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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th] "K팝 왜 이렇게 떴냐고?"…韓 중소 엔터사 체감 온도 [日 한류, 여기⑤]

기사입력 2023.09.20 11:50 / 기사수정 2023.09.21 09:48



한국의 음악은 물론 방송·영화 산업은 어느새 세계 속에서 K문화 산업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의 한류는 현재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며, K문화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데요.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직접 도쿄를 찾아 현지에서의 한류를 생생하게 담아봤습니다. 한정된 대상에만 어필한 과거와 달리 일본의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는 '오늘의 한류'를 다방면에서 분석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활발한 일본 활동과 성공을 통해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섰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K-아이돌'들의 올 한해 이룬 성과를 돌아보고, 대형 엔터테인먼트부터 중·소형 엔터테인먼트까지 성공 신화를 위해 애쓰는 가요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 대성, 빅뱅 넘어 솔로 활동 10년 저력
알앤디컴퍼니(디레이블) 
"日 음악 시장 규모+산업 세분화…활동 이점" 

2010년대 일본 음악계를 뒤흔들던 빅뱅의 멤버 대성은 라이브 솔로 홀 투어 '디나쇼 볼륨 투'를 개최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이번 솔로 투어는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으로, 총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오래 기다린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 2013년 첫 솔로 투어로 10만 여 명을 동원하고 이후 아레나 투어에선 17만 명, 돔 투어로는 20만 명을 동원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저력을 보여줬던 바. 



대성 소속사 알앤디컴퍼니(디레이블)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 2위의 음반 산업 규모와 더불어 근접한 거리에 따른 가동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 활동과 병행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음악 산업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구조적 이점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성은 올해 솔로 활동 10년이 되었다. 입대 이전 일본에서 솔로 공연과 앨범 발매 이력도 있고, 오래 전부터 공부해온 현지 언어 실력도 뒷받침된다. 코로나19 등으로 공백이 있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추가 공연까지 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도 지금까지 응원해준 팬분들은 물론 새로운 팬분들까지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뵙고 싶다. 지속적인 문화적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음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 약속했다.  



◆ CIX, 꾸준한 일본 활동 '글로벌돌' 자리매김
C9엔터 "K팝에 대한 日 젊은층 관심 급격히 증가, 경제적 효과 큰 도움" 


CIX(씨아이엑스, BX·승훈·배진영·용희·현석)는 지난 2019년 가요계 정식 데뷔 이후 두 달 만에 일본 프리데뷔로 글로벌 도약을 알렸던 바. 이후 꾸준히 일본 음반 활동을 통해 현지 팬덤을 키워온 CIX는 올해 4월 유럽, 미주를 잇는 일본 단독 콘서트를 펼치며 '글로벌돌'로서 자리매김했다. 당시 CIX는 서울에서 시작해 유럽 6개 도시, 미주 9개 도시를 돌고 일본 도쿄에서 콘서트를 개최, 현지 팬들과 추억을 나눴다.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CIX 외에도 이펙스(EPEX), 시그니처(cignature) 등의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되어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계자는 "K팝에 있어서 일본 시장은 가장 주요한 음악 시장 중 하나다. 특히 최근 K팝에 대한 일본 젊은 층의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 투어 등을 기획할 때 일본 공연은 기본적인 옵션으로 최우선 고려된다. 단순히 공연을 열거나 MD 상품을 판매해서 얻는 경제적 효과를 넘어 아티스트의 공식 채널 등에 참여도 증가를 통한 글로벌 팬덤 확대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 다크비, 일본 첫 콘서트→제프 투어까지 '글로벌 성장돌' 입증
브레이브엔터 "'피크타임' 보고 입덕한 팬 多…한국 서바이벌 인기 확인" 


지난 2020년 데뷔한 다크비(DKB, 이찬·디원·테오·지케이·희찬·룬·준서·유쿠·해리준)는 첫 일본 콘서트에 이어 제프 투어를 개최, 글로벌 성장돌의 면모를 드러냈다. 첫 콘서트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음원·음반 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다크비. 이번 첫 단독 제프 투어를 통해 한층 더 탄탄해진 팀워크와 단단해진 내공을 보여주며 다크비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 팬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해외 팬들 중 일본 팬 비중이 제일 크게 차지해 제프 투어를 진행하게 되었다. 다크비는 이번 제프 투어로 일본 방문을 네 번째 하게 됐는데, 공연할 때마다 객석을 채워주는 팬분들이 많아지고 공연장 규모도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확장되는 일본 현지 팬덤 속 다크비의 활약을 설명했다. 



특히 다크비는 올해 초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크타임'을 통해 많은 사랑받았던 바. 관계자는 "현지 매체, 매거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면 '피크타임' 관련 질문을 꼭 받는다. 일본에서도 한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 갖게 된 분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 관계자는 "일본에서 한국식 팬 사인회를 진행했는데, 일분 팬분들이 낯설어할까봐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일명 '팬싸템'을 가져오거나 다크비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대본처럼 만드는 등 준비를 많이 해오시더라. 다크비에 대한 일본 팬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더했다. 



◆ 스테이씨, 지난해 일본 데뷔→2집 싱글 발매 '인기 상승세'
하이업엔터 "K팝, 日 음악 시장 포진…음악뿐 아니라 안무·패션 등 전방위적 활동"


지난 2020년 가요계 데뷔, 지난해 일본 정식 데뷔를 알린 스테이씨(STAYC, 세은·윤·아이사·수민·재이·시은)는 지난 4월 두 번째 싱글 '테디 베어(Teddy Bear)'를 일본에서 발표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2월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테디 베어' 발매 기념 쇼케이스까지 개최, 현지 인기의 화력을 더했다. 

소속사 하이업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테이씨는 지난해 발표한 '퍼피(POPPY)'로 일본 데뷔 후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일본 데뷔 쇼케이스는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고, 두 번째 싱글 '테디 베어' 역시 반응이 좋아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고 일본 인기를 전했다.

이어 "일본 음악 차트에 K팝이 크게 포진되어 있을뿐 아니라, K팝은 전세계에서 통하는 하나의 음악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테이씨는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서 음악뿐 아니라 안무, 패션 등 전방위적인 열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활동할 예정"이라 밝혔다. 



◆ 한일 합작 보이그룹 TFN, 투어 공연→신보 발표 활발
MLD "아이돌 시장의 새로운 모델…J팝 새로운 선두주자 목표" 


TFN(티에프엔, 시안·키오·제로·케빈·노아·레오·온·건우·카이리)은 MLD엔터테인먼트(이하 MLD)에서 모모랜드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제작한 두 번째 아이돌 그룹. 한국인 5명, 일본인 4명으로 구성된 한일 합작 9인조 보이그룹으로 지난 2021년 정식 데뷔했다. 일본 정식 데뷔 전부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현지 인기를 키운 TFN은 올해 투어 공연부터 새 앨범 발표까지 활발한 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키웠다. 

MLD 관계자는 "TFN이 일본 아이돌 시장을 타겟팅한 이유는 향후 일본 아이돌 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TFN을 포함한 한국의 아이돌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보컬,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멘트, 예능감, 개인기 등 스타성에 대한 교육도 꾸준히 진행한다. TFN의 경우 해외 활동을 대비하여 전 멤버가 영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등 언어 감각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TFN은 멤버 절반이 일본인인 그룹으로 일본 팬들에게 해외 아이돌이라는 이질감이 적다는 점에서 K팝과 J팝의 경계에 있는 TFN의 확장성은 무한하다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관계자는 "종합 엔터테이너와 아티스트의 양방향성을 지닌 TFN은 높아진 일본 아이돌 팬들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케파를 이미 확보한 만큼 일본 아이돌 시장에서 TFN만의 색깔과 음악, 차별성을 보여주며 새로운 J팝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 빌리, 일본 정식 데뷔…글로벌 '핫 아이콘' 등극 
미스틱 "日 현지 파트너쉽 통해 긴밀하게 활동 준비" 


지난 2021년 데뷔한 미스틱스토리(이하 미스틱) 소속 7인조 다국적 걸그룹 빌리(Billlie, 시윤·수현·션·하람·츠키·하루나·문수아)는 지난 5월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를 알렸다. 이들은 도쿄에서 데뷔 쇼케이스 개최는 물론 대면 팬사인회, 사진 촬영회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으로 일본 팬덤을 공략했다. 특히 일본인 멤버 츠키는 단독 화보로 대세 행보를 펼쳤고, 완전체로도 일본 대형 패션쇼 간사이 컬렉션 무대에 서는 등 글로벌 대세 존재감을 자랑했다. 

미스틱 관계자는 "빌리는 일본인 멤버 츠키와 하루나가 소속된 팀으로, 이들이 모국에서도 향후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데뷔 전부터 일본에서 활동을 고려해 기획된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며 "데뷔부터 한국 외 여러 지역을 타겟해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추진했다. 그중 주요 국가로 일본을 선정, 데뷔 초부터 현지 파트너쉽을 통해 긴밀하게 활동을 준비해왔다"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빌리는 일본 데뷔 앨범이 중소 기획사로서는 높은 수준인 약 2만 5천 장 정도 실판매가 이뤄졌다. 유료 데뷔 쇼케이스도 2천석 조기 매진 기록했다. 이는 대형 기획사 출신 신인 걸그룹을 제외하고 지난 약 2년 사이 데뷔한 중소 기획사 신인 걸그룹 중 가장 높은 수치 기록"이라 밝혔다. 



또 관계자는 "빌리는 일본에서 10대 소녀들이 가장 관심 갖는 K팝 아이돌이며 다수 광고 모델을 진행하고, 섭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돌 멤버로 가장 관심 받는 K팝 아이돌 멤버로 손꼽히는 츠키는 데뷔 1년 차에 일본 내 지상파 라디오 고정 DJ로 활동할 만큼 활발하게 활약 중"이라 전했다. 

더불어 "빌리는 현재 내년 목표로 일본 현지 컴백 음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 내 각종 페스티벌 및 행사에 출연을 계획,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알렸다.  



◆ 엔싸인, 데뷔 전 최초 제프 투어→일본 팬덤 확보
n.CH엔터 "아베마TV 전략적 협업 큰 도움, 입소문 더하면서 제프 투어 성공적" 


엔싸인(n.SSign, 현·준혁·도하·한준·희원·성윤·카즈타·로빈·로렌스·에디)은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스타' 최종 우승팀으로, 지난 8월 정식 데뷔한 n.CH엔터테인먼트(이하 n.CH엔터) 소속 10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정식 데뷔 전 최초로 제프 투어를 진행, 일본 주요 5개 도시를 돌며 현지 팬덤을 키웠다. 이는 정식 데뷔 전 K팝 아이돌 최초의 행보로, 일본 내 엔싸인의 인기와 성장 가능성을 실감케 했다. 

n.CH엔터 관계자는 "'청춘스타'가 일본 최대 OTT 플랫폼 아베마(ABEMA) 오리지널을 통해 동시 방송되면서 현지 팬덤을 빠르게 키웠다. 한국 서바이벌 콘텐츠 최초로 아메바TV에서 동시 방송되면서 이슈가 크게 됐다. 아베마TV와 같이 전략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고정적으로 콘텐츠도 만들어 편성해줘서 크게 도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실 코로나19 시국에 리스크를 안고 제프 투어를 추진했기 때문에 걱정은 컸다. 하지만 일본 내 이슈가 커지고 입소문이 나면서 공연이 만석을 이루고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일본 공연 문화가 아티스트와 현장에서 호흡하기를 좋아하다 보니까 팬덤을 확보하고 직접 소통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관계자는 오랜 시간 일본 내 K팝 문화가 자리잡아 왔지만 최근 K-아이돌 시장의 가치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전후로 K팝 시장에 대한 일본 내 관계자들의 받아들이는 온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일본 주요 레코드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 분해하기도 하더라. 어떤 관계자는 'K팝이 왜 이렇게 떴냐'라고 묻기까지 했다. 이제는 K팝이 일본 음악 시장의 메인 문화까지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이라 분석했다. 

K팝이 이토록 일본 음악 시장의 메인으로 자리잡은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일본 메이저 엔터사들은 자국 시장 안에서 먹고 살아도 될 만큼 해외 진출에 큰 목표가 없다. 하지만 한국은 내수 시장만으로 살아남기 힘들지 않나.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음악 시장의 특징을 분석하고 팬덤을 어떻게 해야 키울 수 있는지 연구를 많이 했다. 그 덕분에 일본 음악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K팝 형태가 만들어지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TIOT, 프리데뷔 후 제프 투어 진행 "이례적 행보"
레드스타트 "제프 투어, 日 활동 성공의 첫 상징…도약 기대" 


지난달 프리데뷔한 TIOT(티아이오티, 홍건희·김민성·금준현·최우진) 역시 오는 10월 일본 주요 도시를 돌며 제프 투어를 진행, 현지 팬들과 만남을 예고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TIOT는 레드스타트이엔엠(이하 레드스타트) 소속 4인조 보이 그룹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많은 사랑받으며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바. 이들은 프리데뷔 이후 일본 제프 투어 행보로 패기 넘치는 신인의 당찬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공훈철 레드스타트 대표는 "지난 6월 레드스타트보이즈로 일본 팬미팅을 진행한 후 감사하게도 수많은 일본 관계자들로부터 공연 제안을 받았고, 제프 투어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공연형 아이돌을 추구하는 회사 입장에서 제프 투어는 일본에서 성공의 첫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제프 투어를 시작으로 일본 활동의 큰 도약을 하게 된 것 같아 무척 설렌다"고 전했다.

이어 "TIOT가 좋은 컨디션으로 공연하고 일본 현지 팬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노력할 예정"이라며 "지금의 작은 발걸음이 미래의 큰 울림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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