





짜릿한 역전승에 토트넘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극적인 시간대에 경기를 뒤집으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으며, 경기 후 부진에 빠져 있는 히샤를리송이 팬들의 환호를 독점할 수 있게끔 배려하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행보도 큰 화제를 일으켰다.

토트넘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흠 잡을 게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름 아닌 셰필드 골키퍼 포더링엄이 이날 경기장 안팎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날 추가시간이 2골을 실점하기 전까지 좋은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줬던 포더링엄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난 상대팀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도 신경 쓰지 않지만, 인종차별과 내 가족을 향한 위협은 다르다. 타자를 치기 전에 생각해라"라고 작성했다.

소속팀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소속에 셰필드는 곧바로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우리는 이제 포더링엄을 조사하고 지원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 경기에 인종차별이 용납될 여지는 없다"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토트넘도 "우리는 포더링엄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과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걸 들었다는 사실이 역겹다"라며 "우린 모든 형태의 차별을 단호히 반대하며, 셰필드와 관련 기관들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소위 팬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클럽 이용 금지를 포함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손흥민이 첼시, 웨스트햄, 크리스털 팰리스 등 런던 연고 다른 구단의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행위로 고생한 적이 있고 토트넘도 이를 비난하며 잉글랜드축구협회와 리그 사무국에 적극 대처를 요청한 적이 있는데 이젠 토트넘이 팬들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포더링엄, 셰필드,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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